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칩스, 국내 1위 시스템반도체 개발 전문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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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2010-09-17 07:06]
 
 
 
 
 

신한금융투자가 17일 상장하는 알파칩스에 대해 "국내 1위의 시스템반도체 개발 전문업체"라고 평가했다.

김효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알파칩스의 주된 매출처로는 모바일 멀티미디어부문에서 엠텍비젼, 텔레칩스, 코아로직 등이며 시큐리티부문의 경우 삼성테크윈, 동부하이텍, 디스플레이부문은 삼성전자 등으로 대부분 해당분야에서 높은 브랜드인지도를 보유한 우량고객사라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스템반도체 개발뿐 아니라 현재 개발중인 ARM  platform design, yiming controller, display port 등 신규제품 판매를 위해 미국에 해외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추가적으로 대만, 일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업영역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201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시장 규모는 1475억달러로 전체 반도체시장의 5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2015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알파칩스의 영업환경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제품 응용분야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팹리스,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개발 전문기업 중심으로 분업화, 전문화될 것"이어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알파칩스의 경우 "하이앤드 공정인 65나노 및 45나노를 이용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핵심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32나노 및 28나노 공정기술의 조기 세트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알파칩스의 2009년 매출액은 334억원, 영업이익 25억원, 순이익은 25억원으로 EPS 1855원, PER 6.5배, PBR 1.9배이다.

공모후 발행주식총수는 401만6000주로, 최대주주 보유주식과 우리사주 등 제외한 상장직후 유통가능주식수는 209만3000주이다.

유주안 기자  

팹리스 경쟁력 키워야 진정한 반도체 강국
국내 기업들 10년간 고성장 불구 세계시장선 맥 못쳐
제품 다변화ㆍ전문인력 확보ㆍ협력 전략으로 승부해야

배옥진 기자 withok@dt.co.kr | 입력: 2010-11-24 21:28
[2010년 11월 25일자 5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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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기업 모두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본격화하는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이 왜 시스템반도체 시장 육성 의지를 다지는 것일까.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 시장보다 약 4배 커 높은 성장성을 지녔다. 제조위주가 아닌 설계 위주여서 기술 라이선스 등의 부가가치가 높고 메모리 대비 사업 안정성도 좋다. 특히 IT제품이 다양해지고 시스템반도체 채택이 늘면서 전체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가진 경쟁력 대비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퀄컴, 브로드컴, 샌디스크, 엔비디아 등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글로벌 팹리스(반도체설계) 기업들이 막대란 로열티 수입을 바탕으로 한 해 수 조원 매출을 올리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중견 팹리스 기업 1위인 실리콘웍스 매출이 2000억원에 채 못 미친다.

해외 기업들 대비 시장 진입이 늦은 이유도 있지만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특성 때문에 고급 기술인력이 부족하고 기술수준이 낮은 것도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인수합병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효하다.

◇팹리스, 어떻게 성장했나=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지난 1997년 IMF로 인한 반도체 산업의 구조조정에 이어 1998년 현대전자산업(현 하이닉스반도체)과 LG반도체의 합병으로 인해 본격 형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 벤처 붐이 불면서 LG반도체 인력들이 대거 시장에 나와 벤처 팹리스 기업을 설립, 지금의 한국 팹리스 산업을 형성하는 토대가 됐다.

당시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기업은 대부분 통신이나 CPU 부문의 IP(설계자산) 비즈니스 위주였다. 그러나 약 10년이 지난 지금은 디스플레이 IC, 모바일 멀티미디어 관련 팹리스 기업들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동차용 전장부품이나 비핵심 분야의 칩 설계 기업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이처럼 지난 10여년간 국내 팹리스 산업은 휴대폰, PC, 디스플레이 등 세트산업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급속히 발전해왔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종합반도체 기업의 총 매출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3.5배 늘어난데 비해 2억달러에서 16억달러로 8배 증가했다. 평균 매출과 순이익도 급증, 평균 매출은 2002년 68억원에서 2006년 260억원으로 4배, 평균 순이익은 2002년 마이너스(-) 3억5000만원에서 2005년 20억원으로 늘었다. 총 매출은 2003년 6500억원에서 2006년 1조5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연평균 32% 이상 성장했다.

전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1475억달러로 반도체 시장의 50%를 넘어설 전망이며 향후 2015년까지 6% 이상 고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아직 먼 세계시장=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연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으나 아직 글로벌 팹리스 기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팹리스 1위인 미국을 100으로 볼 때 국내 산업경쟁력은 13에 그친다. 2007년 기준 국내 10대 팹리스 기업과 2006년 기준 세계 10대 팹리스 기업의 규모를 비교해보면 이는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표1 참조

이같은 차이는 다양한 이유가 있으나 인수합병에 적극 뛰어든 해외 기업들과 달리 작은 규모의 인수합병만 소수 이뤄진 국내 팹리스 산업의 특징도 한 몫 한다. 해외 기업들은 반도체 공정 미세화에 따른 개발비용 증가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핵심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팹리스 부문을 분사해 전문화를 꾀했으나 우리나라는 메모리 산업 위주여서 대응이 늦은 것이다.

