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이야기
전라도 광주 맛있는 집 소개 맛집이야기...
- 2008/08/02 20:09
- http://blog.moneta.co.kr/kinggund/2910880/3380562
물리지 않는 집밥 같은 밥상-금남로 4가 `영암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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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잘 차려진 밥상이 있는가 하면,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정이 담뿍 담겨있는 밥상이 있다. 금남로 4가 먹자거리에 있는 `영암식당(주인 정태숙)’은 후자에 속하는 집이다.
자식 생각코 김치 한 가지라도 더 밥상에 올려 놓으려는 마음이 깃든 어머니 밥상처럼, 제 철에 맛볼 수 있는 밑반찬·김치들을 차린다. 식단은 날마다 다르다. 월요일은 해물된장찌개, 화요일은 갈치조림, 수요일은 상추백반, 목요일은 황실이탕, 금요일은 야채비빔밥이다. 토요일은? `그때그때 달라요’.
여기에 여름 입맛 돋울 수 있도록 꼬박꼬박 젓갈 한두 가지씩 챙긴다. 바지락 좋으면 생바지락 젓갈 담그고, 보리피기 전에 멸치사다 담근 멸치젓이며 새우 사다 토하젓, 갈치액젓 등 묵힌 것은 묵힌대로 생것은 생것대로 내놓는다. 젓갈 좋아하는 사람들은 혹 밥상에 놓여 있지 않더라도 얘기하면 따로 내오니, 청하시도록. 익숙하지만 물리지 않는 밥상을 차리기 위해 날마다 시장 봐서 손질하고 다듬고 담근다.
총각무김치는 적당히 익어서 씹을 맛 있게 사각거리고 갓김치는 톡쏘는 매콤함이 좋다. 가지 무침이며 김치 넣어 졸인 고등어조림 등 4000원 짜리 `행복한 밥상’이다. 오늘의 메인 해물된장찌개는 바지락 미더덕 꽃게 홍합 팽이버섯 등 신선한 해물과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청량고추 썰어 넣어 구수하고 시원 매콤하다. 5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주요 고객인 이유를 알겠다.
▲차림: 요일 메뉴 4000원
▲주소: 광주시 동구 금남로 4가 55-2번지 ▲전화: 062-232-5527
복달임하시지요-진월동 `햇살과달빛’
오늘이 중복이다. 유독 일찍 시작된 더위, 복달임이라도 해서 더위를 쫓아내야 이 여름을 자신있게 버텨낼 것 같다.
촌닭·흑염소 전문점 `햇살과달빛’은 화순에서 15년째 운영중이다. 주인 최재숙 씨가 모든 맛을 관장한다. 여동생 최경숙 씨가 진월동에 `햇살과달빛’을 열었다. 상추 깻잎 방앗잎 당귀 등 쌈거리부터 상차림 전부를 화순에서 조달한다.
백숙이든 촌닭코스요리든 이 집 맛의 가장 큰 특성은 싱싱한 `닭’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과도한 양념을 쓰지 않는다는 것. 고기 자체의 담백함과 순수함을 느끼는 요리를 하고 있다. 여러가지 맛을 볼 수 있는 코스요리를 선택했다.
첫번째로 소금구이가 나온다. 가슴살과 똥집 등을 소금과 마늘 고추 양파만을 넣고 볶는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이 첫 입맛을 확 살려준다.
닭불고기는 고춧가루 양파 파 후추 등으로 양념을 만들어 숙성시켜 익힌다. 매콤 달콤한 맛이 다른 요리들을 기대하게 한다.
닭찜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면서 거무스름한 간장 빛깔이 일단 눈을 만족시킨다. 닭의 본질을 더욱 부추겨주는 양념맛, 짭쪼롬하면서 감기는 감칠 맛이 그만이다. 여기까지 세가지 요리가 나오는 동안 이미 즐겁게 잘 먹었다 생각이 드는데, 아직도 백숙과 비빔밥이 남아있다.
백숙에는 시각적인 효과까지 화려한데 대추 솔이파리 숯 댓잎 등을 함께 넣어 끓였다. 닭기름을 거의 제거했지만, 한두방울이라도 남아있는 것은 숯이 빨아들인다. 백숙에는 녹두 수수 검정쌀 검정콩 찹살 당귀 황귀 등이 들어간다. 부드럽게 속을 달래주는 닭죽이 고소하다. 마지막으로 비빔밥은 닭불고기 남은 양념에 비벼나오는 밥이다. 마무리로 바닥에 눌은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 먹고 나면 시원한 냉커피가 등장. 겨울철에도 냉커피가 나온다는 데, 입가심하고 일어나면 오늘의 `촌닭’요리가 `아! 잘먹었다’에 마침점을 찍는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다.
