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하나하나에서 글씨와 소리를 연결시켜라

낱말을 하나의 그림으로 익히고 난 뒤 아이는 그림 낱말 속에서 분리시켜 같은 모양의 문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소리글자의 개념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엄마’와 ‘치마’에서 ‘마’자가 같은 모양의 문자임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럴 때 아이에게 “엄마의 ‘마’자와 치마의 ‘마’자가 똑같네”라고 말해 같은 모양의 ‘마’라는 것을 알게 한다.

낱글자마다 강약을 달리해 읽어 줘라
소리글자를 배우는 것은 그림글자를 낱자로 나누어 인지하는 것으로 한글의 자모 구조를 학습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소리글자를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낱글자마다 색깔을 달리한 낱말카드를 준비한 후 낱글자마다 강약을 달리해 읽어 주거나, 낱글자마다 박수를 치면서 발음한다. 엄마와 아이가 한 글자씩 발음해 보는 것도 좋다. 이를테면 ‘파랑’이라는 단어의 경우 엄마가 ‘파’라고 말한 후 아이가 ‘랑’이라고 소리내는 식이다. 음절을 나눠 소리를 낸 후엔 어떤 사물인지 그림을 보여 주도록 한다. 이 단계에는 앞면에는 글자가, 뒷면에는 그림이 있는 낱말카드가 유용하다.


★ 유아교재개발전문가 차은경 선생이 추천하는 "문장놀이" ★

요술 상자
사물을 만져본 느낌을 문장 카드로 만든다
곰, 연필, 플라스틱 장난감 등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촉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우선 아이가 어떤 느낌을 말하는지 잘 들어본 후 아이의 느낌을 적어 문장카드로 만든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딱딱해”라고 말하면 카드에 ‘딱딱한 자동차’라고 적고, “곰은 부드러워”라고 말했다면 “부드러운 곰”이라고 적는다. 문장카드가 만들어지면 사물과 문장카드를 번갈아 보게 한 다음, 아이의 손만 들어갈 수 있도록 요술 상자나 주머니를 만든다. 사물을 상자나 주머니에 넣은 후 아이에게 상자의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고 사물을 하나씩 잡아 보게 한다. 그런 다음 어떤 물건을 잡았는지 말로 하고 그에 해당하는 문장카드를 찾아보게 한다. 익숙해지면 먼저 문장카드를 본 다음 사물을 찾아본다.

동화 문장카드
글의 행과 행 사이를 가위로 잘라 이야기가 되게 연결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을 골라 글의 행과 행 사이를 가위로 자른다. 이것을 선명한 색상의 도화지 위에 이야기가 되게 순서대로 올려놓는다. 이때 행과 행 사이를 물결 모양이나 톱니 모양 등으로 자르면 아이가 문장을 만들어 내기 수월하다. 이 놀이는 동화책의 문장이 여러 개의 행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하는 효과가 있다.

둥둥둥 북을 울려라
음절의 수만큼 악기 두드리기
실로폰이나 피아노, 북 등을 준비한 후 음절의 수만큼 악기를 치면서 낱말을 소리내어 말한다. 처음엔 한 글자짜리 낱말을 말하면서 악기를 한 번 치고, 음절의 수와 악기 음을 점점 늘려 간다. 악기가 없을 땐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면서 할 수 있고, 냄비나 빈 상자를 두르리며 해볼 수도 있다. 이 놀이는 낱말이 여러 개의 음절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아이가 스스로 느끼게 한다.

누구일까요
문장카드의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는 놀이
큰 도화지에 사람 모양을 그려 놓고 머리, 얼굴, 웃옷, 아랫도리, 신발을 서로 다른 색으로 색칠해 인물카드를 만든다. 그림의 모습을 문장으로 써서 문장카드를 만든다. 예를 들어 그림의 윗옷 색깔이 노란색이면 ‘노랑 셔츠’라고 쓰고, 웃는 얼굴이면 ‘웃는 얼굴’, 긴머리라면 ‘긴머리’라고 쓴다. 문장카드가 다 만들어지면 아이에게 그림을 보여 준 뒤 인물의 부위를 가리키며 해당하는 문장을 찾게 한다. 익숙해지면 우는 얼굴, 찡그린 얼굴, 화난 얼굴, 빨강 바지, 파랑 바지, 초록 바지 등 다양한 문장 카드를 만들어 그림에 해당되는 문장만을 고르게 한다.

