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궂은 집안일을 하며 살아온 그녀.

      새엄마의 갖은 구박에도 결코 슬퍼하지 않았다.

      맛있는 고기는 새엄마와 언니들의 차지고  야채와곡류만 먹어야 했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야채와 곡류가 피부와 건강에 좋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즐겁게 먹었고, 새벽부터

      집안일을 해야했던 생활습관때문에 자연스레 건강을 지켰다.

      춤 연습하는 언니들을 보면서 춤을 혼자 익혔고.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았다.

      배려심 많고 싹싹한 그녀는 요정을 스폰서로 둘수 있었고 마침내 궁전파티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렇게 노력한 그녀는 눈에 띄는 미모로 왕자의 관심을 끌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알고 있었다. 왕자에게 관심을 받는 것 만이 다 가 아니란 것을..

      왕자가 요즘세상에 단지 뛰어난 미모 하나만으로 미천한 자신을 아내로 삼겠는가?

      그녀는 미모로 왕자를 설레게 한 다음 지적인 재치와 화술로 왕자를 사로잡았다.

      그녀는 다른여자들처럼 왕자에게 들러붙어 있지 않았다.

      다른 귀족 남자들과 정치.경제에 대해 논하며 지적인 미를 내세웠고, 마침내 그녀가

      다른 남자와 춤을 추자 왕자는 참을 수 없는 질투를  느꼈다.

     그렇게 왕자로 하여금 밀고 당기는 긴장감을 조성한 후 아쉬움과 미련을 남긴채

     사라져버렸다. 물론 유리구두를 흘리는 전략 또한 잊지 않았다.

     마침내 구두를 들고 그가 찿아 왔을때, 그의 사랑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설마 나 같은 애를 왕자가 사랑할 리없어', '그냥 몇 번 만나다 날 버릴지도 몰라',

       '왕자의 사랑이 좀 더 확실 할때 받아들이겠어' 라는 쓸데없는 생각으로 굴러온 복을

       놓치지 않았다.

                                                           -     프린세스 다이어리  中 에서 -

       글 을 읽으며 얼마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과연 어떠했던가?   작가는 난쟁이의 충고를 무시하고 단지 탐스러워 보인다는

       이유로 사과를 덥썩 물고 쓰러져 자신을 구해줄 왕자님을 기다리는  '백설공주'나

       내리 잠만 자는 미련한 '잠자는 숲속의 공주' 왕자를 위해 온갖 희생은 다하고선

       결국 다른 여자에게 왕자를 빼앗기는  '인어공주'도 바보같은 여자라고 했다.

      현재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되 그것을 발판삼아 더 높은 곳을 향해 자신을 근사하게

      가꾸어 가는 여자.

      이 세상에서 자신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며, 날 마다 새로워지고 있음을

      확신 하는 여자. 그녀가 진정한 이시대의  '프린세스'라고 했다.

      나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던가?  비록 그 것이 남자를 잡기 위한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아니라 해도.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던가?

      요즘 내 화두는 자식에게 도움이 되진 못할 망정,  아이를 나처럼. 내 전철을 밟게하고

      있진 않나 하는 것이다.

      아이를 보며, 나의 못나고 험집난 상처들이 어쩜 저리도  꼭 닮을 수 있나.

      깜짝깜짝 놀란다. 

      해답은 이미 내가 알 고 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다.

      무엇을 해야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