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다(?)하고 상담을 받아보려고 했으나, 공부를 다 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일단 은행을 방문해 보았다.

내 이름으로 된 은행계좌 한 개도 없기 때문에 은행에 가본 적이 없다. 거의 매주 들르는 쇼핑센터 은행창구인데 맨날 ATM만 이용했지 그 안에 들어간 것이 오늘이 처음이다.

일반 teller들이 있는 창구에는 길~게 줄을 서 있는데,

information에 가서 investment에 대한 상담을 하러 왔다고 하니까 갑자기 사람 태도가 달라지더니 은은한 조명이 깔린 방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를 했다.

서울에서도 이런 곳에는 와보지 못했던지라...당황...

사실, 이보다 더 큰 돈을 펀드에 넣겠다며 미래에셋 지점을 방문해도 번호표 뽑고 한참을 기다려 직원 눈치보며 급하게 상담하곤 했었는데...직원이 음료수도 가져다 대령한다.

왜 이럴 수 있는지 알았다.

몇가지 펀드를 추천받고 보니 선취수수료가 4~5%이고 연간 운영수수료가 1.25%이다. 선취수수료 4%잡으면 2만불 투자시 수수료만 800불이다. 허걱~   수수료를 비싸게 받는 대신 잠재고객에게 화끈하게 잘 해줄수 있다...는 것 같다.

주로 아시아 펀드를 추천받은 것을 보니 역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이쪽에서도 뜨는 아시아가 대세인가보다. 싱가폴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한데...

문제는 내 결정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남편의 결정과 사인이 필요하다.

집에와서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fundsupermart.com.sg에서는 선취수수료가 2% 연간 운영수수료 2%대인 펀드도 있다. 종류가...종류가...장난이 아니다.

머리가 띵띵 아파오려고 한다.

그래도 뭔가를 하긴 해야겠지? 

재테크에 관심을 쏟아야 겠다고 생각한 첫걸음이

1. 가계부 쓰기

2. 모네타 매일매일 보기

이다.

1.

가계부는 싱가폴에 온 후에 꾸준히 써왔으나, 사실 그리 자세히 쓴 편은 아니다. 영수증을 모았다가 한꺼번에 입력하는 것이라서 영수증이 없는 돈은 빠지기 마련...대강의 흐름만을 잡았다. 단...확실히 형식적으로나마 가계부를 쓰는 것이 지출을 줄이는 데에는 무지 효과적이다.

시월부터는 포멧을 좀 바꾸어서 책상위의 탁상 달력에 금액을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엑셀 가계부에 입력한다. 엑셀에만 입력할 때보다 훨씬 간편하고 컴퓨터를 볼때마다 들여다보게 되므로 자극받는데 훨씬 좋은 효과가 있다. 엑셀은 집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모네타의 미니가계부도 좋겠지만, 내게는 이 방법이 제일 쉽고 오래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원으로 표시되며, 소수점 이하 자리가 없어 불편하다)

시월의 목표 지출금액을 3000불로 잡았는데, 벌써 목표금액을 초과했다. 이런 긴장감으로 오늘도 오챠드에 나갔으나 별 지출없이 집에 돌아왔다.

지출은 이와같이 가계부와 함께 계속 줄여나가면 되겠다.

2.

모네타를 구석구석 다녀보지 못했다. 자료가 엄청 방대하다.

일단은 목표를 펀드 공부로 잡기로 했다.

여기 있으면서 재테크는 커녕 저축도 안하고 있다. 그냥 통장에 돈을 쌓아놓고 집히는 대로 쓰고, 기러기엄마가 돈 바꿔달라면 한국 통장에 송금해놓고...그게 다다.

영 아닌 것 같다.

여기는 적금, 은행 금리의 개념이 없다. 통장은 금리가 0이나 마찬가지다. 통장에 돈이 있어봐야 인플레율도 못 따라가고...적금은 없는 것 같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재테크가 펀드가 아닐까 한다.

DBS 사이트에 가서 흘낏 보니...펀드의 종류가 현란하게 많다. 아니겠는가...아시아의 금융 중심지인데 종류가 얼마나 많겠는가! 쉽게 생각하면 은행에 가서 직원에게 물어보면 되겠지만, 상담을 함에 있어서도 기초 지식은 있어야 하겠기에 (영어로 이야기 해야 한다. 알아듣기도 힘든 싱글리쉬로...) 일단 모네타로 공부를 하고, 인터넷 사이트로 영어 terminology를 이해하고,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가서 상담을 해보기로 한다.

내일은 서점에 가서 종이를 사온후, 베스트 글을 출력해 줄쳐가며 공부할 예정이다.

시작이 절반이라니...뿌듯하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은 늦었지만, 그래도 지금 시작하는 것이 어디냐...

항상 재테크에 관심은 많았으나, 체계적인 공부를 해보지는 못했다.

이제 싱가폴에 온지 1년,

아이 교육에 전념하여, 아이는 스스로 학교생활을 잘 해나가고 있고, 독서습관/공부습관이 틀을 잡아가고 있다. 이렇게 되기 까지 각종 교육 관련 서적과 사이트를 보고 또 보고 했다.

재테크는 그것보다는 방법과 범위가 훨씬 더 광범위하여 어렵겠지만,

어짜피 싱가폴에 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심심할바에야 공부를 해서 남주겠는가.

처음에는 회사에 다시 들어갈 생각도 있었지만,

이제는 노후의 부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딱 마음을 접고 재테크 공부를 하는 것이 나중을 생각하면 훨씬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블로그에 얼마만큼 부지런히 올릴 수 있을까...

일단은 모네타 사이트만이라도 열심히 뒤지고 또 뒤지고,

가계부 열심히 쓰고 (미니가계부를 이용하지 못함은 아쉽다. 그렇지만, 난 오프라인 가계부가 더 좋다)

재테크 관련 서적 열심히 읽어서 후기 써서 올리고,

실재 관련 재테크를 살곰살곰 시작하고...

하다보면 목표 근처에 가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