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랑하는 사람도 너무 너무 많죠?

저는 그중에서 너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개들이 혈통이 좋은냐, 순종이냐로 복날 생사의 갈림길에 서듯이

고양이도 혈통과 종에 따라서 삶에 질이 틀려지죠.

특히나 우리나라는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너무도 강해서

구박받는 수위도, 수난의 수위도 높습니다.

그냥 종에 관계없이, 혈통 따지지 말고 곁에 있는 작은 친구를 이뻐해주면 안될까요?

사람을 경계하고, 도망가기 바쁜 이녀석들에게

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이유를 뒤집어 씌어서 위협하려는 걸까요.

오늘 같이 비오는 날 갑자기 생각하게 되네요.

우린 어쩌면 이 아름다운 동물에게 말도 못할 죄를 짓는게 아닐까하고..

더불어 그 죄때문에 더더욱 그들을 박정하게 대하는 지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름 중에서 그나마 숨통이 트일때가 비가 올때이다.

하긴 그것도 답답하고 불쾌한 찝찝함과, 더위를 씻어 줄 만큼의 시원한 비가 올때의 이야기이지만..

이 계절의 묘미는 찌는 더위와 작렬하는 태양, 그리고 시원한 빗줄기에 있달까?

하지만 난 이제 여름을 그다지 즐기지 못한다.

찌는 더위에 맞서줄 선풍기와 부채가 있지만 역부족이다.

작렬하는 태양을 피할 집은 있지만 역시나 힘들다.

그나마 즐기는 것은 시원한 빗줄기이다.

천둥이 치면 옥상에 올라가 카메라로 찍겠다고 어설프게 난리를 피울 만큼 즐긴다.

태풍이 올라치면 바람의 강도를 느끼려 우산이 뒤집어져도 모험을 감행한다.

작년 매미때에는 태풍이 바로 지나가는데 마트에 쇼핑을 하러 간 경험이 있다.

위험했지만 무척 스릴 있었다.

그때의 목적은 물론 정전을 대비한 양초를 사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태풍의 한가운데로 지나가기 직전에 나갔다는 것뿐..

(그전까지는 "나갈까 말까?"로 상당히 고민하고 있었다. 의도적인게 아니었다. -_-;;;)

이런 나를 보고 동생들은 성격에 무지한 결함이 있는듯 하다고 농담을 던진다.(일명 성격 파탄자)

그런데 난 좋다. 시원하게 졸졸졸 흘러가는 빗물과 우산과 지면을 두드리는 느낌이 좋다.

뭐든 지나치면 좋지 않지만, 적당한 때에는 그저 즐겨본다.

이제 그 비를 지겨울 만큼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고 뉴스에서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흐릿한 하늘과 불쾌지수를 높이는 미지근한 날도 계속 될 듯 하다.

그런 마음을 그속에다가 담아두지 말고 빗속에 흘러버리면 어떨까?

p.s: 이제껏 비와 태풍 때문에 고생하신 분들이 읽으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취향이니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