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

   故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徼 

   此兩者 同出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말로 나타낼수 있는 도는 영구불변의 도가 아니며,

부를수 있는 이름은 영구불변의 이름이 아니다.

무명은 천지의 시작이고 유명은 만물의 모체이다. 

그러므로 영구불변의 무에서 만물의 미묘한 이법을 보도록 해야 할 것이며,

영구불변의 유에서 그 귀착점을 살펴보도록 해야 한다.

없는 것과 있는 것은 같은 근원에서 나왔으되 그 이름은 다르다.

그 같은 바를 신비로움이라 한다.

신비하고도 신비하여 모든 오묘한 이치가 나오는 문인 것이다.

7.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耶 故能成其私

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하늘과 땅이 영원할수 있는 것은 그것이 스스로 살려고 애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성인은 자신을 타인보다 뒤에 놓기 때문에 결국 자신이 남의 앞에 서게 되고

자신의 이익을 제쳐 두기 때문에 자신의 거기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 자신에게 사사로운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사심이 없기 때문에 능히 그 자신의 이익이 거두어 지게 되는 것이다.

9. 持而盈之 不如其已  

   捶而銳之 不可長保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遂身退 天之道

이미 가지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채우는 것은 그만둠과 같지 못하고

이미 날이 선 무기를 또다시 예리하게 만들면 오래 보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재물이 집에 지나치게 많으면 이것을 지킬 수 없고

부귀하여 교만하게되면 자기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게 된다.

공을 이루고나면 제때에 물러나야 하는것이 하늘의 법칙이다.

11. 三十輻 共一縠 當其無 有車之用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鑿戶爽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서른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모아져 있으나

그것은 바퀴통의 빈 구멍이 수레로서의 구실을 할수 있는 것이다. 

흙으로 그릇을 이겨 만들지만 그 속에 빈공간에 그릇의 쓸모가 있다.

문과 창문을 뚫어서 방을 만들지만 방의 공간이 바로 쓰이는 곳이다.

그러므로 있는것이 유익할수 있는 것은 없는 것의 구실 때문이다.

22.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弊則新

    少則得 多則惑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

유연한 나무는 꺾이지 않고 탄력성이 있어 도리어 안전할 수 있다.

구부리는 것은 장차 곧게 펴기 위함이다.

움푹 패인 속에는 물이 가득 찰 수 있고

옷은 헤어져야 새옷을 입게 된다. 

숫자가 적으면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기쉽지만

수가 너무 많으면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결심이 서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다만 도만을 지키고 있으므로 이 세상의 규범이 된다.

23. 希言自然

    瓢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德者同於德 失者同於失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말없이 모든 것을 스스로 이룬다.

그러므로 강풍은 아침나절 줄곧 불수가 없고

소나기도 온종일 내리지 못한다.

강풍을 불게 하고 소나기를 내리게 하는 것은 누구의 조화인가?

그것은 천지가 하는 일이다.

천지도 오래있게 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인간에게 있어서랴.

그러므로 도에 따라 행하는 이는 도에  동화되고

덕에 따라 행하는 이는 덕과 일치되며

실덕에 따라 행하는 이는 실덕과 하나가 된다.

도와 동화되면 도가 좋아하여 얻게 하고

덕과 동화하면 덕이 좋아하여 얻게 하고 

실덕과 하나가 되면 실덕 또한 그를 좋아할 것이다.

나에게 믿음이 부족하다면 신임을 얻지 못한다.

24.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於道也 曰餘食贅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발돋움을 한 자는 오래 서 있을 수 없고,

가랑이를 벌리고 걸으면 제대로 걸을 수 없다.

스스로 나타내는 자는 오히려 분명히 나타나지 않고 

자기 스스로를 옳다고 주장하는 자는 도리어 공로가 없게 되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와 같은 것들은 도의 차원에서 보면

먹다 남긴 음식이나 남의 집을 방문하다가 거절당한 것처럼

사람들이 미워하고 배척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를 체득한 이는 이와 같은 일은 하지 않는다.

33.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남을 아는 사람은 슬기롭지만 자신을 아는 사람은 더욱 현명하다.

타인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지만,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한 사람이다.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부자다.

도를 따라 세차게 나가야 비로소 뜻을 얻었다고 하겠다.

잃지 않는 사람은 오래갈 수 있고,

죽어도 도를 잃지 않는 이는 장수할 수 있을 것이다.

36. 將欲歙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必固强之

   將欲廢之 必固興之

   將欲奪之 必固與之

   是謂微明

   柔弱勝剛强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

장차 그것을 오므리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그것을 펼쳐 주어야 한다.

