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20년 9월 하순에.. 중국 충칭에 갔다.  ( ☞ 중국 충칭으로 !!!,  ☞ 충칭 출발 및 도착 !! )

중국에 가기 전에.. 중국에서는 카톡이 잘 안된다기에.. 중국판 카톡이라 할 수 있는 "위챗(WeChat)"을 깔아두었고...

와이프에게도.. 큰아들 및 작은아들네에게도.. 위챗을 깔아두라고 했다.

중국에서 생활하며.. 와이프하고는 거의 매일.. 위챗으로 화상통화를 했고... 예외도 여러번 있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가급적) 전가족이 함께 하는 화상통화도 했다.

아마.. 카톡에도 있을지 모르지만.. 위챗에는 다자간(아마도.. 최대 6자 간)의 화상통화.. 즉, 화상회의가 가능하다.

그래서.. 중국에 있는 나(1), 한국에 있는 와이프(2). 한국에 있는 큰아들 부부(3), 

미국에 있는 작은아들 부부(4)간에.. 즉, 4자 간의 화상통화를.. 위챗을 이용하여..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했다.

그런데 중국에 간 지 한두 달 정도 지나서.. 작은아들이 화상통화 중에 말하는데.. 중국에 계신 장모님이..

어떤 주식을 샀는데.. 마침.. 내가 중국에 갔으니.. 중국에 있는 김에.. 그 종목을 따라서 사보라는 것이다.

장모님은(즉, 우리 안사돈은).. 일 년에 한 번 정도 주식을 사고파는데.. 수익률이 꽤 좋다는 것이다.

게다가.. 적지 않은 금액을 이번에 투자한 것 보면.. 어떤 확신이 있는 것 같으니.. 따라서 사보라는 것이다. 

작은아들과.. 그 당시 여친이었던 작은며느리가.. 미국에서 대학교를 동시에 졸업할 때..

우리 부부와 (예비) 사돈 부부가.. 그 졸업식에 함께 참석했고.. 다같이 10일 이상의 라스베가스 여행을 했다.

그때 처음 본 (예비) 안사돈이.. 카.지.노.에서.. 블랙잭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블랙잭을 많이 해봐서 잘 알기에..

그 안사돈의 베팅 스케일, 담력, 순발력, 요령 등등을 보고.. 약간 놀랐었다.

그 후 그 안사돈을 우리 큰아들 결혼식 참석차 한국에 왔을 때 보았고.. 작은아들 결혼식 때 중국에 가서도 보았는데..

그 당시 내가 관찰한 것을 종합해 보았을 때.. 그 안사돈이 투자를 했다니.. 웬지.. 나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작은아들에게.. 알겠다고.. 대답은 했는데... 

내가 중국말을 하지못해.. 모든 업무를 영어로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통역 담당 여직원을 쓰는 형편이라..

도대체 어떻게 중국에서 내가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건지..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통역 담당 여직원에게 물어볼까 하다가도.. 돈 주고 중국에 초청해 왔더니...

일은 열심히 안 하고.. 주식투자에나 관심을 가진다고 할까 봐..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다. ㅋㅋ

거의 매주... 작은아들이.. 장모님이 샀다는 그 주식.. 사셨냐고 묻는데...

어떻게 중국에서 주식을 사는지 모르겠다며.. 말도 안 통하고.. 영어로 묻기도 난처하고.. 바쁘기도 하다며.. 

최종적으로.. 없던 일로.. 즉,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ㅠㅠ

그 안사돈이 샀다는 주식 종목은.. 내가 주식에 문외한이라 그런지.. 난생처음 들어보는 종목인데...

종목 이름이 "CATL"이고... 전기차 배터리, 즉 2차 전지를 만드는 회사란다.

그런데.. 화상 통화 중에.. 작은아들이 하는 말이.. 그러면.. 한국 주식 중에.. 비슷한 종목을 사 보시란다.

내가.. 그런 주식이 뭐가 있는지.. 잘 모른다고 하니.. 그 말을 듣던 큰아들이 갑자기 큰 관심을 보이며....

공부 좀 해서.. 다음 주에 알아 와 보겠단다.

그다음 주의 화상통화에서.. 큰아들 말이.. CATL 비슷하게.. 전기차 배터리 만드는 회사가 LG, SK. 삼성이 있는데..

자기 생각에는 (물론 그 당시의 생각이지만) 이미 많이 올랐다.. 그러니..  

2차 전지의 재료(소재)를 만드는 회사의 주식.. 즉. 2차전지 소재주를 사면 좋겠다고 말한다.

2차 전지의 소재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이 있는데.. 양극재가 가장 비중이 크다며...

이왕이면 양극재를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자며.. 관련주 몇 개를 말해주었다. 

그래서 재미 삼아 어느 2차전지 양극재 주식을 내가 샀고.. 큰아들과 작은아들도.. 각각 다른 양극재 주식을 샀다.

