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가압력 완화로 美 3차양적완화 가능성도 제기]

2월 이래 진행된 리비아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가자 정유, 항공·해운, 건설 등 업종종목들이 수혜기대감에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23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86% 오른 1776.68을 기록하며 4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6.55%, 코스피 화학업종 지수는 7.59%씩 상승했다. 항공·해운업체들이 편입된 운수창고 업종지수도 3.02%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수도를 접수한 반군들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카다피의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다만 현재까지 카다피 원수의 행방과 생사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그간 큰 폭으로 줄었던 리비아 원유생산이 본격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간 글로벌 물가를 끌어올린 국제유가가 진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항공·해운업종은 국제유가 하락의 덕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는 업종으로 꼽힌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운송비용이 줄어들기 때문.

정유·화학업종은 국제유가 하락시 단기적으로 정제마진 축소 등 여파로 이익감소가 우려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석유화학 제품수요가 늘어나 펀더멘털 개선에 도움이 되는 업종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리비아 사태 종결로 전후 복구사업 역시 본격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동은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지난 수십년간 종횡무진으로 활약해왔던 공간인 만큼 수주경쟁력 역시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이날 정유업종 대표주인 에스오일(010950)과 에스케이이노(096770)은 각각 13%, 11% 이상 주가가 오르며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지에스(078930)도 7.84%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학업종에서는한화케미칼(009830)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엘지화학(051910),금호석유(011780),ocl(010060), SKC, 현대EP 등 종목들도 10% 이상 상승했다.

운수창고 업종에서는 대한통운(000120)(+10.82%)stx팬오션(028670)(+6.78%) 등 해운업종을 비롯해아시나항공(020560)(+5.16%)대한항공(003490)(+3.41%)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건설업종에서는 시총 1위인현대건설(000720)이 1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gs건설(006360)대우건설(047040),대림산업(000210), 한전KPS 등 상위종목이 일제 5~9%대로 상승했다.

한편 리비아 사태가 종결로 원유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면 글로벌 물가압력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최근 재정불안 우려가 제기된 미국이 통화정책을 펼칠 여력이 커질 것이라는 이유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2월 리비아 사태 이후 리비아 원유 하루생산량은 155만 배럴에서 10만 배럴로 줄었다"며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원유 하루생산량은 2주내 18만 배럴, 2개월내 50만 배럴로 늘어날 것"

"리비아 원유수출이 수개월 후에 본격 재개되면 리비아 원유의 대체품이었던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배럴당 23달러에서 10달러 안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휘발유 가격 등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제마진도 하락할 것". 

"2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차 양적완화를 당장 발표할 가능성은 크게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벤 버냉키 의장이 물가하락 이후 곧바로 3차 양적완화를 쓰겠다는 시그널을 보낸다면 글로벌 증시에 호재가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