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고 어제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모처럼 부폐를 먹는다 싶어서 아침도 안먹었습니다.

아이들도 아침 안먹는다고 해서 우유로 때우고 신랑은 늦잠자더니 11시에 일어나서 아침 생각이 없다고 해서 미싯가루 타주고 말았습니다.

너무 편하더군요 더군다나 점심 잘먹을거라고 단단히 벼르고 결혼식 보고 부폐가서 진짜 신나게 먹었습니다.

아고 나중에 배가 불러 죽겠더라구요

울신랑 무식하게 먹는다고 막 그러더라구요 회나 초밥 육회 고기 이런건 먹지도 않고 잡채 김밥 튀김 이런거 먹는다고 막 뭐라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그런게 더 입에 맞는데 어쩌겠어요

신랑한테 좋아하는 회나 실컷 드시라고 나는 나 좋아하는거 먹는다며 떡을 한접시나 갖다놓고 먹었네요

저 떡순이거든요

애들이랑 넘 배불러서 신랑한테 요앞에 울산 대공원 있으니 좀 놀다 가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모처럼 공원에 갔는데 요번에는 애들 미끄럼틀 공원 말고 다른곳도 가보자고 해서 좀 걸었는데요

와 미처 못봤던것중에 너무 좋은게 많더라구요 공원에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거리에 애들 발 담그고 놀수 있도록 해놓구요 분수도 멋지게 나오구요 애들 놀이시설도 뜀동산 이라는게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애들은 진짜 신났죠 저는 정장에 구두신고 걸어서 발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발이 부어서 그런가 나중에는 발가락이 아퍼서 신발들고 맨발로 걸었네요 뭐 사람들이 뭐라해도 어쩌겠어요 제 발가락이 아퍼 죽을것 같은데...

애들만 신난게 아니라 저도 참 신났어요 날은 좀 더웠지만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맨발로 걷는 기분도 좋고 너무 좋더라구요

다음번에 공원갈때는 돗자리랑 맛있는 음식이랑 제가 좋아하는 책이랑 다 싸들고 놀러 가야겠어요

애들 옷도 한벌 더 챙겨서 가야겠어요 거기 분수대랑 시냇가에서 놀기 너무 좋다러라구요

저는 그늘에 앉아 저 좋아하는 책 읽고 애들은 애들데로 놀고 울 신랑이야 옆에서 낮잠 자겠죠 그래서 공기 베게 챙겨서 놀러가야겠어요 신랑한테 꼭 오자고 약속 했는데...

울신랑이랑 언제 다시 가게될까요? 울신랑은 언제나 바쁜데 시간이 언제나 될까요?

