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평 개조 원칙 두 가지, 공간과 수납
그녀가 결혼 전에 집을 고치기로 하고 정한 원칙은 딱 두 가지다. 첫째, 넓어 보일 것.
둘째, 수납 공간이 많을 것. 결혼한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녀는 딱 그런 집에서 살고 있다.
평수에 비해 넓어 보이면서도 곳곳에 수납 공간이 있는 집.
먼저, 집이 넓어 보이도록 전체적인 컬러는 ‘화이트’로 정했다. 그리고 바닥에는 우드륨을 깔고 방문턱을 없앴다.
단, 베란다 쪽으로는 굳이 확장을 하지 않고 바닥만 높여서 거실과 같은 우드륨을 깔았다.
수납을 위해서는 곳곳에 붙박이장을 만들었다. 먼저, 현관 입구의 신발장은 천장까지 닿게 짜 넣었다.
신발장 칸막이도 여러 가지 쓰임새를 생각해서 다양하게 높이를 조절했다.
덕분에 높이가 다른 여러 종류의 신발과 함께 우산, 다리미 등 여러 생활용품까지 보관할 수 있다.
옷을 수납한 작은 방의 붙박이장도 마찬가지 경우. 수납 공간을 늘리기 위해 베란다 양쪽과 화장실 문 옆의
남는 공간에도 붙박이장을 만들어서 남편 와이셔츠처럼 매일 입는 옷들을 수납했다.
침실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에 초점을 맞췄다. 침대를 놓고 나니 공간이 넉넉지 않아서
서랍장을 화장대로 사용하고 스툴 대용으로 라탄 소재의 원통을 써서 그 안에 역시 물건을 수납했다.
서랍장을 화장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화장거울은 따로 맞췄는데 액자 가게에서 서랍장에
어울리는 프레임을 골라서 해결.
1 베란다 쪽에서 한눈에 바라본 거실과 부엌. 흰색 벽과 우드륨 바닥의 톤이 전체적으로 정돈돼 있다.
2 결혼사진은 답답하지 않도록 너무 크지 않은 사이즈로 머리맡이 아닌 측면에 걸었다.
3 화장실 문 옆 공간에 설치한 붙박이장은 부부가 매일 입는 옷을 넣어뒀다.
4 침대 옆에는 큰 스탠드로 분위기를 살리고, 공기청정기를 렌트해서 숙면을 도왔다.
빈 자리에 옷걸이 역할을 하는 파티션을 놓아서 정돈된 느낌이다.
■□ 손쉬움의 미덕
양수화 씨네가 갖는 가장 큰 미덕(?)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법해 보인다는 것이다.
가령, 붙박이장은 무늬 없는 밋밋한 문이 아닌 갤러리문을 택했는데, 문틈으로 먼지가 들어갈 것
같아 갤러리문 모양만 빌려왔다.
싱크대 옆 그릇장에도 장 뒤쪽으로 전선들을 빼낼 수 있는 구멍을 뚫어서 전자레인지의 코드 같은
것들이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처리했다.
커튼은 가벼운 시폰으로 만들어서 햇볕이 집 안으로 잘 들어오게 했고, 두꺼운 커튼을 달지 않는
대신 베란다 바깥창에 버티컬 블라인드를 달았다. 반면, 침실에는 로만셰이드를 달아서 분위기를
살리고 아늑한 잠자리를 위해 빛도 쉽게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붙박이장과 컴퓨터 책상이
있는 작은 방은 특별히 꾸밀 필요가 없다고 판단, 가격이 저렴한 흰색 롤 블라인드를 달았다.
실용적인 선택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양수화 씨네는 다용도실을 없애는 것으로 시작한 비교적 간단한(바닥과 싱크대까지
총 공사 기간은 1주일) 개조와 실용적인 마인드만으로도 20평형 아파트를 이렇게 바꿔놓을 수 있다는
간결한 해답을 보여준 셈이다.
1 소파는 올리브데코 제품으로, 세일 기간에 30% 정도 할인받아 구입했다. 거실 테이블은 TV장,
소파 사이드 테이블 두 개와 함께 어정가구단지에서 맞춘 것으로, 거실이 넓지 않은 것을 감안해서
폭이 좁고 길쭉한 형태로 만들었다. 테이블 옆의 잡지꽂이는 두산오토에서 구입한 것.
2 2 세탁기를 빌트인해서 되레 집안일의 동선이 짧아졌다.
3 스위치와 벽 사이에 투명한 아크릴 판을 덧대어 벽에 손때가 쉽게 타는 것을 막았다.
4 거실에는 DVD를 이용한 홈시어터를 꾸며놓아서 휴일이면 영화를 즐긴다.
5 그릇은 도자기를 사야한다는 친정어머니의 주장(?)대로 백색 도자기 그릇이 정리돼 있다.
출처-팟찌
행복한결혼준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