실제로 2006년과 2007년에는 글로벌 팹리스 기업들의 대규모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됐다. 2006년 마벨 테크놀로지의 인텔 통신 및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사업부문 인수(6억달러), AMD의 ATI 인수(54억달러), LSI로직의 아기어시스템즈 인수(40억달러)가 대표적이다. 엔비디아는 포탈플레이어(357만달러)를 비롯해 ULi일렉트로닉스와 하이브리드 그래픽스를 잇달아 흡수하는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기술을 새롭게 갖추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퀄컴을 비롯해 전세계 팹리스 기업 상위 10위 중 9개 기업을 보유한 미국의 뒤를 잇는 곳은 대만이다. 대만은 초기 한국처럼 칩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든 공정을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기업이 주를 이뤘으나 점차 투자규모가 늘고 기술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각 공정을 분화해 전문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난야 등 종합반도체 기업은 물론 파운드리와 팹리스 산업도 발달해있다.

우리나라는 종합반도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팹리스, 패키징 등 전체 반도체 제조 사이클에 걸쳐 대만과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시장의 4배 규모로 전망되는 팹리스 분야에서 대만에 뒤지고 있는 점은 향후 위험요소로 작용하기 충분하다.

대만 팹리스 시장규모는 2007년 전체 반도체 시장 1조4667억 대만달러 중 3997억 대만달러 규모이며 전년대비 23.6% 성장한 수치다. 미국에 이어 세계 팹리스 시장 2위 국가로서 전세계 상위 25위 팹리스 기업 중 미디어텍(6위), 노바텍(11위), 하이맥스(12위) 등 6개 기업이 포진해 있다.

반면 국내 기업 중 25위권에 진입한 기업은 전무하다. 2007년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엠텍비젼이 당시 약 1.8억달러(1691억원) 매출을 올린데 비해 대만 미디어텍과 노바텍은 1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표2 참조

영업이익률 역시 대만 상위 기업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미디어텍 41.3%, 노바텍 20.9% 영업이익률을 확보한 반면 국내 상위기업인 텔레칩스는 19.2%, 티엘아이는 14.3%에 그쳤다.

◇제품 다변화ㆍ협력전략으로 승부해야= 대만 팹리스 기업의 빠른 성장배경에는 TSMC, UMC 등 세계적인 파운드리 기업이 자국에 포진한게 주효하다. 대만이 해외 IT기업의 생산기지국으로 자리하면서 자체 생산하는 반도체 부품량이 많아졌고 칩 설계ㆍ생산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파운드리와 팹리스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파운드리 산업 경쟁력이 미약해 해외 기업들에 의존하고 있어 팹리스 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해외 파운드리를 이용하면 기술 유출에 대한 위험이 존재하는데다 생산기일 지연, 비용 등의 문제가 발생하므로 경쟁력 강화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특정 제품군에 치중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초기 팹리스 기업들은 TV, 휴대폰 등 국내 세트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LCD 구동칩, 휴대폰 멀티미디어칩 등의 제품 위주로 성장해왔다.

그러다보니 유사 분야의 IP를 중복 개발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정 제품군에 치우쳐 있어 시장변화와 제품 주기에 따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존 휴대폰, TV를 넘어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 확대를 꾀한 기업들이 새롭게 업계 선두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팹리스 업계 선두는 코아로직, 엠텍비젼, 피델릭스, 이엠엘에스아이, 텔레칩스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세트기업의 제품 주기 변화, 칩 수익률 악화, 시장변화 등으로 인해 약 5년 뒤인 2010년 2분기에는 실리콘웍스, 엠텍비젼, 티엘아이, 텔레칩스, 실리콘화일 등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저가 정책을 쓰는 대만 기업에 맞서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시장 다변화를 해야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운 시장 분위기도 발전의 저해요소다.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전체 유입 인력수가 줄어든데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반도체 설계 인력을 확보하고 전문가로 육성하기까지 어려움이 큰 것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글로벌 팹리스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이미 정부 차원에서는 2015년까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모두 일류화한다는 목표 아래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7개 소과제에 410억원(정부 195억원, 민간 215억원)을 지원하는데 나섰다. 이를 통해 팹리스, 파운드리, 수요기업이 힘을 합쳐 핵심 반도체의 설계ㆍ생산ㆍ적용에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신제품 시장을 확보하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수 IP 개발과 활용 △제품과 시장 다양화 △설계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팹리스 기업과 정부ㆍ수요기업이 힘을 합치는 전략도 필요하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수 IP를 개발하고 이를 많은 기업들이 구매해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의 성립이 요구된다. IP를 중복개발하지 않고 우수 IP를 가져다 씀으로써 개발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과 TV를 넘어 다양한 시장으로의 영역 확대도 필수다. 올해 많은 팹리스 기업들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며 성과를 도출한 바 있다. 아직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용 부품이 대부분이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가 예상되면서 엔진 제어 등 핵심부문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자동차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은 여전히 업계의 숙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가하는 개발비 부담을 줄이고 제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팹리스 기업간 전략적 인수합병도 늘어나야 한다. 팹리스 기업 규모가 커지고 제품군이 늘어나면 파운드리 위탁량도 증가하므로 제품 생산에 따른 부담이 줄어드므로 팹리스와 파운드리 업체 모두에 긍정적일 수 있다.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기업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설계한 반도체를 실제 파운드리에 적용해 생산해야 하므로 팹리스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기업도 인력양성에 힘을 합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 역시 대기업을 선호하고 이공계를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를 전환하고 우수 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 추진에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팹리스 업계 한 사장은 "대만의 젊은이들은 성공한 벤처회사의 사장이 되는게 꿈이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은 대기업에 입사하는게 목표"라며 "이는 대만과 한국의 팹리스 경쟁력이 크게 차이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