지난주 토요일..

쌍꺼풀 수술을 했다.

20대 초반에 미용실 갔을 때 미용사가 한말이 생각난다.

쌍꺼풀 수술 하셨어요? 수술한것 같아요!!!

그때는 태어났을때부터 있던 쌍꺼풀이라고 말해주었는데..

이제는 쌍꺼풀 새로 했어요. 이렇게 말해야겠다.

난생 처음으로 해 본 미용수술.

오빠가 알고 있는 성형외과 원장님!!(오빠가 마당발이라..)

호기심에 앞트임 뒷트임 얘기하다 수술하게 된 나..

쌍꺼풀 있는데 눈이 처져서 주름 이만큼 제거하면 눈이 커져 보일거예요.

그냥 웃어넘겼는데 지난주에 해 버렸다.

설마 아프겠어 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그 고통은 어마어마했다.

고통보단 반창고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3일간 세수를 하면 안된다고 하며 항상 냉팩을 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알려주더라.

실밥은 3일뒤에 뽑고 전날 소독하고..

역시 이뻐지려면 고통이 따르는구나.

그넘의 주름이 머라고..ㅜ.ㅜ

일단 이뻐진다고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소독하러 가는날.

소독하는데 죽는줄 알았다. 눈물이 찔끔찔끔 나왔다.

그리고 오늘 실밥 뽑는날.

오늘은 완전 울었다.

너무 아파서..ㅜㅜ

원장님이 나보고 엄살이 심하다고 ..

이건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엄살이라고 말할수 없다. 그 고통 죽을맛이였으니깐.

내 이번 쌍꺼풀 수술로 다시 수술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생긴데로 살란다.

붓기가 빠지면 자리를 잡겠고 있던 쌍꺼풀이라 어색하지는 않을거고.

일단 예전이랑 차이만 나지 않으면 된다.

더 좋아지면 좋겟지만..^^

정말 뼈를 깍는 고통이였다.

그리고 2주동안은 미친 척하고 선글라스 쓰고 다녀야겠다.

가까이서 보면 다 보이는데..줸장!!! 안비치는걸로 하나 장만해야겠다.

쌍꺼풀아~제발 이쁘게 돌아와다오~~~~

결혼 D-96일

엊그제 상견례 한 것 같은데..벌써 100일이 지났다.

횟수로 7년 만 6년은 길었지만..

참으로 기나긴 시간을 오빠와 함께했다.

여느  커플처럼 많이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수십번 더 했지만

그럴수록 나는 불안하고 초조했고 오빠는 권태기에 안정적인 직장에 또다른 만남을 시도하고 싶어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후 나는 오빠에게 최종적으로 일방적으로 이별통보를 했다.

더이상의 추함을 보이고 싶지도 않았고 나에게도 더이상 오빠가 전부가 아니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2007년 1월 1일 새해에..

나는 모든걸 정리했다. 모조리..

오빠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다 찢어버렸다.

내 머리속에서 그 이름 석자를 지우고 싶었다.

더이상의 후회는 하고 싶지 않았으며, 오빠를 원망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

내가 너무 서부른 행동을 했던 것일까

하루하루가 살기 힘들었다.

내 인생의 20대를 오빠와 함께해서 더욱이 힘들었다

인생의 낙오자가 되지 말자며 눈물을 삼키고

다른 일에 매진하였다.

그렇게 7개월을 보내고 8월 어느날..

오빠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가 없으면 못살것 같다고..

그리고 지금

우린 함께다.

우여곡절 끝에 회환(?)의 눈물을 흘리며 

오빠랑 알콩달콩 결혼준비로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오빠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승리며, 나의 승리라고 한다. you win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오빠에게 최선을 다했으며,

진정으로 오빠에게 아낌없이 주었으며,

진정으로 오빠만을 사랑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실이 맺어진게 아닐까

오랜만에 끄적인다.

오늘따라 나른하다.

빨리 퇴근하고 싶다.

차이나 펀드가 많이 올라서 기분은 좋다.

112%......130%까지 가라!!

용돈이나 두둑히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