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계를 타고 아침고요수목원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떨어졌어야 마땅한 벗꽃이 이곳엔 한창이더군요.

꽃비 내리는 수목원을

몇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서야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이 내 걸음보다 앞서 가고

나는 달팽이보다 느리게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습니다.

많은 장면들을 담아 가기 위함 때문이었던 것 같네요.

同時間을 살아가며 가끔씩 그리워한 이곳,

아침고요수목원.



아침이 되면 우리들은 잠에서 깨어 납니다.

어떤이는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를 위해

미화원 아저씨는 청소를 하기위해

또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도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잠에서 깨어 나지요.

우리 주변의 나무들도 겨울이라는 절대시간 속에서 잠을 잡니다.

그러나, 잠에서 깨어 나는 시간은 나무마다 다릅니다.

지역의 기후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개나리, 진달래, 매화는 대략 3월 말경에서 4월 초쯤.

목련, 튜울립, 복숭아, 배꽃, 모과 나무는 4월.

플라타너스는 4월 말 부터 싹을 틔우죠.

가장 느림보 대추나무는 5월이 되어야 싹을 틔웁니다.

자아~

나무가 꽃을 피우고 싹을 틔우는 시간이 각기 다른 것은 무슨 이유때문일까요?

또한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이 서로 조금씩 다른 이유와 재능의 발현 시간이

서로 차이나는 것은 또한 무슨 이유때문일까요?

생각해 봅니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하였습니다.

대추나무가 진달래보다 늦게 깨어난다고 슬퍼하거나 자책하지 않습니다.

때가 되었을때를 대비해 미리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때는 어렵게 오지만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삼색의 조화에 넋을 잃다.

선홍색 붉은 자락 끝에

눈부시게 탈색 된 흰색의 조화.

이렇게 두 색이었다면 예쁘다는 말로 끝났지.

화룡점정 같은 검은 술로 인해 내 넋이 녹아드는 것만 같았어.

오월은 계절의 여왕인줄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

나는 장미를 두고 하는 말인줄 알았었어.

그런데,

가만 보니 매화가 여왕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것 같네.

오월의 장미야~!

긴장해야 겠다.

수목원 내에는 초상화 그리는 화가가 한 분 계십니다.

양해 부탁하고 한장 찍었습니다.

가만 보니 연예인의 초상화도 있던데

그분들이 이곳에?

그런건 아닌것 같고요 아마 사진 보고 그렸을수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유한 인상의 화가님 감사해요^^

저는 나중에 네델란드에 튜울립과 풍차를 보러 가려고요.

이 곳에서 튜울립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찍었네요.

나중에 돈좀 모으면 이렇게 정원을 만들어야 겠다.

한여름 정자에 책상 갖다 놓고 책읽으며 수박도 먹고,

매미 소리 들으며 낮잠도 자고.

부럽죠?

수목원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을 본 것은

내 생애 처음 있는 일이었네요.

물론 오래간만이라 그렇지만요.

수목원에서 인사동 거리가 떠 오르는 것은 사람들 때문인지?

예전에 우리 네식구가 점심 먹었던 그 식당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담았네요.

그때 산채 비빔밥을 먹었었는데 먹는 꽃이 비빔밥에 들어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