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인119 님의 글입니다. 삭제요청시 삭제합니다. 

난 왜 흔들리는가?

 맹모삼천지교란 말은 다 알 것입니다. 또 다른 일화입니다. 어느 날 맹자의 친구가 와서 아들이 사람을 크게 상하게 했다고 얘기합니다. 맹모는 아들의 심성을 잘 알기에 그럴리 없다고 흘려 버립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 다른 이가 와서 같은 얘기를 합니다. 역시 부정하지만 이번에는 약간 흔들립니다. 조금 후 또 다른 이가 와서 같은 말을 하자 이제는 불안해져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결국 맹자의 해명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바로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굳은 믿음을 갖고 거부하지만 유사한 상황이 계속되고 다중의 의견화가 되면 아무리 심지가 곧다 하더라도 본의 아니게 방향을 바꾸게 되기 마련입니다. 이 시장에서는 이를 추세의 전환이란 말에 비유하면 될 듯 싶습니다.
 
 이 추세를 역행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돈키호테의 정의(?)가 옳을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 힘에 겨워 주저 앉고 맙니다. 이 시장의 정의는 다수이고 힘이 센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분하지만(?) 이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이 시장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주포들도 뜻맞는(?) 다수의 응집된 힘이 없으면 일반 투자자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 시장에 처음 들어 오면 제 나름대로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정보를 얻고자 노력합니다. 소위 전문가들은 이들을 향해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 저점 매수 고점 매도의 관점에서 거래하라, 나무를 보려하지 말고 숲을 보라고 힘주어 목청껏 외칩니다. 정말 가슴에 와 닿는 훌륭한(?) 말입니다.

 이 가장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말이 실전에 임하게 되면 도리어 혼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무릎이 어디고 어깨가 어딘지, 저점이 어디고 고점이 어딘지 누구도 명확히 말해주지 않습니다. 저도 모릅니다. 주포들은? 주포들도 자주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로 대응에 혼란을 겪습니다. 소위 전문가라 자처하는 이들은 차 후에 시장에서 이미 벌어진 현상을 합리화하기에 급급할 뿐입니다. 시장은 현재 진행형이고 미래 지향적인데 해답(?)은 항시 과거 회귀형인 것입니다.

 시장은 생명력을 가지고 움직이므로 저점이니 고점이니 하는 것은 상대적 개념인데 언제부터인가 기성적 교육 효과로 인한 심리의 경직화 현상으로 나타나, 이 시장에서는 변동성에 순응하는 유연한 사고를 항시 가져야 함에도, 이로 인해 수시로 제멋대로(?) 방향을 바꾸는 시장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처에 오히려 어려움을 겪게 만듭니다.

 아울러 원하지 않는 결과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내게만 맞는 가장 기본적인 판단의 기준을, 기성적이고 타성적인 소위 전문가의 교육으로 인한 고정 관념화로 인해, 잘못 설정함으로써 발생하게 됩니다.

 내가 나무를 상대할 자금과 능력이라 생각되면 나무 중심으로 보아야 합니다. 숲을 볼 능력과 자금이 되면 숲을 기준으로 보아야 합니다. 나무의 조건으로 숲을 보려하고 또한 역으로 행동하려 합니다. 나는 어디에 해당되는 지 판단해 보고 나만의 기준점을 다시 설정해 봄이 좋을 듯 싶습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원하는 바이지만 이를 빌미(?)로 신의 영역(최저가 매수 최고가 매도)에 도전하고자 하는 과도한 욕망과 환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로 인한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의 결과치는 종종 차후의 방향성을 더 상실케 합니다. 싸게 사서 더 싸게 팔게 아니라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팔겠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스캘퍼의 특성(?) 상 3 분 봉의 보조 차트를 주로 활용하지만 데이 및 스윙은 5 분 봉 및 10 분 봉이 오차 범위를 줄여 주며 중기(약 보름 정도 전 후)는 10 분 봉 및 30 분 봉이 최근 상황에 근접하는 편입니다.

 아울러 양봉이니 음봉이니 하는 것은 크게 의미를 안둡니다. 요즘 부쩍 의도적인 차트의 트릭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이 부분 설명은 지난 글에 언급했으므로 생략합니다.) 이는 그 만큼 데이 트레이더의 수준이 높아졌슴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내 아이들이, 부모님이 원하는 것은 놀이 동산이나 해외 여행이 아니라 동네의 뒷동산이라도 당신의 큼직한 손을 잡고, 믿음직한 당신의 등과 어깨에 기대어 가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불면 얼굴을 돌리지 말고 차라리 바람을 느끼려 하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비가 오고 나면 하늘은 더 맑아지게 마련입니다. 울고 싶어도 남자라서, 가장이라서 행여 남이 볼까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내리는 빗물에 눈물을 몰래 흘려 버려도 될 것입니다.

 땅이 마르면 물이 고이지 않듯 가슴이 마르면 사랑이 고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작은 미소가 내 아이들을, 부모님과 아내 마음의 그늘을 벗겨줍니다. 가슴 속의 아픔은 나 하나로만 간직하고 어색하고 쑥스러울지라도 가끔은 미소와 웃음 소리로 흔들리려는 이들을 대하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제 주관적 관점이며 보는 이에 따라 관점이 다를 수 있슴을 유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