사물에 옷 입히기
색깔 이름이 들어간 문장 읽기 연습 놀이
우선 사과를 스케치북에 굵은 검은색 펜으로 그린다. 이때 그림 안에 아이가 색을 칠할 수 있도록 선만으로 표현한다. “와! 맛있는 사과가 있네. 그런데 사과가 옷을 벗고 있네, 건영이가 사과한테 빨강 옷을 입혀 줄까?”라고 하며 아이가 직접 사과를 색칠하게 한다. 그림이 완성되면 그 밑에 ‘빨강 사과’라고 쓴다. 이런 식으로 아이에게 친숙한 사물을 이용해 문장을 익히게 한다. 아이가 직접 색칠한 것에 써준 문장이기 때문에 훨씬 쉽게 기억할 수 있다. 그림의 소재는 오이, 병아리, 바나나, 귤, 당근 등과 같이 색이 선명한 것을 고른다.

아이의 느낌과 생각에 맞는 문장을 말한다
평소 아이가 경험한 상황을 일일이 문장으로 표현해주는 습관을 들인다. 아이에게 우유를 줄 때도 “와, 맛있는 우유다”, “하얀 우유네”, “우유를 먹고 싶어”라고 말해 줌으로써 표현력을 길러 줄 수 있다. 단, 문장의 표현이 아이의 느낌이나 생각에 잘 맞아떨어지는지에 대해 유의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아이가 싫어하는 반찬을 보며 “와, 맛있는 반찬이네”라고 말하는 것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가능한 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많이 사용하라
문장을 말할 때 의성어와 의태어를 많이 사용할수록 사물에 대한 이미지를 강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오리가 걸어가네”라고 하기보다 “오리가 뒤뚱뒤뚱 걸어가네”라거나, “자동차가 지나가네”보다는 “자동차가 부르릉 지나가네”라고 말하는 편이 좀더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문장카드를 활용할 때도 ‘아기가 아장아장’, ‘병아리가 삐약삐약’과 같이 의성어와 의태어를 담은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안내말’을 붙여 다양한 동화책을 읽어 주라
문장을 배울 때는 동화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동화는 그 동안 접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물과 상황을 접하게 함으로써 문자 학습에 동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동화의 그림이 생동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의성어와 의태어에 대한 이미지를 강하게 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토끼와 거북이> 동화의 경우 토끼나 거북이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생동감 있는 토끼의 모습에서 ‘깡총깡총’이라는 의태어의 느낌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한편 동화 속에는 낱말이나 짧은 문장보다 많은 문자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자를 접하면서 아이가 비교해 볼 수 있다. 글자를 소리내어 읽다 보면 그것들에 담긴 뜻이 서로 다름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조사나 접속사 같은 것도 습득할 수 있다. 읽기 기술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책의 어떤 부분을 가리키면서 읽기도 하고 “책 제목이 여기 있네”라거나, “자, 이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우리 첫줄부터 읽어볼까?”, “다음 쪽을 읽어보자”, “다 읽었다!”라고 말해 주는 것이 좋다. 엄마와의 이런 경험은 아이가 책을 읽을 때 그대로 흉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런 흉내가 아이의 것이 되어 읽기 기술을 발달시킨다. 또 한 가지, 동화책 내용의 의태어나 의성어, 그 밖의 행동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경우는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TIP 한글 떼기에 유용한 동화책 선택법＊
우선 그림이 두 쪽의 펼침면에 걸쳐 있고, 그 위로 글이 2~3줄 정도로 짧게 있는 것을 고른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형식의 문장과, 의성어와 의태어, 형용사구, 동사 등이 풍부해야 한다. 한글을 위한 것인 만큼 글자의 크기는 클수록, 그림은 선명할수록 좋다.
문장놀이에 활용하면 좋을 책 예) <도서명>(출판사명)
<어디만큼 왔나?> (웅진) / <아기그림책 나비잠 시리즈>, <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보림) / <곰 세 마리>,<나비야>, <그대로 멈춰라> (예림당) / <아빠하고 나하고> (돌베개어린이)/ <쏟아진 우유 같아요> (문진미디어) / <누구야 누구>,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 1> (보리) / <달님 안녕>,<손이 나왔네>,< 구두구두 걸어라> (한림) / <두껍아 두껍아>, <엄마 품에 누가 누가 잠자나?> (다섯수레) / <두드려 보아요 > (사계절) / <자동차는 붕붕>, <강아지는 멍멍>, <공이 데굴데굴> (프뢰벨)

