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습관은 속독과 편식하듯 가려서 읽는 안좋은 버릇이 있었다.

추운 겨울 집에서 읽을 편한 책을 찾다가 집어든 책 [경청].

[경청]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아니 주인공 처럼 들어도 그냥 흘려버리는 사람이다.

나와 의견이 안 맞아도 '응.. 그래.. 알았어..' 이런식으로 그때 뿐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주인공에게 나를 이입시켰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책의 주인공은 이청(聽) 별명은 이토벤으로 불리운다.

그는 이토벤으로 불리우는게 자랑스러운 사람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베토벤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를 이토벤이라 부르는 이유는 남의말을 듣지 않는 귀머거리라는 걸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사살을 알고 이토벤은 충격을 받았다. 아마 거기서 부터였을거다.

이토벤에겐 발달장애 아들 이현(絃)이 있다. 그도 맨처음 어느 부모처럼 아들의 증상을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모든 탓이 아내탓같았고 결국 싸움으로 부부는 임시 결별을 하게된다.

얼마후 이토벤은 몸의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귀에 생긴 종양. 음악을 좋아하는 그에겐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그런 그가 가족에게 할수 있는거라곤 아들 현에게 바이올린을 만들어주는 것과 아들에게 주는 일기장이었다.

그는 바이올린을 만들면서 있었던 일과 자신이 병과 싸우면서 배우는 과정 등을 적기 시작했다.  그는 종양으로 인해 청력에 이상이 생겨 남의 말을 제대로 들을수가 없게 되자 입을 읽을수 있는 독순술을 구박사를 통해 배운다. 이토벤은 독순술로 남의 입술을 읽으면서 왜 그동안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지에 후회를 한다.

그런 그에게 구박사는 남의 이야기를 귀를 기울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너무 쉽게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마음과 몸이 따라주지 않는 방법. 그건 남의 이야기를 온 몸과 마음을 열어 받아드리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쉽지만결코 쉽지만은 않은 방법.

[경청]은 몇가지 메시지를 보낸다.

나를위한 경청 - 발견(發見)하자

                        판단하려는 나를 비워내고 내면에 귀 기울이면 새로운 나를 발견할수 있다.

너와나를 위한 경청 - 공감(共感)하자

                               내안의 너, 네안의 나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면 진실의 목소리가 들린다.

모두를 위한 경청 - 상생(相生)하자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것은 모두를 살리는 창조적 공존의 길이다.

이 책을 읽고 난 여러가지를 느꼈다. 나도 이토벤처럼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 사람들의 마음속에 상처를 남긴건 아닐까. 하는... 이토벤은 죽음앞에서 서서야 경청의 뜻을 이해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다는것은 아마 최고의 나의 조력자를 만난다는 것과 같을 것이다.

올해는 나도 남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받아드리도록 해봐야겠다. 결코 쉽지많은 않은 일이지만 노력을 하면 나도 지금보다 나은 조력자들과 친구들과 멘토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얻는 메시지 - 이청득심(以聽得心)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이다

나는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다.. 내 글을 읽고 재미가 없을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쩔수 없지만 이 책은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