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이 "초복"이란다.

초복이면.. 소박하게 삼계탕이라도 먹어줘야 하는데... ^^

마침.. 어제 점심때.. 주변에 있는.. 현역 후배들이.. 초복 날에 삼계탕 먹으면 매우 혼잡할 것 같아..

미리 오늘.. 삼계탕을 먹으러 가려는데.. 혹시 괜찮으면.. 같이 가시자고 해서.. 좋다며 따라나섰다.

나는 처음 가보는 어느 삼계탕집에 도착하였는데.. 우리 같은 생각을 다들 해서 그런지.. 이미.. 바글바글했다.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했고.. 총알같이 나와서.. 먹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 온 집이지만... 아마도 이런 게.. "누룽지 삼계탕"일 것 같다.

여느 집처럼.. 나도 어렸을 때..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닭요리를.. 어쩌다가 한 번씩.. 먹었었다.

그 당시는 잘 몰랐는데.. 언젠가 "안동 찜닭"이 유행했을 때 보니..

어머니가 해주시던 닭요리가.. 안동 찜닭 스타일과 매우 비슷했다.

"삼계탕"이라는 것은... 대학교 4학년 때.. 서소문에 있는 어느 유명 삼계탕집에서 난생처음으로 먹었었는데...

(아마도 그 집이.. 한국 최초의 삼계탕집인 "고려 삼계탕" 본점)

소고기도 귀하지만.. 닭고기도 귀하던 시절이라 그런지.. 큼직한 뚝배기에 들어있는..

맛 좋은 뜨끈뜨끈한 국물의 닭 한 마리를 혼자서 통째로 먹는 맛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ㅋㅋ

맛도 좋거니와.,. 정말.. 보약을 먹은 듯이.. 몸에서 힘이 불끈 나는 기분도 들었다.

그 감동과 맛을 잊지 못해.. 나중에도 서소문 그 집에 몇 번 더 들려 삼계탕을 먹었었다.

그런데.. 이제는 닭고기가 너무 흔해지고.. 삼계탕도 흔해져서 그런지...

요즘의 삼계탕은.. 물론 여전히 맛있고 먹을 만은 하지만.. 아무래도 옛날 맛이 안 난다. ㅠㅠ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든 수제품 같지가 않고.. 마치..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나오는 기분이다.

가령.. 신혼 때 처가집에 가면 장모님이 해주시던 삼계탕 같은 맛이.. 덜하다,

맛을 떠나.. 왜 그렇게 삼계탕 닭이 작아졌는지 모르겠다. 거의.. 병아리 수준이다.

내가 나이 들어.. 먹는 양이 줄었기에.. 삼계탕 양 자체는 문제없는데.. 양을 떠나.. 병아리를 먹는 기분이라..

본연의 닭고기 육질 맛이 좀 덜한 것 같다.  (물론..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다.)

최근에.. 와이프가 해준.. 약간 더 큰 닭을 쓴 삼계탕을 먹었었는데..

재료가 더 좋고 정성이 더 들어가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훨씬 더 괜찮았다. ^^  ( ☞ 집에서 삼계탕 !! )

아무튼.. 그럼에도.. 초복 맞이 삼계탕을 맛있게 잘 먹고 왔다.

나를 불러준 후배 및 예전 쫄따구가..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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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오늘 태국으로 출국했다.

코로나 이후로.. 승객이 감소하여.. 공항 가는 버스가.. 거의 전면적으로 중단되었었는데...

요즘 해외로 가는 사람들이 좀 늘어남에 따라.. 공항버스들이 부분적으로 재개되었다.

그래서..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만.. 내가 태워다 주었고..

골프채 포함.. 무거운 가방 3개를... 내가 버스에 실어주었다. ㅋㅋ

와이프가 요즘 해외에 자주 나가는 것 같다.

최근 몇 년간의 기억만 언뜻 떠올려봐도.. 미국, 인도, 일본, 태국, 라오스 등등에.. 다녀온 것 같다.

태국은 한 3년 전에도 갔었는데... ( ☞ 와이프의 태국 - 라오스 !! )

이번에 또 가는 것이다.

와이프는 준비를 아주 단단히 해서 떠났다.

거기 가서.. 이 무더운 날에 골프를 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할 텐데..

듣자니.. 어마무시하게.. 매일 36홀을 치고.. 라운딩 후에는.. 피로를 풀기 위하여.. 마사지를 받는단다.

나 같으면.. 열흘간.. 매일 36홀씩의 골프는.. 돈을 준다고 해도.. 못할 것 같다. ㅋㅋ

아무튼 본인이 좋아하고.. 만족/행복해하니.. 뭐.. 다행이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길 바란다. ^^ 

(오늘 저녁부터.. 혼자 해결해야 하니.. 약간은 걱정이다.   오늘 저녁은 평양냉면집에나 들렀다가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