엄마의 목소리로 동화 문장을 녹음해 들려주라
문장을 읽을 때 조사 하나하나의 문자 익힘보다는 오디오 교재를 통해 많이 듣고 읽는 습관을 들여 이를 통해 이해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직접 동화를 녹음해 들려주면 생동감이나 음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아이에게 친근감을 주어 동화책을 반복적으로 보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단, 녹음할 때의 목소리는 등장인물의 성격에 맞게 한다. 읽을 때의 속도는 약간 느리다 싶을 정도로 말한다. 발음은 크고 정확하게 해야 하며 감정을 살려 읽으면 더욱 효과적. 대화체에서는 사투리를 섞어도 재미있지만 그 외의 문장은 모두 표준어를 사용해야 한다. 줄이 바뀔 때는 2초, 쪽이 넘어갈 때에는 5초 정도 쉰 다음 읽어야 다음 쪽으로 넘어간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책을 엄마의 목소리 외에 아빠의 목소리로도 녹음한다면 훨씬 흥미 있다. 녹음된 동화를 들으며 책을 읽다가 익숙해지면 동화의 내용을 문장카드로 만들어 놓고 이야기를 들으며 문장카드를 연결해 나가도록 한다.

언제, 어떻게 한글을 가르쳐야 할지 몰라 막연해 하는 초보 엄마들을 위한 효과적인 한글 교육법

과자 포장지만 보고 무슨 과자인지 말할 때 이때가, 한글교육 적기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은 다른 아이에게 뒤질까 봐, 혹은 때가 됐기 때문은 아니다. 세상의 다양한 정보를 내 것으로 저장하고, 이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이른바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는 것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기 위해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한글을 빨리 깨우칠수록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고 그를 통해 풍부한 지식을 쌓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글을 너무 빨리 읽을 경우 활자에만 관심을 갖고 집착하게 되므로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상상력을 키우기 어렵다. 상상력은 다양한 사고를 가능하게 하고, 문제 해결력을 키워 주며 창의력이나 어휘 발달의 밑천이 되는 것이어서 상상력이 떨어지는 한, 글읽기의 효과를 충분히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한글 떼기의 적기는 일반적으로 만 4세 전후가 된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에 정답이 없듯, 이 역시 강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아이 저마다의 발달상에 맞춰 한글 떼기의 시기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글 떼기를 시작해야 하는 기준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어느 정도의 집중력이 생겼고 마크나 상표, 심벌 등으로 무슨 사물인지를 말할 수 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라고 권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모자가 어디 있니?’라고 말했을 때 모자를 찾아올 수 있다거나, 동화책 보기를 좋아해 매일 책만 읽어 달라고 조른다거나, 동화책의 표지만 보고도 책의 제목을 말하면서 가져온 경우. 평소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하고 이것저것 따지기 시작한다거나, 만화나 유아 대상 TV 프로그램을 보고 무슨 프로그램인지 알고 말할 때, 또한 글자를 알고 싶어해 글자를 가리키며 ‘이것이 뭐야?’라고 질문한다면 한글 떼기를 시작해도 무방하다. 만일 아이가 이런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한글 떼기를 위한 준비 단계부터 서서히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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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떼기 1단계 - "한글교육에 필요한 능력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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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미만 아이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보이는 대상을 패턴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엄마의 얼굴을 볼 때 ‘이마는 넓고, 코는 둥글고, 입술은 작고, 눈이 크고…’와 같이 분석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엄마 얼굴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보고 다른 사람과 구별하는 식이다. 따라서 한글 떼기에도 이를 적용해 낱말부터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글교육전, 집중력과 표현력을 높인다
집중력은 한 가지 일이나 학습, 사물에 대해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능력을 말하는데, 글씨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며 학습 효과를 효율적으로 얻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한글 떼기를 시작하기 전,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놀이를 시키는 것이 좋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용한 음악 듣기, 길게 빚은 찰흙 자르기, 고리에 링 끼우기 등의 놀이가 효과적이다. 엄마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린 후 그 위에 아이에게 스탬프를 찍어 모양을 내보게 하는 것도 좋다. 사자 얼굴이나 해바라기의 모양을 색 도화지로 만든 후 가장자리를 빨래집게로 꽂게 하면 색다른 즐거움에 집중하게 된다. 그림카드를 여러 장 깔아 놓고 뒤집어 보게 하는 것은 집중력을 높일 뿐 아니라 앞으로 한글 떼기에 필요한 낱말카드와 익숙해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글을 알기 전에 길러둬야 할 또 다른 능력은 바로 어휘력과 표현력. 풍부한 어휘력이 있어야 읽기를 배울 때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그림동화책을 읽어 준 후 동물 소리가 나오는 장면이나 주인공의 행동을 아이가 언어와 동작 또는 그림으로 표현해 보게 하면 효과적이다. 더불어 글씨 없는 책을 보고 아이랑 엄마가 함께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휘력과 표현력이 향상된다.

