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되기 연습
아직도 인생에 대한 정설(定說)은 없다.
그러니 훌륭한 노인상(老人像)도 사람 따라 다를 것이나
내 나름대로 노인의 처신(處身)에 관한 대강(大綱)을 몇 가지 적어 노인십계명이라 해보았다.
1. 늙는데 저항하지 않고 순응(順應)한다.
노인에게는 평화로운 표정이 가장 제격이다.
생로병사는 인생의 철칙이요, 불로장생은 허망한 꿈이라는 달관만이 평화를 선물한다.
2. 호기심(好奇心)과 관심(關心)을 버리지 않는다.
“그건 알아서 뭘 해”가 늙었다는 징조(徵兆) 이다.
세상사(世上事)를 알려는 노력이 화제(話題)와 교류(交流)를 낳는다.
3. 지나치게 바라지 않는다.
물품 제공(提供)과 노력 봉사(奉仕)를 받는 것이 노인의 당연한 특권(特權)은 아니다.
반대로 남을 위한 봉사가 젊음에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4. 신변(身邊)을 청결(淸潔)하게 가꾼다.
늙은이는 더럽고 냄새가 난다는 말이 있다.
몸을 항상 깨끗이 하고 치장(治粧)에 신경을 써야 소외(疏外)를 면할 수가 있다.
5. 가족(家族)간에도 매너가 있어야 한다.
정상(頂上)자리에 있다고 언동(言動)을 함부로 하면 미움을 산다.
칭찬과 위로의 말은 가족간에서도 윤활유 역할을 한다.
6. 감사표시에 적극적(積極的)이어야 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노인의 유일한 무기로 알고 사소한 도움에도 감사(感謝)표시(表示)를 아끼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7. 과거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노인이 겪었다는 영광(榮光)과 불행(不幸)은 듣는 사람에게는 별로 흥미(興味)가 없다.
노인의 현재위상(位相)이 과거(過去)를 실증(實證)하고 있으므로 이야기의 씨가 먹히지 않는다.
8. 혼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특정한 취미(趣味)가 없으면 화초를 가꾸거나 바둑묘수풀이라도 해야 한다.
9. 행동범위를 넓히도록 한다.
모시러 올리는 만무하니 이쪽에서 나서야 한다. 참여(參與)와 활동(活動)이 삶의 보람을 준다.
10. 몸이 굳지 않을 만큼 움직여야 한다.
거동이 불편하면 소외를 당한다. 불용(不用)퇴화(退化)의 원칙을 명심하여 몸을 항상 놀려야 한다.
위에 열 가지가 쓸모는 없으면서 보호만을 바란다고 구박받는 처지에서
사랑과 존경, 그리고 희망이 가득한 떳떳한 노인으로 승격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의학박사 愼兌範의 ‘노인 십계명’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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