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신(半身)욕

건강관리(健康管理)는 자기(自己)경영(經營)의 기본(基本)입니다.

오래 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교육계 친한 지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교육계에 근무하면서 집에서는 또 다른 사업을 영위하는 투잡인생을 사는 분이었습니다.

늘 바쁘게 근무하면서도 항상 활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녀의 남편과 같이 하는 일이지만 퇴근 후엔 거의 매일 밤늦도록 일과 씨름하면서도 다음날이면 항상 건강한 얼굴로 아침 일찍 출근하더군요.

그런데도 나이보다 훨씬 더 젊어 보이는 피부를 유지하더군요. 운동을 할 시간도 없어 보이길래, 그런 건강관리비법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반신(半身)욕'이었습니다.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집 욕조에서 반신(半身)욕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그 덕분에 몸을 혹사하더라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뒷받침하는 일본 의사가 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전직수상은 물론 의사들을 치료하는 의사로 유명하다는 ‘이시하라 유미’ 박사입니다.

그는 체온을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 배 높아지고, 체온이 1 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낮아진다며, 몸을 따뜻하게 하는 '체온 건강법'을 강조합니다.

그것이 바로 요즘 일본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체온(體溫) 면역요법(免疫療法)'입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입욕(入浴)이다.

최근에는 샤워만으로 목욕을 끝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탕에 들어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입욕과 몸의 오염물질을 가볍게 씻어내는 샤워는 건강에 큰 차이를 가져다 준다.

입욕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효능이 있다.

먼저 온열(溫熱)을 통해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내장이나 근육으로 산소공급과 영양소보급이 활발히 이루어져 신장과 폐의 노폐물배설작용이 좋아진다.

이는 혈액을 정화(淨化)해 피로를 풀어주고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호중구, 림프구, 마이크로퍼지, 호산구, 호염기구 등의 백혈구의 작용이 입욕을 통한 온열효과, 긴장완화와 혈류(血流)촉진효과에 의해 높아지고, 면역기능이 촉진되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시하라 유미 지음, 황미숙 옮김 '체온 1℃ 올리면 면역력이 5 배 높아진다 - 암 고혈압 당뇨 알레르기 비만 우울증을 이기는 체온건강법' 중에서 [예인(플루토북)]

사실 체온을 1℃만 올려도 면역력이 5 배나 높아진다는 의사의 이야기는 놀라웠습니다.

이 의사는 현대인의 체온이 지난 50 년 동안 1℃나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50년 전에는 평균 36.8℃ 이었는데 지금은 평균 35℃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진료를 해본 결과의 통계를 보면 체온이 높은 사람이 36.2~36.3℃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35℃대의 저 체온에 속한다고 합니다.

36.5℃를 넘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겁니다.

이런 체온(體溫)저하(低下)가 신진대사를 나쁘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현대의학은 체온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입니다.

건강검진의 수십 개에 달하는 검사항목 중에 '체온' 항목이 없는 것이 단적(端的)인 예(例)랍니다.

그는 저 체온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폐렴, 담낭염, 방광염 등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천식과 아토피 등 알레르기질환, 류머티즘 등 자기면역질환에도 걸리기 쉬워진다고 합니다.

암 발생률도 높아지고 뇌 경색과 심근경색 등의 혈전증, 담석과 요로결석 등의 '덩어리'를 만드는 질환도 쉽게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또 체온저하는 당분이나 지방 등 혈액 내의 에너지원과 요산, 피루브산 등의 노폐물이 연소되고 배설되는 것을 방해해, 당뇨병, 고지혈증, 고뇨산혈증 환자가 늘어나는 주된 원인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도 저 체온과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정기적인 운동과 반신(半身)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 이것이 우리 모두 실천해야 할 자기경영의 시작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