보이는 것에 대한 변별력을 높여라
시지각 능력은 시각적 자극을 인식하고 변별하게 한다. 눈으로만 보는 능력뿐 아니라 보이는 것에 대한 두뇌의 해석 능력이며 문자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능력이다. 문자를 수월하게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시지각 능력이 원만하게 갖춰져야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런 시지각 능력을 충분히 갖추기도 전에 무리하게 문자 학습에 들어가기 때문에 초기의 문자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적절한 훈련을 미리 시켜두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적목쌓기나 구슬꿰기, 공차기, 줄긋기, 점과 점 잇기, 특정한 형태의 물건 찾기 등은 시지각 능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 아동발달연구소 현순영 소장 추천 ★

"본격적인 한글교육을 위한 워밍업 놀이"
생후 18개월 - 동물 이야기나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나오는 그림동화를 읽어 주거나, 생활 속에 의성어나 의태어를 자주 사용한다.
생후 24개월 - 특정 그림 위에 스탬프 찍기, 그림카드 뒤집어 찾기, 고리 끼우기, 찰흙놀이 등으로 집중력을 높인다.
생후 30개월 - 그림동화를 읽어 준 후 ‘예쁜 새가 하늘을 날고 있어요, 어떻게 날고 있을까?’, ‘비가 많이 오고 있어요. 우리 몸으로 표현해 볼까?’라며, 동물의 특징이나 의성어나 의태어를 몸으로 직접 표현한다.
만 3세 - 스케치북에 빨간 테이프를 붙인 다음 이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나는지 표현해 본다. 테이프 한 줄만으로도 산, 비, 눈사람 등 다양한 사물이나 형태를 상상할 수 있다.
만 3세 ~ 한글교육 직전 - 불투명한 헝겊 주머니 속에 다양한 지시사항을 적은 쪽지를 넣어 둔다. 아이가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면 엄마가 내용을 읽어 주고 그 내용에 따라 아이가 움직이면 된다. 이를테면 ‘웃는 표정을 지어보세요’, ‘비행기를 탔어요’, ‘무서운 호랑이가 쫓아와요’ 등의 내용에 따라, 지시된 표정을 짓거나 예를 든 상황에서의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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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떼기 2단계 - "단어를 그림처럼 인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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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은 ‘경험’이다. 한글 공부를 시킬 때도 마찬가지다. 한글이라는 기호를 아이가 암기하게 강요하기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글자를 익혀 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전화기에 관심을 보이면 전화기에 이름표를 달아 아이가 사물의 형태와 이름을 함께 기억하게 해주자. 이런 사소한 학습 태도가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한글교육이 된다.

