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엄마는 겨울이 오면 하얀 천에 수를 놓아 방문을 가렸습니다.

문틈사이로 새어들어 오는 겨울 찬바람을 막기 위해서 였겠지요.

이젠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 졌지만 제가 어렸을 적만해도

옷걸이에도 수를 놓은

천을 걸어서 옷에 먼지가 앉고 옷이 상하거나 지저분한 모습을 가려답니다.

얼마전에 부실한 샷시 사이로 들어오는 겨울 황소 바람을 막으려고 얇은 패드를

거실 창에 쳤는데 아련한 향수 같은 그리움이 밀려 왔습니다.

촘촘이 박은 패드가 그 옛날 화려한 수를 놓은 천은 아니지만 아이들 추울까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은 같겠죠..

바람막이를 한 거실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엄마의 마음을 느꼈답

니다.

저희 아이들이 큰다면 촌스럽게 패드를 둘러 창을 가리던 엄마를 촌스럽다 여길까

요

아니면 저희들을 걱정한 엄마로 기억할까요...

화로 같은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밤입니다. 

아침부터 털어대고 또 버리고 버려도 이넘의 집에서는 왜 이렇게 버려야 할것이 많은지

청소를 해도 티가 안 나네요.

날마다 하는 청소인데 왜 그렇게 먼지가 많고 쓰레기가 많은지

처음 이집에 이사와사는 남아 도는 공간을 주체를 못하겠더니

이제는 좁아서 죽을 지경입니다.

점점 좁아지는 집은 내 마음에 욕심이 많아지는 것일까요?

버리지도 못하고 몇해를 쌓아 두면서도 이것저것 물건이 쌓이고 그 위에 먼지가

쌓이고.. 철지난 애들 전과라도 버려야 하는데 그게 나중에 쓸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또 그냥 둡니다.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알수 없는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쌓아두는 것들이

지고가야할 업장이 아닌가 합니다..

졸리는 휴일..

일주일 동안 열심히 살았기 때문인가요.

주말만 되면 남편보다 제가 더 지쳐서 잠드는 일이 많습니다.

정덕희씨가 티브에 나온걸 우연히 봤는데 일년동안 아무일 없는 듯이 사는 것이

젤로 힘들었다고 이야기 하는데 저도 박장대소하면서 울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아무일 없듯이 평범하게 지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 인지.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는 일요일 밤이 되었는데

무척 피곤합니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목욕을 했는데

더 이상 숨쉬는 것조차 지겨울 만큼 힘이 들어서

가만히 앉아 있다 그냥 나왔네요.

때들이 발악을 하는데도...

일요일 밤 모두들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