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제가요.... 사랑에 빠졌답니다.

궁금하신가요?

ㅎㅎㅎㅎㅎㅎㅎ... 사실은요,남녀간의 사랑이

아니구요, 등산과 사랑에 빠졌답니다.

매냥 빈둥거리고 놀기도 어렵더군요.

그래서 인터넷 산악동우회를 찾았네요.

이제 두번째 등산을 다녀왔을 뿐이지만

너무 좋더군요.

우선 마음에 자신감이 생기네요.

남들도 하는데 나도 할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이요.

또 마음이 건강해지니 몸도 건강해지는것 같아요,

한번 등산에 보통 15000보 내지는 20000보 정도 걸으니

우리 몸속의 노폐물들은 남아날 수가 없겠죠?

사람은요, 간사해서요,

사랑을 여러군데 나누어주지 못하나봐요.

요즈음 그래서 이곳에 자주 못왔네요.

님들도 기회있으시면 등산해보세요.

ㅎㅎㅎㅎㅎ.저는 앞으로 등산을 사랑하면서

또 남녀간의 사랑도 자신있게 해보렵니다.

최선을 다할뿐이죠.

가끔 등산과 관련된 얘기를 올릴게요.

님들 늘 건강하셔요......^^*

가을도 깊어가고 이젠 휘날리는 낙엽이 을씨년스러운 초겨울로 접어드네요.

어제는 김포 조각공원에 다녀왔는데요.

단풍은 끝나고 잎새들이 말라가고 있더군요.

요즘 괜시리 불안하고 초조한 날들을 보내고 있네요.

딱히 집어낼만한 이유도 없으면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한 3,4일 고향 춘천에도 다녀보고,

동해안 일출이라도 다시 봐야할것 같네요.

그러면 마음이 가벼워질려나.......

흐르는 세월을 붙잡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있는 나.

황금같은 이 아름다운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다는 안타까움.

웃으며 살자고 외치면서도

굳게 입다물고 살고 있는 현실.

어떻게 인생을 재미있게 살수 있는지

생각도 해보고 오렵니다.

무엇이 나를 어렵게 하는가?

어제가 아버님의 7주기였다.

형제 자매들과 그자녀들이 다 모여서

추도예배를 드렸다.

평일이라 춘천에서 올라오는 시간이 늦어져서

밤9시 넘어서야 시작했다.

우리는 독특한 방식의 추도예배를 한다.

부모님 영정을 모신

거실에 한상 가득 음식을 차리고(마치 제사 지내듯이...)

촛불도 켜고,

따로 약주도 두잔 올려놓고,

식구들이 둘러앉아 예배를 드린다.

아버님께서는 거실벽에 이렇게 써놓고 사셨다.

" 감사합니다."

" 다 내가 잘못했습니다."

" 웃으며 살자."

우리들은 과연 아버님의 말씀을 새겨듣고,또

실천하면서 살고 있는것일까?

추도예배를 마치고 둘째와 가운데 사위는

다시 잔을 올리고 재배를 한다.

그들은 유교식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음식을 차리는것은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살아있는 자들의 잔치가 아니겠느냐?"

그렇게 우리들은 배불리 먹고 또 모처럼의 만남을 즐기며

양주도 세병씩이나 비웠다.

예수님과 공자님이 함께 존재하는 사회

우리는 지금 그런 사회를 이루고 있다.

아버님의 7주기를 맞은 날의 감회다.

매사에 감사하며 웃으며 살아야지........이렇게 되뇌인다.

10월 22일 토요일 새벽 5시.

처가 식구들과 단풍놀이를 떠났었다.

양양으로 가는길....

홍천에서 서석을 거쳐 창촌을 지날때까지는

그냥 덤덤했었다.

단풍도 아직 완전치 못했으니까.....

구룡령을 넘을때......

우리는 탄성을 지르지 않을수 없었다.

"세상에....."

"어머나!......."

"와아......"

금요일 밤에 눈이 내렸음이 분명한

구룡령 정상부근의 계곡과 능선에는

단풍과 함께 핀 눈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정상으로 갈수록 길은 빙판을 이루고 있었고

정상의 휴게소는 문을 닫고 있었지만

우리들은 쌓인 눈을 뭉치며 애들처럼

신이나 있었다.

이러한 설경을 몇번 보기는 했었다.

한겨울의 한계령 정상 오른쪽 소나무들속에 핀 눈꽃....

오대산 정상의 환상적인 눈꽃....

태백산  정상의 주목숲에 핀 눈꽃.....

그리고 민둥산의 갈대숲에 핀 눈꽃.......

참으로 인간이 만들수 없는 자연의 조화가

신비롭기만 하다.

바람과 눈과 숲들과 영하의 날씨와

그것들이 한데 어울려 만들어 낸

천연의 예술작..........

곧 햇볕이 비치면 스러질 이 아름다움을

어찌 표현할수 있을까?

우리들도 이와같지 않을까?

짧은 인생이라는데.........

아주 잠깐 구룡령 정상에서

눈꽃을 보며 탄성을 지르다가 문득

인생을 생각해 봤네요.

덧없는 인생이라지만 있는동안

열심히 살고 즐기자구요.

새벽 6시.

양양읍 해변가의 심미이파트 12층.

집사람이 깨운다.

일출을 보자고........

올 정초에 아이들과 같이

밤새 달려서 낙산사에 도착,

허둥지둥 일출을 보자고

뛰던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10월도 다가는 23일 새벽에

다시 일출을 보자니 감회가 새롭다.

6시 15분경부터 바다가

붉은색으로 변하고 그리고도

20여분을 점차 더 붉어지다가

희어지더니

드디어 40분이 넘어서면서

수평선위로 떠오르는 태양.........

약 1분여동안 바다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 첫날에 바라본 태양과

오늘의 태양이 똑같음을 느낀다.

"그래... 바다와 태양과 하늘은 변함이 없어......"

변하는것은 우리들의 모습뿐........

또한번 대자연의 의연함을 배운다.

오늘따라 파도는 거칠어서

밀려오다가는 마지못해 꺾이며 우뢰같은 소리와함께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달려온다.

밤새 파도가 심하여

출어하지 못한 탓에 횟감이 없어

영업을 못하는 횟집들.....

엄청난 파도와 함께 구름 한점없이 맑게 갠 하늘.....

높이뜬 태양을 이제는 시린눈을 가늘게 떠

바라본다.

빛을 더해 갈수록 조그맣게 보이는 태양.

저들도 겸손함을 아는가보다.

그렇게 오늘도 태양은 떴다.

그리고 우리들은 또 부산스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아침 양양앞 바닷가에서의 일출맞이 소감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