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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법문 

부자가 되려면 계율을 지켜라

  

서재영(불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구들과 함께 마가다국을 경유하여 파탈리푸트라에 이르셨다. 그 때 마을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부처님이 계신 숲속으로 찾아왔다. 파릉나무 밑에 앉아계신 부처님의 모습은 깨끗한 물에 사는 용과 같이 단정하고 위엄이 넘쳤다. 사람들은 환희에 젖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며 경의를 표했다. 부처님은 여행으로 지친 몸이셨지만 반갑게 그들을 맞이하고 자상하게 법을 설하셨다.

 

부처님의 설법에 감동한 사람들은 재가신도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생명을 죽이지 않고[不殺], 도둑질하지 않으며[不盜], 음행하지 않고[不淫], 속이지 않으며[不欺], 술 마시지 않겠다고[不飮酒] 다짐했다. 오계를 받고 불자가 된 사람들은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공양을 올리기로 했다. 새로 신도가 되어 신심이 충만한 사람들의 공양청을 받은 부처님은 침묵으로서 이를 수락하셨다. 곧바로 마을에는 커다란 강당이 설치되고 깨끗하게 정돈된 법석이 마련되었다.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비구와 신도들이 줄지어 앉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사람이 계를 범하면 다섯 가지 손해가 있다. 첫째는 재물을 구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비록 얻은 것이 있더라도 점점 줄어드는 것이며, 셋째는 어딜 가나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이요, 넷째는 추한 이름과 나쁜 소문이 천하에 퍼지는 것이며, 다섯째는 죽은 뒤에 지옥에 들어가는 것이다.”

 

부처님은 계를 지키지 않았을 때 받게 되는 다섯 가지 손해를 말씀하신 뒤 곧바로 계를 잘 지켰을 때 얻게 되는 다섯 가지 이익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사람이 계를 지키면 다섯 가지 공덕이 있다. 첫째는 바라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다 되는 것이요, 둘째는 자기가 가진 재산은 더욱 불어나 손해를 입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것이요, 넷째는 좋은 이름과 칭송이 천하에 두루 퍼지는 것이며, 다섯째는 죽은 뒤에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장아함 2권에 실려 있는 이 말씀은 계율을 잘 지켜야 삶이 풍요롭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흔히 계율하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의 한 과정으로만 생각한다. 󰡔현우경󰡕에서도 계율은 ‘번뇌를 없애는 묘한 길이며, 평화로운 열반에 이르는 평탄한 길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처님은 지극히 현실적인 입장에서 계율의 공덕을 말씀하고 있다. 부처님은 계율을 지키는 삶과 그렇지 못한 삶에 대해 열 가지 조항을 들어서 대칭적으로 설명하신다. 하지만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삶이 풍요롭고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계율을 잘 지키라는 것이다.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재물을 얻고자 해도 뜻대로 되지 않지만 계율을 잘 지키면 원하는 대로 잘 풀리게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이미 가진 것도 지키지 못하고 갈수록 줄어들게 되지만 계율을 잘 지키면 가진 재산이 더욱 불어난다고 하셨다.

 

둘째, 계율을 잘 지키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존경받지 못할 뿐 아니라 추한 이름과 나쁜 소문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계율을 잘 지키면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것은 물론 천하에 칭송이 자자해 진다고 하셨다.

 

셋째, . 계행은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죽은 뒤에 지옥에 가지만 계율을 잘 지키면 천상에 태어난다 현생의 행복으로만 끝나지 않고 그 공덕이 내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계율을 지키면 현생의 삶은 풍요롭고 존경 받으며, 내생에는 천상에 태어나는 복덕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계율에 대한 이 같은 말씀은 그 설법대상이 이제 막 오계를 받고 출가한 재가자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해탈이나 열반과 같은 말씀 대신 현생에서의 풍요와 존경, 그리고 사후의 생천(生天)을 제시하셨을 것이다. 이처럼 부처님은 해탈과 열반이라는 고원한 종교적 이상보다 지극히 현세적 이익을 제시함으로써 중생들을 건강한 삶으로 인도하신다.

 

언제 부터인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탈법과 편법을 쓰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사회적 은혜 속에서 기업활동을 하고도 자기 혼자 잘나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세금을 포탈하는 것이 마치 기업경영의 노하우나 되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법대로 살아서는 안 되며, 도덕과 윤리 따위는 무시해도 상관없다는 묵시적 합의가 존재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윤리와 도덕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설하셨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본주의사회에서도 유효하다. 단적인 사례가 바로 정명기업(正命企業)이다. 주지하다시피 정명(正命)이란 팔정도 가운데 바른 직업에 대한 덕목으로 정당한 방법으로 생명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영국의 상가락시타(Sangharakshita) 스님은 이 같은 불교정신을 기업경영에 적용하였는데 이를 정명기업이라고 한다.

 

상가락시타 스님은 ‘서구불교종의 친구들(FWBO)’이란 불교단체를 설립하고 이 단체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기업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이 회사는 경제적 이윤만 추구하는 여느 기업과 달리 불교정신에 입각해 운영된다. FWBO의 구성원들은 정명의 윤리를 실천하기 위해 사치품을 만들어 팔거나 소비를 조장하는 광고업 등에는 종사하지 않는다. 또 이들은 노동이 경제적 이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성(靈性)을 개발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며 노동과 수행이 둘이 아니라고 했던 백장(百丈) 스님의 가르침이 지금도 실천되고 것이다.

 

물론 엄격히 윤리를 지키고, 무소유를 주장하는 불교적 가치관으로 기업을 경영하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FWBO가 운영하는 정명기업 윈드호스는 고속성장하는 영국의 100대 기업에 꼽히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사례는 계율을 지키면 재산이 불어나며 존경과 명성까지 얻게 된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반증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의 MBA 과정에서도 정명기업론이 강의되었다는 점이다. 연봉 10만 달러를 받던 기업자문가 파랑이라는 여성은 우연한 기회에 불교를 접하고 출가했다. 그리고 그녀는 기업자문이라는 자신의 직업을 버리는 대신 그 일에 불교사상을 접목시켰고, 1998년에는 미시건 대학 MBA에서 정명기업론을 강의했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도덕과 윤리를 중시하는 불교적 정도경영을 제시한 것이다. 이 같은 사례들은 부자가 되고 싶다면 계율을 지키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결코 현실성 없는 가르침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최근 뉴욕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침체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자본주의의 몰락을 점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위기의 원인 중에는 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결국 기업의 도덕적 타락은 부정하게 돈 버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자본주의의 본질적 위기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점에서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계율을 지키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주제 : 시사/교육 > 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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