단어를 그림처럼 전체로 읽어라
한글교육을 시킬 때 문자에 접근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나비’, ‘나무’등과 같이 통문자로 접근하는 방법과, ‘가갸거겨…’와 같이 자음과 모음을 결합한 음운론적 접근법이 그것이다. 어떤 방법이 좋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앞서 얘기했듯 어린아이들의 발달특성상 통문자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유아교육학자들 의견이다. 엄마의 얼굴을 익히듯 단어를 그림처럼 전체로 읽게 함으로써 쉽게 글자와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 스스로 글자들을 비교·분석하는 능력이 생기고 이를 통해 한글의 법칙이나 통찰력을 생기게 하는 효과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가갸거겨…’ 식으로 배우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서는 통문자보다는 음운론 식으로 배우는 것을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통문자 익히기가 어렵다면 ‘가갸거겨…’부터 가르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어를 그림처럼 읽도록 하기 위해선 색깔과 형태가 다른 블록을 ●■▲●■▲(동그라미 네모 세모, 동그라미 네모 세모)와 같이 나열하거나, 같은 무늬 찾기, 퍼즐 놀이 등이 도움이 된다.

일상 생활에서 낱말을 경험하라
어린아이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교육은 경험. 한글이라는 기호를 배우고 외우게 하기보다는 아이의 생활 속에서 사물을 충분히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경험과 관련된 문자를 터득해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말을 배울 때 사물에 해당하는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주 경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말하게 되는 것처럼 한글도 마찬가지다. 공을 굴리거나, 차거나, 던지면서 놀다가 ‘공’이라는 문자를 보여 주거나 공에 직접 이름을 써 넣으면, 자신이 즐겁게 갖고 놀던 것을 바로 ‘공’이라는 문자로 나타낸다는 것을 배운다. 흔히 냉장고, 전화기 등 집안 사물에 이름을 붙여 놓는 것은 이런 경험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사물에 이름을 붙여 놓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름표는 사물 전체를 가릴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여야 한다는 것. 만일 냉장고와 같이 덩치가 큰 사물일 경우 최대한 눈에 잘 띄도록 크고 선명하게 만들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TIP 낱말학습 전에 경험해야 할 사물놀이＊＊＊＊
옷: 계절별로 옷 입어보기, 아빠옷·엄마옷·아이옷의 차이점 비교하기, 단추 잠그기
양말: 양말 신어보기, 같은 양말 짝짓기, 길이 순서대로 늘어놓기
모자: 모자 쓰고 사진찍기, 모자의 좋은 점 말하기
숟가락: 밥먹기, 콩이나 볼풀공 옮기기, 냄비 두드리며 노래 부르기
공: 공차기, 공굴리기, 공 숨기기, 공 던지기, 공의 크기 순서대로 늘어놓기, 공에 그림 그리기

다양한 모습의 사물 그림을 보여 줘라
간접 경험을 위해 사물 그림을 이용할 때는 사물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좋다. 토끼의 모습을 보여 줄 때 미피 그림 토끼만을 본 아이는 실제 토끼 사진을 보고 토끼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갖지 못해서 생긴 현상인데,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따라서 토끼를 보여 줄 때는 아이와 친숙한 캐릭터부터 보여 주더라도 실제 사진과 그림으로 그린 모습, 그리고 뛰는 모습, 당근을 먹는 모습 등으로 토끼의 다양한 모습을 간접 경험하게 해야 한다.

낱말카드는 그림글자부터 시작해라
단어를 익히기에 좋은 낱말카드는 처음에 그림글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음소를 꽃 모양으로 꾸민 ‘꽃’이라는 단어를 보여 줌으로써, 그림글자를 통해 어떤 사물인지를 추측할 수 있다면 쉽게 글자와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는 꽃에 관련된 기억이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글자에 대한 기억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
그림글자 읽기가 어느 정도 숙달되면 그림과 글자가 함께 보여지는 카드로 그림과 글자를 대응시키는 연습을 한다. 그림과 글씨가 같이 있는 것은 통문자를 가르치기에 좋다.

＊＊＊＊TIP 효과 좋은 낱말카드 만들기 요령＊＊＊＊＊
엄마가 직접 낱말카드를 만들어 줄 때는 글자를 크게 쓴다. 검정색 글자보다는 다양한 색을 사용하면 좋은데, 문자의 색을 사물과 비슷한 색으로 해서 연상이 쉽도록 하면 기억하기에도 쉽다. 사물의 색상으로 글자의 색깔을 정하면 글자를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나무’는 갈색으로 쓰고, ‘병아리’는 노란색으로 쓰면 된다. 낱말을 선정할 때도 될 수 있으면 동물이나 식물, 집안 사물, 동화책 주인공 등과 같이 주제를 정하는 게 좋다. 사물 사진은 잡지나 신문 등을 주로 이용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 봉지의 글자나 그림을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한편 문자의 음절수를 1~4음절까지 다양하게 섞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흔히 음절이 적을수록 빨리 습득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음절이 많더라도 아이의 생활이나 환경과 밀접한 것이라면 쉽게 받아들인다.