장차 그것을 약화시키려면 반드시 우선 그것을 강화시켜야 한다.

장차 그것을 폐하려면 반드시 먼저 그것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장차 그것을 빼앗으려면 먼저 그에게 주어야 한다.

이것을 드러나지 않은 깊은 지혜라고 한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억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지 않아야 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이기는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아야 한다.

40.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 生於有 有生於無

되돌아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며

부드럽고 약하다는 것이 도의 작용이다.

천하 만물은 유에서 나오고, 유는 무에서 나온다.

44.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명예와 생명은 어느 쪽이 더 절실한가?

생명과 재물은 어느 쪽이 더 소중한가?

이런 것을 얻는것과 잃는것 중 어느 쪽이 더 사람을 병들게 하는가?

그러므로 재물을 지나치게 좋아하면 반드시 많이 허비하게 되고,

재물을 지나치게 많이 쌓아 두면 반드시 크게 잃게 된다.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는 일이 없고

멈출줄 알면 위태롭지 않고 언제까지나 장구할 수가 있다.

45. 大成若缺 其用不弊

    大盈若沖 其用不窮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靜勝躁 寒勝熱

    淸靜爲天下正

가장 잘 이루어진 것은 오히려 모자란 듯이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써도 그 효용은 닳거나 부서지지 않는다.

가장 크게 차 있는 것은 마치 빈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써도 끝이 없다.

가장 곧은 것은 굽은 것 같고,

가장 흠잡을데 없는 기교는 서투르게 보이고,

가장 유창한 웅변은 더듬거리는 것처럼 들린다.

조용함은 시끄러움을 이기고,

찬 것은 더운 것을 이긴다.

맑고 고요함으로써 천하의 바른 것이 되는 것이다.

46. 天下有道 却走馬以糞

    天下無道 戎馬生於郊

    禍 莫大於不知足

    咎 莫大於欲得

    故知足之足 常足矣

이 세상에 도가 행하여지면 잘 달리는 말은 농사에 쓰이게 되지만,

이 세상에 도가 행하여지지 않으면 군마가 싸움터에서 태어난다.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난은 없고

남의 것을 넘보는 욕심보다 더 큰 잘못은 없다.

그러므로 만족함을 아는 만족은 언제나 넉넉한 것이다.

47. 不出戶 知天下

    不窺牖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是以聖人 不行而知

    不見而名 不爲而成

문밖을 나가지않고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으며,

창밖을 엿보지않고도 하늘의 이법을 알 수 있다.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아는 것은 더욱 적어진다.

그러므로 성인은 가지 않고도 알 수 있으며,

보지 않고도 환히 알수가 있고 작위하지않고도 일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48.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矣

    取天下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학문을 하면 나날이 할 일이 늘어가고,

도를 체득하면 나날이 할 일이 줄어든다.

줄고 또 줄어서 하는 일이 없는 경지에 이른다.

하는 일이 없는 경지에 이르면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게된다.

천하를 취하는 것도 언제나 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한다.

하는 일이 있기에 이르면 이미 천하를 취할 수 없는 것이다.

64.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其脆易判 其微易散

    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爲者敗之 執者失之

    是以聖人無爲 故無敗 無執 故無失

    民之從事 常幾於成而敗之 愼終如始 則無敗事

    是以聖人欲不欲 不貴難得之貨

    學不學 復衆人之所過

    以輔萬物之自然 而不敢爲

안정된 것은 유지하기가 쉽고,

아직 징조가 나타나지않는 것은 도모하기 쉽다.

취약한 것은 깨지기 쉽고, 미세한 것은 흩어지기 쉽다.

일은 이루어지기 전에 미리 처리하고,

혼란은 그것이 오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아름드리 큰 나무도 작은 씨앗에서 자란 것이고

9층의 높은 대도 한줌흙이 여러번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천리의 먼길도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작위하는 사람은 실패하고, 집착하는 사람은 잃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잘하려고 하지않으므로 실패하지 않고,

꽉 잡으려하지않으므로 잃지도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하는 일을 보건대 거의 성사가 될 무렵에 실패하고 만다.

끝마무리를 시작할때처럼 신중히 하면, 실패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바라지 않는 것을 바라고,

손에 넣기 어려운 보물을 귀중하게 여기지 않으며,

배우지 않는 것을 배운다.

그리하여 여러 사람의 허물을 도에 복귀시키고,

만물이 자연의 이법에 따르도록 도울뿐,

감히 인위적으로 행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