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다 그 나름대로의 고통이 있는 법이다.

      당신만이 가진 양 생각하는 괴로움도 알고 보면

      우리 모두에게 배당된 괴로움 중의 극히 일부분에 지날지 모른다.

 누에의 삶을 알고 계신지요?

 누에는 탈버꿈을 하는 곤충입니다. 알, 애벌레, 번데기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나비가 되는 곤충입니다. 그런데 그 네 번의 과정 속에서도 아직

 고치 속에 웅크려 있는 번데기의 과정이 가장 고독한 순간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빛도 소리도 없고, 오닉 어둠과 적막뿐인 시절, 자신이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외로움만 삭혀야 하는.

 그러나 그 시간은 가장 자유로울 날들을 예비하는 시간입니다.

 비록 어둠 속이지만 하늘을 훨훨 날 나비가 되길 기다리는 희망이 가득한

 시기라는 것이지요.

 비단 누에뿐만이 아닙니다. 잠자리나 모기는 물 속에서, 배짱이나 매미는

 어두컴컴한 땅 속에서 각기 숱한 인고의 세월을 거친 뒤. 비로소 날개를

 갖게 됩니다. 이는 처절한 고독을 견뎌야만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다는,

 자연이 주는 교훈인 것입니다.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고독하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들이 어쩌면

 내일의 희망을 위해 필요한 시간들이 아닐런지요?

  매일 건강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는 아이는 행복하다.

  그런 아이는 학습 성과도 향상되다.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낸다.

  아이는 전부 건강하고 활기찬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매일 아이들과 접해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중에는 아침부터 힘도 없고 아이다운 생기를 느낄 수 없는 아이도 있다.

  담임으로서 그런 아이를 보면 걱정이 되고 신경이 쓰인다.

  그럼 활기차게 학교 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결론지울 수는 없다.

  그러나 단순하고, 절대 필요한 조건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다.

             일찍 일어나는 아이와 늦잠 자는 아이의 차이

  인간의 뇌가 제대로 그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기상 후 2시간이 지나서부터라고 한다.

  학교 수업이 시작되는 것이 대개 8시 반경이니까 아침 6시나 6시 반에는 일어나야만

   오전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아이는 1교시부터

  의욕적으로 수업을 할 수 있고,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활발하게 어울릴 수 있다.

  그런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아이는 8시가 되어도 뇌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다.

 머리 속이 멍해서 공부에도 놀이에도 집중할 수 없다.

  불규칙한 생활에 수면 시간까지 부족한, 완전히 생활 리듬이 깨져 있는 아이도 있다.

  개중에는 겨우 눈곱만 떼고 학교에 오기 때문에 아침밥도 먹지 못한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는 아침부터 피곤해 보이고 얼굴에 표정이 없다.

  선생님의 이야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학습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해서 생각할 수 없다.

  어른이라면 어느 정도 자신의 의지로 정신을 차릴 수도 있지만 아이는 그렇지 못하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수면 부족에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은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학교에 와서 자리에는 앉아 있어도 수업 내용은 거의 따라가질 못한다.

  이런 아이들은 대개 급식을 먹은 후부터 얼굴에 생기가 돈다.

  그러나 그땐 너무 늦다. 초등학교의 수업은 대부분 오전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점심을 먹고  

  후반부에 생기를 찾아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같은 일이 매일 반복되면 학습 성과에 큰 차이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이것이 6년 동안 계속되면 그 차이는 결정적이다.

  공부하는 힘이나 실력에서 만회하기 어려운 차이가 나게 된다.

  학교 수업 시작 시간인 8시 반에 뇌가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6시 반에

  는 일어나야만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전날 몇 시에 잠자리에 들어야 할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자는 시간에 따라서 다음날 일어나는 시간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기분 좋게 눈을 뜨기 위해서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일정해야 한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가능하면 이른 시간을 정해서 그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고, 식기를 설거지통에 담가 두고, 이를 닦

  고, 배변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벗은 옷을 정리해 놓고, 준비물을 확인한 후에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선다.

  이런 기본적인 생활 준비를 보증하는 것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다. 이것이 없으면 기본적 생활 습관은 만들어질 수 없다.

  일정한 시간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기본적인 생활 습관 만들기의 요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