▲차림(가격): 백숙 3만5000원, 코스요리 2인 3만5000원·3인 4만5000원·4인 5만5000원 ▲주소: 광주시 남구 진월동228-2번지
▲전화: 062-671-0101
추어탕 한 그릇에 정성이 한그릇반-광고앞 `무등골추어탕’
간판 없어도 점심때면 손님들이 줄을 서는 할매추어탕집이 번듯하게 간판을 달았다. 구수한 냄새가 흘러나오는 할매추어탕집을 지나쳐 바로 옆에 작은 화분을 조르라니 진열해둔 ‘무등골추어탕’으로 들어갔다. 할매집의 유명세에도 굴하지 않고 8년동안 조용히, 단골손님들을 불러 모으면서 추어탕을 끓이고 있는 집이다. 실내에도 화초들이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다. 아담하다. 나무 테이블 딱 3개. 그야말로 주인 얼굴 알고 이집 맛에 취해 일정기간 지나면 ‘그집 그 추어탕’ 생각난다 해서 찾아드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주인도 손님들이 잊어먹지 않고 찾아오는 단골들이라 추어탕은 기본이고 때때로 초밥이나 보쌈, 오디·매실·뽕잎·부추 효소를 직접 만들어 내놓는다. 효소를 만들기 위해 솔잎이며 뽕잎 따러 다니기도 한다. 몸에 좋은 후식을 위해 시간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
우럭코스 요리-비아동 흑산활어
흑산면 다물도의 시원스런 전경이 파노라마 사진으로 펼쳐져 있다. 다물도(多物島)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고기가 많이 잡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집집마다 배 2척씩은 갖고 있을 정도. 물이 맑고 깨끗하고 차서 잡히는 생선들이 맛있다. 이 곳에서 기른 우럭만을 현지 조달해 상을 차리고 있는 비아동 ‘흑산활어’집 주인 김대성 씨는 흑산면 다물도에서 30년을 살았다. 말갛게 반짝반짝 빛나는, 찰진 생고기-용두동 `용두식육식당’
쇠고기 생고기를 얘기하려면 이 곳이 반드시 추천돼야 한다는 독자 제보를 받았다. 북구 용두동 용두식육식당(주인 서명수·강정옥).
비 오면 자연스레 밀가루 음식이 ‘땡긴다’. 밀가루 음식으로 화끈하고 얼큰해 기분까지 ‘업’시킬 수 있는 짬뽕이 오늘의 메뉴이다. 북구 일곡동의 ‘서태후’(주인 손세복).
점심이든 저녁이든 우럭머리 구이·회무침·회·물회·지리탕으로 이어지는 우럭코스 한 요리이다. 식탁에 앉으면 뭘 먹을까 고민할 필요없이 우럭머리구이와 김, 회무침이 나온다. 꼬들꼬들하게 잘 구워진 구이, 젓가락으로 깔짝대면 발라먹을 살이 하나도 없어보이지만 손으로 덥석 잡으면 뼈속에 숨어있는 고깃살 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회무침을 김에 싸서 처음 먹어봤다. 맛이 새롭다. 톡 쏘는 식초 맛을 김으로 누그려뜨리면서 달콤새콤한 맛이 입안에 번진다. 다음으로 바닷가 차돌위에 두툼하게 썰어져 나온 우럭회. 얇실얇실하게 가지런히 멋내서 나온 회접시보다, 바다에서 막 잡아 그 자리에서 썰어낸 것 같은 차림이 입맛을 더욱 돋운다. 씹는 맛 좋고 쩍쩍 달라붙게 쫄깃쫄깃하고 고소하다. 그 사이사이 낙지, 고구마 튀김 등 ‘스끼다시’가 끼어나온다.(서비스메뉴는 그날그날 시장에서 물좋은 재료들을 골라 내기 때문에 항상 같지 않다.)
그리고 우럭코스요리의 강추 메뉴, 물회. 특별비법이라는데 손이 많이 가는 요리다. 재료들만 다 구비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물 속에 담가졌을 때의 씹힐 맛이나 물러지는 정도 등을 고려한 야채들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제주 물회니 장흥 회진 물회니 입살에 많이 오르내리지만, 이집 우럭물회맛 빼놓을 수 없이 좋다. 고향 다물도에서 우럭을 잡으면 주인 김씨의 아버지는 고기를 손질해 물회를 만들어주셨다 한다. 그 맛을 진화발전시켜 오늘 내놓고 있는데, 인기 짱.
이정도 먹다보면 손님의 70%는 지리탕을 먹지 않고 숟가락을 놓는단다. 포만감과 만족감에 가득차서. 그러나, 시원 상큼하지만 배속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물회의 맛을 부드럽게 달래줄 뜨끈뜨끈한 국물을 마다할 수 없다. 꼭 마무리로 지리탕 한 그릇 개운하게 드시길.
▲차림(가격): 우럭코스 2인 3만원·3인 4만원·4인 5만원
▲주소: 광주시 광산구 비아동 701-1번지
▲전화: 062-954-2115
맛집 단골들에게 인상적인 것은 단연 첫번째가 맛이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다른 요소들이 꼭 있다. 김치가 맛있다든지, 밥쌀이 좋다든지 뭔가 특별한 것이 강한 인상을 준다. 이 집은 주문받고 음식을 가져다주는 ‘여사 3총사’이다.
