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를 시작할때마다 각오를 다지는 일 중에 하나가 가계부 쓰기다...

요 근래 3년은 참 정신없이 바빴다...

걍..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고 다시 퇴근해서 자고... 출근하고.. 그게 다였던거 같다.

이제 좀 바꿔보려고 한다...

올해엔 둘째도 태어나고, 나도 승진했고....

주택마련의 꿈을 이뤄볼까.....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다사다난할거 같은데~~~

문득... 맞벌이 하면서 넘 많이 못모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사람의 월급은 다 모아야 한다는데....

여태까지 그래본적이 없는거 같다.

함 시작해보련다.... 가능한지............

가능하겠지?

다른 분들은 다~~~ 하시는거 같던데..

우째 난 안되는걸까?

아자! 아자!

함 해보자..... 하자! 하면 된다~~ ! 될까? ^^;.....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부산에 계신 아빠가 올라오셨다..

덕분에 울 집에서 친정 식구들이 모두 모이게 됐다..

얼마전 친정오빠가.. 무릎을 다쳐서 1월중에 수술을 해야된다는

결과가 나와.. 모두들.. 걱정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집으로 걸어들어오시는 아빠 모습에 너무 놀랐다.

엄청 절뚝거리시는거다..

원래 무릎이 약간 안좋으셨는데..(젊으실때 좀 다치셨다.)

갑자기 너무 악화되신 듯하여..

급하게 토욜에 아빠를 모시고 병원에 갔다.

(오빠가 자신의 무릎때문에 이곳저곳 알아본 병원중에

아빠경우에 권위있는 사람의 병원을 알게 됐단다.)

사실.. 그 전에도 부산에서 병원에 간적이 있었는데(몇년 됐다..)

거기서는 수술 못한다고 걍.. 그렇게 지내라고 했다 한다.

이번에도 수술 안된다 그러면..

이렇게 어찌 지내시나..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다행이 수술이 된다고 한다.

(지방과 서울의 의술이 10년차이가 난다던데.. 정말인가 보다.)

결국.. 내년 1월에 1주일 간격으로

오빤 고려대병원에서...

아빤..다른 전문병원에서..

그렇게 수술을 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도.. 이랬다..

엄마가 "난소암"이라는 오진을 받고..

수술날짜를 잡아.. 구정 다음날 수술을 했었다.

1년만에 되풀이되는 병원타령이지만..

이번엔.. 오히려 잘 된거라 봐야할까?(오빠경우 빼고..)

수술만 잘 되시면.. 등산도 다니실수 있다니..

다행이다..

아빠가 릎이 안좋으셔서.. 방안에서도 잘 못다니시니...

연휴 내내 집안에서 먹고 노느라...

즐거웠다고 해야하나? 힘들었다 해야하나?

한달동안 정신없이 일만한것 같다.

이사 후에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해서 야근, 특근을 채워갔다.

집에 들어가면.. 모든 가족들은 잠이 들어 있고,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기계처럼 준비해서 30분 만에 출근을 한다.

그 사이 아들 얼굴 함 보고,

엄마랑 아침인사 함 하고..

신랑이랑도 몇마디 주고 받는다..

그게 전부였던 생활이었다.

이 프로젝트만 끝나면.. 된다...

이제 며칠 남았다...

아~ 이제 하루 남았다...

이거 끝나면.. 사람들도 만나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놀아야지...

조금만... 조금...만...

그러면서 참았다.

그런데... 오늘.. 청천벽력같은 소릴 들었다.

이번 프로젝트가 5일에 끝나는데...

다음 프로젝트가 6일에 시작한다는 거다!!!

또 다시 이번 한달과 같은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시 모든 개인적 약속은 접어야 하고,

모든 휴일은 반납해야하며...

평일에도 거의 12시까지 계속되는 야근을 해야하는 생활을..

다시해야 하는것이다.

내가 "에너자이저" 인가?

"백만스물하나 ... 백만스물둘..." 헥..헥..헥...

지친다...

정말 확 관두고 싶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쳐 오른다...

근데.. 사는게 뭔지...

관둘려니..

이리저리 현실적인 문제가 내 눈앞을 스친다..

60살까지 넣을거라 다짐했던 변액보험.., 개인 보험...

60살까지 넣어야만 하는 종신보험..

울 친정 보험 및 생활비..

내집 마련... 등등...

결국 돈 문제로... 직장을 관둘수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그럼.. 다른 직장으로 옮겨?

주위 사람들 말로는 다른 직장도 별반 다를게 없단다.

그럼.. 직종을 바꿔?

직종을 바꾸면.. 길어봐야 몇년을 더 일할수 있을까?

애기 가지고도 일할수 있는 곳이 있을까?

육아휴직은? 에궁...

결국...

여기에 머물러야 하는걸까?

힘들고 지친다...

프로젝트 막판이라.. 이번 주말엔 어떻게 쉴 수 있었다..

아픈 아들을 데리고 시댁이며, 친정에 다녀왔다.

온 몸이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이렇게 산다는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들게 한다.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