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은 시험 성적 올리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하지만 내신은 시험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내신 점수를 관리할 때는 두 갈래로 노력 분야를 나누는 것이 좋다. 하나는 시험 성적, 다른 한 갈래는 시험 외의 모든 활동으로 얻는 성적이다.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시험 이야기는 잠시 제쳐두고 시험 외 활동으로 내신 성적 올리는 방법들을 살펴보자.

1 학급 운영에 참여하기 내신 점수는 선생님들께 눈도장도 잘 찍고 활발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에게 전적으로 유리하다. 실천해볼 만한 가장 좋은 방법은 학급 운영의 간부가 되는 것이다. 실장 및 부실장, 학생회 임원 등을 역임한 경우 내신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없는 내신 가산점이 생기는 것은 진학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새 학기에 아이에게 학급 실장 선거에 나가보라고 격려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가 자신 없어 한다면 요즘 학생들에게는 실천 불가능하고 번지르르한 공약보다는 진심을 담은 공약이 더 통한다고 격려해보자. 어쩌면 아이도 내심 엄마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른다.

2 수행평가 완벽하게 준비하기 수행평가는 엄연히 ‘교과 성적’에 들어가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학교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개 중간고사 후 기말고사를 보기 전쯤 수행평가를 실시한다. 대부분 수행평가는 활동 위주로 되어 있어서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선생님들은 얼마나 정성을 들여서 과제를 해왔나에 더 초점을 두곤 한다. 특히 조별 과제의 경우 몇몇 팀원에게 일을 다 맡긴 경우에는 금세 표시가 난다. 각자의 파트를 분담하고 자신이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지도하자. 제출 기한을 넘기지 않고 제때 제출하는 것도 점수를 따는 좋은 방법. 또한 수행평가에는 매우 중요한 ‘태도 점수’가 포함된다. 태도 점수도 기본적으로 받는 점수가 있으므로 ‘2~3점 차이가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실제로 진학에서는 소수점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되곤 한다. 좋은 태도 점수를 받는 것이 시험문제 몇 개 더 맞추는 것보다 나을 수 있음을 기억하자.

3 각종 대회 도전하기 학교에는 해마다 각종 행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봄에는 과학의 달로 각종 실험 행사들이 있고, 가을에는 글짓기 대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캠프나 수학여행을 다녀오면 소감문을 제출하는데 소감문을 잘 쓰면 상장을 수여한다. 한마디로 내신 점수를 딸 기회들이 매달 찾아오는 것이다. 특히 교육감상이나 교육장상은 교내에서 받은 상보다 높은 가산점을 부여한다. 새 학기가 시작될 때 아이와 한 해의 목표를 세우면서 올해는 이런 대회에 도전해보자고 다짐하는 것은 어떨까. 수상을 하면 아이의 명예는 물론 내신 점수도 올라가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고, 수상을 하지 못해도 참여하면서 행사 담당 선생님과 친분도 쌓고 새로 배우는 것도 많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데 어쩌나 하는 학부모가 있을 수 있다. 특별한 재능이 없다 해도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며 맡겨진 일을 부지런히 수행하다 보면 선행상, 효행상 등의 기회 역시 열려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신 가산점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한 번뿐인 학창 시절에 좋은 추억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하다 보면 아이도 모르는 사이에 수상의 영예마저 찾아올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