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글:박신애


길을 지나가다가 
멀찌감치 따라가는 
내가 있는 줄도 모르고
반쯤 흐린 눈으로 멋진 여인을 
흘깃 바라보는 당신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차를 몰고 여행을 하다가
복잡한 휴게소에서 낯선 이와 부딪혀도
빨갛게 부어오른 이마 쓱 문지르며
상냥한 미소로 물러서는 당신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저녁상을 물린 후 쇼파에 기대 앉아
한 잔의 차를 함께 나누며
유쾌한 웃음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당신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밤 새 내린 가랑비로 눅눅해진 빨래를
살짝 걷어내어 선풍기로 말리느라
이른 아침 부산히 움직이는 당신
나는 그대를 사랑 합니다

어느 봄날 벼르다가 싸게 구입한 
원피스를 걸쳐입고 멋지게 한 폼 잡고
거울 앞에 섰을 때
아! 봄 같은 당신,!
 새 옷 갈아 입었네
꽤 비싸게 줬겠구먼,너무 멋져!
나는 이런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직도 철 없는 아이들의 문제로 
밥 맛 입맛 다 잃은 채 울고 있을 때
세상에 걱정없는 부모는 없지
내가 옆에 있는 데 무슨 걱정이야!
가까이 다가와 꼭 껴안아 주는 당신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당신의 웃음과 당신의 위로가 있어
기쁜 하루를 살고 있음에
나는 그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살아 있는 동안 항상 내 곁에 있는 
당신을 사랑 합니다
죽지 않고 살아 내 곁에서 
함께 호흡하고있는 당신을 
오늘도 나는 사랑합니다
나 그대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