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엄마,아빠 건강검진을 시켜 드렸다.

건강하던 아빠에게서 암이 발견됐다.

이제 조직검사에 수술을 해야 할것같다.

어릴적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세상살이가 뭐그리 힘드셨는지 항상 술에 취해오셔서

엄마랑 싸우시던 기억만 남는다.

그땐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의 엄마가 된 지금

아버지는 날 위해 우리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가시고

그저 용돈 벌이라도 하실려고 일을 다니고 계셨다.

항상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들어 주신 아버지가

암이라니...

평생 교직생활 하셨어도 연금도 돈도 없으시고

이젠 몸까지 아프시니 한없이 야위고 작아진 아버지가

너무 측은하다... 불쌍하다....

자식들 일이라면 뭐든지 해주시는 아버지...

다 잘될꺼라고 믿는다...

그리 될거라 믿는다...

사랑합니다... 아버지...33년 살면서 무뚝뚝한 성격탓에 애교 없는 딸인탓에

이 한마디 못해봤다..

더 늦기전에 말씀 드려야겠다... 사랑한다고..................

너무 힘들다..

난 아기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키울 여건만 된다면 셋은 낳고 싶었다.

그러나..

둘인 지금도 직장다니며 아기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

그나마 난 친정어머니가 돌봐주셔서 다른 직장동료보다 운이

좋은편이다.

특히 아이들이 아파서 일년에 한번씩 입원 할때즘이면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들 돌보고 싶은 맘이 굴뚝같다.

직장 남자동료들은 아이가 아파 일찍 조퇴하거나 연가쓰는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나마 내가 근무하는곳은 여직원들이 많아 조금 더 나은것 같다.

육아휴직이 있지만 제도만 있을뿐 이용하는 직원은 없다.

휴직 다녀오면 같은 동료에게 눈치도 보이고 혹 승진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이 모든게 나의 욕심때문이란걸 안다.

신랑이 벌어다주는 돈을 아껴서 잘 쓴다면 생활은 가능하다.

아이들도 지금보다 물질적으로 조금 덜 쓰고 나자신을 위해서도

덜 쓰면 된다.

외식 줄이면되고 부모님 용돈 줄이면 되고.......

이렇게 적다보면 일을 그만둘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ㅡ.,ㅡ 된장.

아직 우리나라는 복지제도가 제대로 갖쳐져 있지 않으니 늙어서 고생안할려면

젊었을때 벌어야 된다. 우리 아들들은 저희들 먹고 살기 바빠 부모까지는 챙겨주지

못할꺼다.

오늘 글을 쓰다 보니 일을 그만둘 수 없을것 같다....그래도 외벌이 보다 맞벌이가 풍족하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