★ 한글학습지 권인숙 선생이 추천하는 "낱말놀이" ★

글자 먹는 인형
손가락 인형을 이용해 단어 익히기
입이 벌어지는 손가락 인형과, 인형 입 속에 들어갈 수 있을 만한 작은 크기의 낱말 카드를 준비한다. 엄마가 손가락 인형을 낀 채 ‘아이 배고파, 빵을 주세요’라고 말하면 아이는 빵이라는 낱말카드를 찾아 입 속에 넣는다. 아이가 제대로 카드를 찾아 넣으면 인형의 입을 오므린 채 ‘꿀꺽’이라고 말한다. 손가락 인형이 없는 경우에는 봉제 인형에 주머니를 달아 주머니에 넣기 놀이를 해봐도 좋다.

주사위 놀이
과자 봉지를 이용해 낱말 주사위 만들기
아이가 즐겨 먹는 다양한 과자 봉지의 이름을 잘라 정육면체 상자에 각각 붙인 다음, 주사위를 던져 나온 글자를 읽게 한다. 과자를 살 때마다 주사위를 던져 어떤 과자를 먹을지 정하면 재미있다.

과자 퍼즐
조각으로 나눈 과자 그림을 맞춘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를 먹은 후 과자 봉지의 앞면을 두꺼운 표지 위에 붙인다. 가로 세로를 각각 3등분해 퍼즐을 만든다. 퍼즐 조각을 섞어놓고 아이에게 맞추게 한 다음 무엇이라고 쓰여 있는지 함께 읽어 본다.

서랍장 열기
지정된 장소의 물건에 이름표 달기
집 안 사물에 이름표를 달아두는 것에서 좀더 발전한 형태의 놀이다. 우선 여러 개의 서랍이 달린 서랍장에 첫 번째 서랍에는 옷, 두 번째에는 양말, 세 번째에는 장난감… 하는 식으로 서랍마다 종류가 다른 물건들을 넣어 둔다. 그런 다음 사물의 이름을 적은 카드를 서랍장 바깥 면에 붙이고, 아이에게 서랍의 물건을 갖고 오도록 한다.

유리창에 붙은 마술 카드
사물의 이름과 이미지를 동시에 보기
앞면에는 사물의 이름을 쓰고, 뒷면에는 그림을 그려 넣어 낱말카드를 만든다. 이때 뒷면의 그림이 비치도록 얇은 모조지를 사용하는 것이 요령이다. 준비한 낱말카드를 햇빛이 잘 드는 투명한 유리창에 붙여 두면 앞면의 사물 이름뿐만 아니라 뒷면의 그림이 더욱 잘 비친다. 유리창에 붙인 카드를 이용해 아이와 무슨 글자인지 맞춰 보는 놀이를 한다. 무엇을 나타내는 글자인지 힌트를 줌으로써 보다 쉽게 글자를 익힐 수 있다.

카드 실은 자동차
사물의 모형을 본뜬 낱말카드 만들기
사과, 물고기, 우유 등 아이와 친숙한 사물을 종이에 그린 다음 가위로 자른 뒤 사물의 이름을 써넣는다. 사물 카드를 모두 담을 수 있는 크기의 상자를 준비해 한 면에 긴 끈을 단다. 아이가 상자를 자동차 삼아 끌면 엄마는 ‘사과를 주세요’ 라고 말해 아이가 상자 자동차 속에서 사물을 꺼내 주게 한다.

카드 뒤집기
일대일 대응식으로 그림과 글자 익히기
앞면엔 그림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 글자가 적혀 있는 카드를 준비한 다음, 그림이 겉으로 보이게 해 바닥에 늘어놓되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정렬시킨다. 엄마가 ‘토끼가 어디 있을까?’라고 하면 아이가 토끼 그림을 찾아 뒤집어 놓게 한다. 글자가 나타나면 ‘아, 토끼구나, 토, 끼’라고 자연스럽게 한 번 더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