분홍색 폴로티를 유니폼으로 입은 세 아줌마들의 ‘착착착’ 시스템. 꽤 널찍한 실내에 손님이 그득하게 앉아 있어도 음식 늦지 않고, 입맛 다시도록 나오는 선지국 떨어지면 말하지 않아도 금방 ‘리필’된다. 수선스럽지 않게 단골들에게 아는 체하면서 정스런 분위기를 돋운다. 주인 강정옥 씨도 “이집이 문 연 지 11년 돼가는데 그 때부터 함께 일하고 있는 분도 있다. 내일 처럼 척척 해주니 주인이랍시고 손님 접대에 따로 신경 쓸 일이 없다”는 칭찬이다.
서비스 좋은 이 집의 생고기는 어떻게 준비될까?
날마다 소를 잡는다. 직매점을 같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고기의 신선도는 장담한다. 또 양이 푸짐하다. 선지국에도 고기를 많이 넣어 끓인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쓰는데, 맛 없을 리 있겠나? 고기 자를 때 결대로 써는 것이라든가 도마 행주 칼 깨끗이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두말 할 것 없다.
주인 강 씨는 오래 고기를 다루다 보니 한 눈에 좋은 고기 고르는 법 터득하게 된다. “봤을 때 육질과 색깔이 찰진 맛이 느껴지고 말갛게 반짝반짝 빛이 난다.” 주인 강 씨의 생고기 비법을 염두에 두고 골라보시라.
▶차림(가격): 암소한마리 3만원, 육회비빔밥 5000원
▶주소: 광주광역시 북구 용두동 331-1
▶전화: 062-573-0033
얼큰 화끈 깔끔한 '양푼 짬뽕'-일곡동 '서태후'
이 집은 최근 널찍하고 고급스러운 별관도 새로 냈다. 과장되게 말한다면 일곡지구 사람들 술 마시면 ‘서태후 짬뽕’으로 해장할 정도란다. 음식점 경력은 운림동에서 일곡동으로 옮겨 차린 지 3년을 합해 18년이다.
그럼 서태후 짬뽕의 진가는? “대개 중국집은 자장면이 맛있는데, 차별적으로 짬뽕에 정성을 들였다”는 게 주인의 말.
우선 닭뼈 육수를 쓴다. 고춧가루는 굉장히 몽글게 준비한다. 잇새에 낄 정도로 거칠면 짬뽕맛이 나지 않는다. 준비한 재료들을 볶을 때도 순서가 있다. 그 순서는 노하우. 맛의 섬세함을 가져오는 대목이다. 오징어 브로커리 바지락 채소 꽃게 표고버섯 느타리 시금치 등 넣는 재료는 날마다 신선한 것을 사온다.
면발도 기술의 차이가 있다. 먹을 때 면발이 너무 쉽게 끊어져도, 너무 질겨도 안된다. 이런 정도를 조절하는 것은 적당한 반죽에 달려있다. 면발을 쫀득쫀득하게 하려고 사용하는 소다는 소화를 방해하므로 극히 소량만쓴다. 반죽한 면발을 삶아서 찬물에 잘 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단계 하나하나 수월한 것이 없다. 신선한 재료와 손맛, 정성이 들어간 ‘짬뽕’이 양도 푸짐하다. 커다란 양푼 수준의 볼에 담겨 나오는 짬뽕이 이색적이다. 면발이 덜 끌리면 국밥도 좋다.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주인 손 씨의 ‘짬뽕철학’이다.
▲차림(가격): 짬뽕 6000·국밥 7000원
▲주소: 광주 북구 일곡동 267-1
▲전화: 062-575-7774, 062-572-7774(별관)
동구 광산동 `송죽골’-칼칼한 그 맛, 생돼지애호박찌개
충장로 1가 부근에 맛있는 밥집? 하고 물으면, 떠오르는 곳 몇 안된다. 돼지갈비집, 쌈밥집, 백반집 등이 떠오르지만 확 끌어당기는 곳 또 없을까 두리번거리게 된다. 식당은 많지만 가격대비 만족도 등을 고려해 `바로 이곳!’ 장담하고 들어설만한 곳은 별로 없다. 그런데 추천할 만한 집 한 곳이 새로 생겨 즐겁다. |
월전동 `자연산민물매운탕’
상호가 ‘자연산민물매운탕’이다. 흔히 번듯한 가게 이름 붙이기 마련인데 동네사람들 상대로 ‘민물매운탕’ 끓여 낸 것이 소문을 타 여기저기 사방에서 손님들이 모여들게 되자 ‘자연산 민물매운탕’이라고 간판 하나 덜렁 걸었나 보다. 2차선 길옆에 허름한 집이다. 얘기 듣고 찾아가지 않는 이상은 지나가다 ‘절대로’ 들어가 볼 엄두가 나지 않는 가게 형상. 조그마한 규모이리라 여겼는데, 예상과 달리 뒤편으로 주차장이 널찍하고 ‘검정색’ 자동차들이 수두룩하다. 허름하다할 정도로 치장없는 집에 웬 차들이 이렇게 많나 싶다. 가게에 들어서면 한번 더 놀란다. 낮 12시인데, 이제 막 점심 먹기 시작할 시간에 대기자 속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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