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 규장각 의궤 (外 奎章閣 儀軌)
(영조와 정순왕후의 왕실결혼식을 위한 의궤)
조선시대에는 의식과 궤범에 대한 기준을 ‘의궤’라는 매우 상세한 문헌에 기록해서 다른 중요한 왕실문서와 함께, 1782년 정조가 강화도에 설립한 왕실 도서관인 ‘외규장각’에 보관했었다.
하지만, 조선은 포교를 위해 들어왔던 프랑스의 선교사 여러 명을 처형하자 보복으로 1866년 프랑스 해군이 강화도를 침략하는 ‘병인양요(丙寅洋擾)’가 발생했다.
침략 후 약 1개월 머문 프랑스군은 섬에서 퇴각하면서, 이 ‘의궤’를 비롯한 340여 도서를 약탈해간다.
그 후 145년 동안 프랑스에 보관되다가 마침내 2011년에 고국에 돌아오지만, 정식반환이 아닌 5년마다 대여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임대형식이다.
1759년 왕실용으로 편찬된 ‘외규장각의궤’는 당시 가장 진보된 제본기법과 우수한 수제 종이, 실크커버 및 황동 패스너(Fastener)를 포함한 최고 품질의 재료로 제작되었다.
단순한 역사적 기록 외에도, 정교한 서예체와 자연색소로 만든 놀랍도록 상세한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뛰어난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이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으로 특정 의식과 절차에 대한 설명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
참고:
‘의궤’는 ‘의식(儀式)의 궤범(軌範)’을 줄여서 한 단어로 만든 것으로,
의식의 모범이 되는 책이란 뜻이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가 국가와 왕실의 기본의례를 규정한 것이라면
‘의궤’는 의례를 예법에 맞게 행하기 위한 전례를 기록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왕실과 국가에서 의식과 행사를 개최한 후,
준비에서부터 실행 및 마무리까지의 전 과정을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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