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유혹에 빠져든다. 그저 쉽게 '이쯤에서 들어가 보면 어떨까?'

그리고는 손절할 틈도 없이 반대방향으로 치솟는다.

대부분 방심하고 있을때, 부주의 할때 이런일이 생긴다.

알고리즘을 짜 놓고 그에 따라 매매를 하면 보다 수월할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리즘에 따라 매매를 한다고 해서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것은 아니었다.

매매에는 늘 고통이 따른다. 첫진입에 실패하고 알고리즘에 따라 두번째 진입을

한다는것은 이미 한번 손절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진입을 하지 않은 채 알고리즘을 따라 적절한 때에만 진입을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이것은 어려운 일이다. 

결국 진입 실패 (손절)를 통해서만이 최적의 진입 타이밍을 잡을수 밖에 없는것이다.

초기에 돈을 잃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심했을때 얘기입니다.

선물계좌운용권을 주는 대회가 있어 세번정도 도전해봤습니다.

수익의 분배 등 여러가지 불합리한 점이 보였으나 떨어지면 그만이고

계좌운용권을 따게 되면 일단 조금이라도 손에 쥐고 시작하는게 되니

잃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도전한 첫날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증권사 프로그램과는 너무 다른 조악한 프로그램...

정말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게다가 진입과 청산을 끝내면 10분마다

업데이트 되는 순위... 이것이 제겐 쥐약이었습니다.

힘들게 다져놓은 매매 패턴을 깡그리 무너뜨리고 (사실 스스로 무너진

것이지만) 어느새 순위에 눈이 어두워 마구마구 진입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죠.

그리하여 도전을 포기했지만, 더 큰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 몇달 동안이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다녔으니까 말이죠.

대회참가 후유증이 저에겐 꽤나 심각하더군요.

극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후로는 그런 대회에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자신만의 방법이 가장 좋다는것을 깨닫고는 더이상

다른데에는 눈돌리지 말자고 다짐하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계좌운용권을 통해 좋은 경험 쌓으신 분들, 수익 내신분들도 있을것

입니다. 다만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 별로 좋지 않았던것이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