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발렌타이전날..

당신으로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지..

너무도 정성껏만들은 음악메일이더군..

사무실에서 그 메일을 읽다가 너무 좋아서 내가 마구 웃었나봐

옆에있던 직원이

"무슨일 있으세요?"하고 묻더군..

요즘 집안에 힘든일도 많고 또 당신도 준이도 아파서

마음이 너무 무겁고 했었는데

당신의 메일을 받으니 어찌나 감동스럽던지...

나의 작은 마음을 담아 당신에게 나도 글 몇자 끌쩍여 본다오...

-------------------------------

여보..

항상 어머님 잘 모시고 아이들 잘 키워주는 당신에게
고마움과 함께 늘 미안한 마음뿐이야.
요즘 힘들어 하는 당신을 곁에서 보면서,
나도 참 많이 힘들고 괴로워, 내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수 있을까?

앞날이 유망한 당신을 데려와, 단순노동같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고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시키고 말았다는 생각도 들고,
한 여인의 인생에 있어 버팀목이 아니라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만것 같아서..

나도 결혼하고 열심히 살려고 다짐의 다짐을 하고 노력했음에도
자꾸 현실은 어려워만 지니, 참 답답할때가 많아
당신이 불행하다 느낀다면 내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지는 아픔이요
동시에 모든 희망이 사라지고 삶의 의욕마저 상실한채
내 온 몸의 세포들은 죽어갈거야...
하지만 그럴때마다 어려움을 이기고 기필고 당신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야지 하는 오기가 생겨..

당신과 함께 힘을 합쳐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여 보라는듯이 살고 싶어
그것이 나의 절대 절명의 소원이야..

여보~
우리 힘들더라도 잘 견디어 가며 서로 위로하고 때론 격려하면서 열심히 살자
나는 당신만 옆에 있으면 세상에 겁날게 하나도 없어
없던 자신감도 생기고 뭐든 할 수 있고 마치 세상이 다 내것 같단 말야..
우린 아직 젊고 희망이 있잖아?
나는 현명한 당신을 믿어,
당신은 우리 집안의 기둥이야..

조금있음 우리의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네,
다시금 나의 손을 꼭잡고 우리 남은 길을 함께 행복의 길로 만들자

사랑해~
정말 사랑해...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해.. 나의 사랑이여~~~

퇴근하고 돌아오니

아들아이가 선물이라고 하면서

작고 약간은 찌그러진 포장박스를 내밀었습니다.

골판지로 만든 박스였는데

"이게 뭘까?"하고 흔드니

"안돼요~~~~~~~~~~"하며

아이가 소리를 질르더군요.

뭔가하고 열어보니

자기가 직접만든 케이크라고 하더군요.

낮에 마눌이 아이들을 데리고

생크림 케이크 만들기를 한모양입니다.

골판지로 종이접기해서 상자도 만들고요..

이게 사는 재미인가 봅니다.

하하하.

하루에 한 번쯤은 혼자 걸어라.

세상 이야기들 그대로 놔두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와라.

말이 되지 말고 소가 되어

나에게 속삭이며 혼자 걸어라.

괴로움이 나를 따라오거든

내가 나에게 술도 한잔 받아 주고

나를 다독거리며 혼자 걸어라.

나무도 만나고 바람도 만나면

마음은 어느 사이 푸른 들판

잊었던 꽃들이 피어나고

고향 내음새 되살아나

내 가슴을 울리는 나의 콧노래

하루에 한 번쯤은

이렇게 나를 만나며 살아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