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운탁월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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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2016년 판교 24시 낙서판

미리 가본 2016년 판교 24시
자료원 : 부동산뱅크
등록일 : 2006/01/17
뉴스분류 : 분양뉴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새벽 6시, 김 과장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귓속에서 울려 퍼진다. 벌써 10년도 전에 유행한 노래지만 이 노래만 들으면 이른 아침에도 밀려오는 잠을 가볍게 떨쳐버릴 수 있다. 곤하게 자고 있는 부인을 깨울세라 조심조심 일어난 그는 옷을 걸치고는 현관을 나선다.

올해 43살에 접어든 김판교 씨.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큰아들과 중학교 2학년 둘째 아들, 홈쇼핑방송 PD로 일하고 있는 아내와 함께 판교신도시에 거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40줄에 접어들며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낀 김 과장. 2016년 병신년 목표는 ‘이삼십대 못지 않은 몸짱 만들기’다. 두 달 동안 운동을 거르지 않은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엘리베이터를 벗어나자 상쾌한 아침 공기가 김씨를 맞는다. 매주 열리는 ‘판교의 밤’ 문화행사에서 얼굴을 익혀온 이웃들과 가볍게 눈인사를 나누며 단지 앞 산책로와 중앙공원을 지나 운중천에 다다랐다. 때마침 떠오르는 햇살에 반짝이는 물을 들여다보니 갯버들이며 버들치, 돌고기가 이른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아침 7시. 방학이라 실컷 늦잠을 즐기는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부인과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분주하게 아침식사를 준비할 필요 없이 냉장고에 부착된 센서가 알아서 밥이며 국을 알맞게 조리해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부족한 밑반찬이며 식료품도 알아서 홈쇼핑에 주문해주니 시간을 내 장을 볼 필요도 없다. 판교를 시작으로 진화를 거듭한 2기 신도시는 그야말로 손가락 하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U-City의 표본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아파트 단지에서 걸어서 2분인 신분당선 판교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 50분. 느긋하게 핸드폰을 열고 각 신문사의 주요 경제 뉴스와 오늘 처리해야 할 업무를 살피다 보니 어느새 직장이 있는 강남역에 도착했다. 시계를 살펴보니 오전 8시 20분이다. ‘오늘도 회사에 가장 먼저 도착하겠군’ 김 과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직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결국엔 리모델링으로 결정됐는데, 이거 괜한 짓 하는 거 아닌지 몰라. 그나저나 판교에서 전셋집이라도 구해야 할 텐데, 어디 괜찮은데 없을까?” 급한 업무를 마무리하고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자니 입사 동기인 최 과장의 신세한탄이 시작된다. 김 과장은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내심 흐뭇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막 입사했을 무렵, 당시 전세를 살고 있던 자신에게 분당에 거주한다면 얼마나 자랑을 했었던가. 판교 분양 당시만해도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분당이지만 이제는 2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들이 즐비한 구도심으로 변모한지 오래다. “글쎄 요즘 분당에서 집을 구하려고 오는 사람들이 넘쳐나 매매고 전세고 동이 난 거 자네도 알잖아. 내 한 번 알아보기는 하지”

퇴근 후 김 과장은 부서 사람들을 이끌고 근처 호프집으로 향했다. 그의 아들이 판교 에듀 파크에 위치한 해외명문사립고 분교에 입학한 후 한턱 내는 자리였다. 판교 에듀파크에 특목고는 물론 해외 사립고, 생명공학연구소 등이 자리잡으면서 ‘강남 8학군’이라는 말 대신 ‘판교 8학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과외 한 번 시키지 않았는데 말이야. 뭐 공부라고 해봐야 에듀파크에서 방학 때마다 유명 교수진들한테 특강 들은 것,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한 것 밖에 없지” 회사 동료들의 부러움에 찬 시선을 느끼며 김 과장의 자식 자랑은 그칠 줄 모른다.

집에 돌아와 홈닥터 센서로 혈당량과 혈압을 체크하고 있자니 아들녀석이 작정한 듯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새로 사귄 학교 친구들이 소형평형, 그것도 주공아파트에 산다며 은근히 무시를 했다는 것. 아들의 이야기를 듣던 김 과장은 속이 쓰리다. ‘10년 전, 무리를 해서라도 중대형 아파트에 청약을 넣을 걸’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달고 있는 중대형 아파트는 5년 전 전매제한이 풀린 후 집값 급등의 진원지로 9시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게다가 아무리 신평면이라고 해도 아이들도 커가는데 25평형은 너무 작아 김 과장은 무리를 해서라도 큰 평형으로 갈아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곧 중소형 아파트의 전매제한마저 풀리면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다고 해도 평당 6,000이상은 너끈히 받을 수 있다.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뛰어난 환경에 교육여건, 보너스로 투자성까지 갖춘 판교 입성을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선 터다. 게다가 김씨가 사는 곳은 판교에서도 으뜸으로 쳐주는 입지. 아파트를 팔고 그동안 모아둔 자금에 은행돈을 더하면 얼추 판교 중대형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과장의 계산이다.

2016년, 김 과장은 ‘꿈의 아파트’ 판교 중대형 아파트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주제 : 재태크/경제 >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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