그다음부터.. 매주 화상 통화 때마다.. 그 주식 이야기가 화제로 오르는데.. 떨어질 때도 있지만.. 제법 잘 오른다.

우리들의 그 주식 이야기에 소외감을 느낀 와이프가.. 자기도 사겠다며.. 나에게 돈을 줄테니.. 대신 사달란다.

참고로.. 와이프는 주식 거래를 직접 해본 적이 없고.. 필요하면..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한다. ㅋㅋ

2020년 겨울에 그 주식을 샀고.. 그다음 해.. 즉, 2021년의... 한여름인 7월 하순에.. 

내가 건강 상의 문제가 생겨.. 또다시의 중국행을 포기하고.. 병원에 3주나 입원하였다.  ㅠㅠ ( ☞ 근황 !! )

입원 중에 와이프가 내게 말하는데.. 자기 그 주식을 빨리 팔아달란다.

잘 오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러느냐니깐.. 작은아들이 장모님이 CATL을 다 팔았다는 소식을 듣고.. 다 팔았다며..

자기도 다 팔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휴대폰으로는 거래를 해본 적이 없기에.. 내 노트북을 가져와 달라고 했고..

와이프가 가지고 있던 양극재 관련 주식을 전량 다 팔았다.  그리고.. 또.. 그 소식을 전해 들은 큰아들도 다 팔았다.

더 가지고 있었으면야 더욱 좋았겠지만.. 그 당시로서의 수익률이 아주 좋았기에.. 와이프와 아들들은 아주 흡족해했다.

그런데.. 와이프가 내게 말하는데.. 내가 가진 주식도 빨리 팔라는 것이다.

언젠가 언급했었지만.. 나는 주식을 사면 보통 초장기로 가져가는 스타일이기에.. 더 기다렸다가 팔겠다고 했는데..

계속 팔라고 한다.  내가 계속 안 팔고 버티니깐.. 그렇다면.. 본전이 나오는 만큼만 팔고 나머지를 가지고 가란다.

와이프가 하도 성화라.. 근 한 달을 버티다가... 알았다며.. 어쩔 수 없이.. 본전이 나오는 만큼만 팔았다.  ㅋㅋ

이제.. 나머지 주식은 팔기만 하면 다 딴 돈이다. ^^

그로부터.. 한 1년 6개월의 세월이 흘렀는데.. 요즘.. 2차 전지.. 특히 양극재 관련 주식 이야기가 뜨겁다.

나는 뭐.. 주식 가격도 보지 않고.. 그냥 무심코 살고 있는데.. 지난 주말에.. 와이프가.. 

그 주식이 너무 올랐다며.. 이제는 골프하는 동네 여자들도 다 2차 전지, 리튬, 양극재 등등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며.. 

이제는 정말 제발 다 팔고.. 판 금액은 다 수익이니.. 그 금액의 절반을 자기에게 달라는 것이다.

하도 아우성이라.. 알았다고 했고.. 약속대로.. 오늘 출근해서.. 시장가에 팔았다.   와이프에게 다 팔았다고 말했고.. 

이제 모레쯤 돈이 들어오면.. 대충 얼마쯤 되는 돈을 와이프 통장에 입금시키겠다고 말하니.. 와이프는 싱글벙글이다.

그런데.. 와이프는 자세히 잘 모르기에.. 내가 얼마나 그 주식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

와이프에게는 다 팔았다고 했는데.. 사실은 절반도 안 팔았다.  ㅋㅋㅋ

이제.. 와이프의 참견도 없을테니.. 그 나머지 주식은 내 스타일대로.. 세월아 네월아 가지고 가 볼 예정이다. ^^

예전 글에 있듯이... ( ☞ 불타는 나가사끼 !! ^^,  2011 )

2011년, 즉, 약 12년 전에... 그 시점보다도 훨~씬 더 오래전에 사둔.. 어떤 주식이 급등하였는데...

그 당시에도... 본전어치만 팔고.. 나머지를.. 12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다.  

이런 것이... 한없이 게으르고 무관심한.. 그리고 주식에 문외한인... 나의 주식 투자 스타일이다. ㅋㅋ

아무튼.. 굳이.. 따져본다면.. 중국 안사돈 덕에.. 그리고 작은아들의.. 대신에 한국 주식을 사자는 아이디어 때문에.. 

그리고.. 큰아들이 공부해서 한.. 종목 추천 덕분에... 얼떨결에.. 우리 가족이 수익을 좀 올렸다.

아들들이나 와이프는 재작년 여름에 다 팔았는데..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물론 더 수익을 올렸을텐데..

주식이 어떻게 될지는 귀신도 모른다는 것이니.. 그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나도 오늘 반쯤 팔아서 판 금액의 절반을 와이프에게 주기로 했으니.. 이제는 더욱 홀가분한 심정이다.

아무튼.. 우연한.. 재미있는.. 가족 전체의 주식투자 경험이었기에.. 기록 삼아.. 여기에 글을 남겨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