어제 시댁에 모내기 갔었습니다.
아침먹지말고 얼른 넘어 오라고 하셔서 새벽에 6시반에 출발했습니다. 7시부터 모내기 시작했는데 처음 할때는 진짜 웃으면서 했습니다. 물신이 구멍이 나서 첨벙 첨벙 발에 물이들어와도 웃으면서 일했죠
신랑은 이앙기로 모를 심고 저랑 시어머니는 빠진데 심기랑 논 가장자리 뒤돌리기를 했습니다.
오전 참 먹을때까지도 진자 별거 아니더라구요 몸이 괜찬아서 신나게 즐겁게 일했습니다.
오전 참먹고 좀 있으니 아가씨네도 오고 그래서 일손도 많고 해서 진짜 좋았습니다.
오전 일 끝내고 점심먹었습니다. 여자는 너무 불리합니다. 똑같이 논에서 일하고 와서는 점심상 차리고 치우고 하는 사이에 남자들은 쉽니다.
아고 힘들어 허리가 막 뿌러지는것처럼 아프기시작하더라구요 장장 6시간을 허리 구부리고 일하니 제 허리가 남아나겠어요 죽겠더라구요
근근히 무거운 몸 이끌고 오후일하러 갔는데 진짜 죽을맛이더라구요
근데 오후 참 먹고 난뒤에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아싸 이제 그만 하겠구나 했는데 울 시부모님 비옷가지러가셔서는 비옷 챙겨오시더라구요
그래서 우비 입고 일했어요 미치겠더라구요 막 울고 싶더라구요 겨우겨우 다 마치고 시댁와서 저녁상 차리는데 다리랑 팔이 떨려서 밥도 못푸겠더라구요
겨우 밥차리고는 저는 방에가서 누워버렸어요 저녁도 생각안나고 그저 몸이 눕고만 싶더라구요
저녁먹으라고 하는데 그냥 안먹는다고 조금 누워있겠다고 하고는 누워버렸습니다. 저녁들 다 드셨길래 치우고 얼른 집에 가고 싶더라구요
사실 어제 울신랑이 미워서 죽을뻔 했어요 마누라 죽겠다고 신랑한테 몇번을 싸인을 줬는데 세상에 자기 모심기 다 끝났다고 이앙기 끌고 집에 가버리는거 있죠 저는 남아서 뒤돌리기 다끝내고 내려왔답니다.
울신랑 고사이에 목욕다하고 혼자 낚시터에 가버린거 있죠 어찌 그리 미울수가 마누라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데 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혼자 고렇게 가버리는게 어디있냐고요 제가 왜 이렇게 일 해야하는지 그런 생각도 막 들더라구요 제몸이 아프고 피곤하니 막 다 미워지기 시작하다러구요
그래서 어제 집에와서도 퉁퉁부어서 말도 안했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 온몸의 근육들이 미친듯이 고함을 칩니다. 지금도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일어서거나 걷거나 움직이기만 하면 근육들이 살려달라고 난리입니다.
요럴때는 많이 움직여서 풀어줘야 한다나 뭐라나 하면서 울신랑 또 일하러 가자고 하네요
저요 이번주 일요일에는 죽어도 못내려갑니다.
울신랑한테 요번 일요일에는 혼자가서 일하라고 할참입니다. 저는 못갑니다.
지금 맘같아서는 때려죽여도 못갈것 같습니다. 너무 아픕니다.
우리 시부모님은 평생하신일이다 뭐 그런생각 하나도 안할랍니다. 제 몸아픈거 그것만 생각하랍니다. 몸이 안아파야 나머지도 생각나는거지 제몸이 죽어나는데 다른거 아무것도 생각 안할랍니다.
저 나쁜 며느리인가요?

어제 갑자기 어지럽더라구요
눈앞이 빙빙 돈다는게 어떤건지 알겠더라구요
눈을 감았다 떳는데 촛점이 안잡히고 전부 돌더라구요
너무 어지러워서 좀 누웠더니 속도 울렁거리고 더 어지럽더라구요
다행이 앉아 있으니 좀 괜찮은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한시간도 더 앉아 있다가 어지러운게 가라앉아서 좀 누워 잤어요
어제 맘 같아서는 이러다가 죽는게 아닌가 걱정도 되더라구요
갑자기 아무 이유없이 그렇게 어지럽더라구요
술 많이 마셨을때 눈감으면 빙빙 돌잖아요 딱 그렇더라구요
술마셨을땐 기분이라도 좋죠 이건 그것도 아니고 무단히 어지럽고 속도 이상하고 진짜 겁나더라구요
다행이 자고 일어나니 기운이 좀 없어서 그렇지 어지럽지도 않고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지났는데... 이거 혹시 큰병 아닌가 은근히 걱정돼는거 있죠
겁나서 병원도 못가겠어요
지금은 멀쩡해서 괜히 병원가기도 그렇고 겁도나고 그래서 네이버 지식검색에 물어봤더니
사실 은근히 뇌에 큰병이 있는건 아닌가 걱정도 들더라구요 근데 별거 아니네요 제가 평소에 편두통도 있는데 이게 전부 어지러움증에 속하네요 스트레스나 뚱뚱해서 생길수 있다고 하네요
사실 제가 좀 띵띵하긴 하거든요 운동을 안해서 생겼나봐요 건강을 위해서 운동좀 해야겠어요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서 생긴 병같네요
아자아자 오래 살기위해서 운동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