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늦은 점심시간에...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에 도착하였다.

통영에 가기 전.. 며칠 전에... 통영에 가면... 점심으로 무엇을 드시고 싶으냐는 쫄따구의 질문에...

바닷가니.. 간단한 회 한 접시가 좋지 않을까?  무심코 대답했었는데..

내 의견에 따라.. 쫄따구가 예약해 두었다는.. 어느 바닷가 횟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

쫄따구 중의 한 명이.. 어렴풋이 통영출신이라고는 들었는데... 세상에...

그 친구 아버지가 통영 유명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라는데... 그 횟집에서 그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한테는 전혀 사전 이야기도 없이... 준비해 놓은 것이다.

엉겁결에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나누고... 교장 선생님께서 횟집주인과 함께 직접 준비된 방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이야기를 좀 더 나눈 다음에... 그 교장 선생님께서 횟집 주인한테 잘 모시라고 하신 다음에.. 가셨다.

휴~~  뭔 초등학생도 아니고.. 대학 나와서 사회생활하는 자식인데.. 부모가 나서시다니.. 대단하시다. ㅋㅋ

지역 유지시라는 교장 선생님의 단골집에서.. 교장 선생님의 특별부탁이 있었으니.. 뭔가 잘 나올 것 같은 예감이다. ㅋㅋ

밤이 나왔다. 

콩.. 정확한 이름은 또 잊어먹었다. ㅋㅋ

브로콜리와 미역 (혹은 다시마 ㅋㅋ)

진한 전복죽이 나왔다.

맛이 좋던데.. 다 먹으면 배부를 테니.. 두 수저 정도만 먹는다. 

"게"와 "딱새우" !! 

이런 것은 귀찮아서 잘 안 먹는데.. 눈치 빠른 서빙 아줌마가 우리를 위하여.. 손질을 해줘서 먹었다. ㅋㅋ

고동과 새우 !!

고동이 종류도 다양하고 지방마다 이름도 제각각인데...

제주도에서 본... "보말"과 모양이 닮았다. (  ☞ 제주출장(3) - 횟집 저녁식사 )

이쑤시개로 뽑아서 먹으면 맛이 좋다. ㅋㅋ

갈치 새끼를 말려서.. 다시 요리를 한 반찬 !!

"가자미"가 나왔다.

개불, 멍게, 소라 !!

"청각"이라 불리는 해초 !!

몸에 좋다는데.. 나는 맛이 썩 안 땡긴다. ㅋㅋ

전어 무침 !!

며칠 전에 일식집에서도 나왔는데... 벌써.. 가을 전어가 나온다 !!

술은 지역 소주인 "좋은데이" !!

거제도에 갔을 때도.. 부산에 갔을 때도 "좋은데이"였는데... 경상도 전체가 "좋은데이"가 아닌가 추측된다.

드디어.. 횟집의 하이라이트인... 생선회가 나왔다.

설명해 주는데.. "줄돔" 혹은 "돌돔"이라는 돔의 회란다.

줄돔(돌돔)은.. 다금바리 급으로 쳐주는.. 고급 어종이란다.

며칠 전부터 교장 선생님의 부탁을 받은 주인이.. 고심 끝에 선택한 어종인 모양이다.

자연산이라는데.. 세상에.. 아직도 머리가 살아있다.

눈도 가끔 껌벅거린다. ㅠㅠ       상추로 머리를 덮었다. ㅋㅋ

회를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내가 수십 년간.. 수없이 먹은 회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 같다.

일행들도... 맛있다며.. 잘 먹는다.

회 자체가 맛있어서.. 상추쌈 싸먹지 않고.. 회만 계속해서 다 먹은.. 유일한 회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ㅋㅋ

내가 생선초밥(스시)을 참 좋아하는데.. 일본에 가면 특히 잘 먹는 스시가 등푸른생선으로 만든 스시다.

언뜻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면... 고등어(사바), 전어(코하다), 학꽁치(사요리), 전갱이(아지), 정어리(이와시),

꽁치(삼마), 방어(하마치)가 있다.

우리나라는 잘 취급을 안 한다.

그런데... 허걱~  내가 좋아하는.. 전어(코하다) 스시가 나왔다.

우와~~ 캅집 내기 솜씨도 훌륭하다.

참.. 맛있게 잘 먹었다. ㅋㅋ

싱싱한 전복회가 나왔다.

휴~~  줄돔(돌돔)회를 워낙 많이 먹어... 이미 더이상 아무것도 못 먹을 정도로 배가 부르다. ㅠㅠ

뽈락구이 !!

정말... 살이 이보다도 더 부드러운 생선구이는 없을 것 같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구이 !! ㅋㅋ

생선 머리 구이란다.

돔과 우럭 머리라는데.. 구분이 잘 안 되어서.. 뒤집어보니.. 이제 확실히 구별된다. !!

어두육미라 했으니.. 잘 발라먹으면 맛있는 부위가 있다. ㅋㅋ

홍합탕 !!

요즘이 제철인지.. 홍합살이 아주 통통한 게 튼실하다, ㅋㅋ

뒤늦게.. 웬.. 은행알 구이 !! ㅋㅋ

매운탕은 돌돔 매운탕이란다.

특이하게... 반찬을 개별적으로 준다. 

전형적인 경상도 스타일의.. 소박한 반찬인 것 같다.

매운탕이 다 되었기에.. 덜어다가 먹는다.

국물맛이 시원한 게 죽인다. ㅋㅋ

다시.. 국물 위주로 덜어다가.. 밥을 조금 말아서 먹는다.  이렇게 먹는 것을 내가 좋아한다. ㅋㅋ

후식으로는 포도가 나왔다.

알은 그리 큰 편이 아닌데.. 당도가 매우 높았다.

원래 예정은.. 한 시간가량의 점심이었는데..

점심을 무려 두 시간에 걸쳐서 먹었다.

서빙 아줌마도.. 주인도... 너무들 친절했다.

계산을 하려는데... 이미.. 교장 선생님께서 다 하셨단다. @@

교장 선생님께.. 너무 잘 먹었다며..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

너무 잘 먹었다며... 주인과 서빙 아줌마에게 인사를 하고.. 횟집을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