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삼각지 "우대 갈비"집 주변에 도착하여... 차를 어느 유료 주차장에 주차시키는 중인데.. 

그 집에서 마침 우리 차례가 되었다는 전화가 와.. 서둘러.. 그 집에 간다.

내가 오랜 세월 삼각지 일대를 수없이 지나쳤지만.. 다.. 차를 타고서였고...

내 두 발로 땅을 밟아.. 삼각지 일대를 걸어보기는 난생처음인 것 같다.

역시나.. 개발이 덜 된 지역인데.. 이제.. 청와대가 용산의 국방부로 옮긴다니.. 이 일대가 많이 발전할 것 같다.

그 집에 도착했는데... 아래 좌측의 간판 사진과 같이.. 그 집의 이름은.. "몽탄(夢炭)"이었다.

평범치 않은.. 식당 이름이고.. 식당 건물이 너무 허름하다.

내가 2,000년대 초에.. 홍콩에 여러번 갔었는데.. 주로 홍콩의 "몽콕"이라는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몽탄"이라는 발음이.. 게다가 허름한 건물의 모습이.. 흡사.. (추억의) 홍콩 "몽콕"의 분위기와 비슷해..

나는 순간.. 여기 식당이.. 홍콩의 몽콕과 어떤 연관이 있지 않나.. 일순..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ㅋㅋ

지난 글에 있지만.. "우대 갈비"의 뜻은.. 큰아들 말에 의하면...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소(牛)의 여러 갈비 중에 가장 크고 맛있는.. 최상급의 큰(大) 갈비란다.

그리고.. 이 삼각지 우대 갈비집의 이름이.. "몽탄"인 이유는.. 이 집 사장이.. 전남 무안 출신인데..

더 정확히 말하면.. 무안군에.. "몽탄"면이 있고.. 바로 그 무안군 몽탄면 출신이기 때문이란다. ㅋㅋ

참, 그리고.. 건물이 허름한 이유는.. 이 집이 "적산가옥"이기 때문이었다.

적산가옥이 아직도 있다니.. 와.. 정말로 오래된 건물이다.

우측은 입장하여 본.. 그 집의 카운터 사진 !! 

식당에 들어섰으나.. 아직도 자리에 안내되지는 않았고.. 하염없이 더 기다려야 했다.

이 집의 "우대 갈비"는.. 초벌구이를 하여서 나온다는데.. "짚불"로.. 초벌구이를 한단다.

아마도.. 전남 무안에서 "짚불 구이"로 고기를 구워 먹나 보다.

기다리면서.. 심심풀이 차원에서.. 짚불로 초벌구이를 하는 모습과.. 우대 갈비를 손질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

식당에 입장해서도... 근 15~20분 정도 기다려서야.. 빈자리가 2층에서 나.. 안내되어 겨우 앉을 수 있었다.  휴~~

기다리는 중에.. 테이블이 세팅된다.

동치미, 파무침, 갓김치와... 난생처음 보는.. "얼린 무생채"가 있고..

고기 소스로는... 청어알 젓갈, 명이나물 와사비, 산초 소금, 보리알 된장 등이 있다.

그리고.. 고기 구울 불판 위에는.. 대파, 떡, 통마늘 등이 놓여있다.

(이런 것들을 다 설명해 주었고..  나중에... 얼마든지.. 아주 친절하게.. 추가가 가능하였다. ^^)

아마도.. 이런 것들이 모두.. 전남 무안 스타일인가 보다.

"우대 갈비"를 주문해야 하는데.. 큰아들 부부가 몇인분을 주문할까 고민을 한다.

그래서 내가.. 4명이니.. 일단 4인분을 주문해서 먹어보고.. 부족하면 더 시켜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으냐고 했더니..

큰아들 말이.. 이 집은 초벌구이를 해서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 더 시키면.. 그것이 초벌구이를 거쳐 나오는 시간이 너무 걸려.. 짜증 난단다.

그래서.. 냅다 6인분을 시켰다.

한참을 또 기다리니.. 드디어.. 짚불로 초벌구이가 된.. 우대갈비 6인분이 나왔다.

아.. 이런 것이 우대갈비구나.. 하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와이프가.. 이 식당에 입장해서도.. 15~20분 정도 기다렸고..

자리에 앉아서도 한참을 기다려.. 출출해졌으니.. 지금.. 무엇을 먹던.. 맛이 없을 수가 있겠느냐며...

이렇게 많이 기다리게 하는 것이.. 이 식당의 영업전략 같다고... 웃으며 말한다. ㅋㅋㅋ

초벌구이한 갈비가 나오면.. 계속 불판 위에서 더 구워야 하는데...

전문가인 도우미.. 혹은 도우남이 테이블에 붙어서.. 우대갈비를 순차적으로 불판 위에 올려가며.. 구워준다.

집게와 가위를 이용하여.. 아주 숙달된 솜씨를.. 현란하게 보여준다.

살펴보니.. 식당 안에는 열심히 일하는 도우남과 도우미가 아주 여러명 있다.

잘 구워진 우대갈비를.. 먹기좋은 크기로 잘 잘라서.. 드시라며.. 사람마다 앞접시에.. 가져다준다.

먹어보니.. 뭐.. 당연히.. 맛있다.

아니.. 와이프 말대로.. 오래 기다렸기에.. 맛이 없을 수가 없다. ㅋㅋㅋ

계속.. 갈비를 집어다가 불판 위에  올려서.. 굽고.. 다 익은 갈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나누어 준다.

먹다 보니.. 드디어.. 갈비 6대가 모습을 다 드러냈다. 

이제 거의 다 먹은 줄 알았는데.. 도우남이 발골하는 것을 보니.. 갈비뼈에는.. 신기하게도.. 아직도 살이 많이 붙어있다. 

집게로 갈비뼈를 단단히 쥐고.. 가위로 고난도의 실력을 발휘하여... 뼈에 붙어 있는 갈비살을 다 발라내서 구워준다.

보통의 초보자들은 그렇게 잘 못 할 것 같고.. 그래서.. 전문 도우미, 도우남이 붙어서 서빙해 주는 것 같다. ㅋㅋ

생각보다 갑자기 양이 많아져서.. 다 먹지는 못했다.

갈비를 먹으면서.. 중간에 식사 주문을 했다.

와이프는.. 항상 가급적 이것저것 맛을 다 보자는 스타일이기에.. 그 뜻에 따라.. 이것저것을 시켰다.

주문한 것은.. 비빔냉면, 공기밥과 된장찌개.. 그리고 꼭 먹어야 한다는 "양파 비빔밥" !!

무안의 양파가 유명하기에.. 현장에서 불판 위에다 해주는.. 이 집의 양파 비빔밥은 꼭 먹어야 한단다.

아.. 그리고 이 집의 냉면에는.. 그 처음 본다는.. "얼린 무생채"가 올려있다.

이때쯤의 테이블 모습 !!

식사 메뉴를 많이 시켜..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드디어 저녁 식사가 끝났고... 그 집을 나섰다.

어떠셨냐는 큰아들 부부 말에.. 우리 부부는.. 이구동성으로..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고 대답했다. ㅋㅋ

그런데.. 맛있게 잘 먹은 것은 사실인데.. 과연 이 집에 또 올 것 같지는 않다.

오전에 와서 줄을 서야 하는데.. 젊은 친구들이나.. 혹은.. 그런 것을 감내할 사람이라면 모를까...

우리 부부는 절대로 그렇게 못 할 것 같다. ㅋㅋ

이 식당이 만약에 우리집에 가까이 있고.. 또.. 웨이팅이 없다면..

물론.. 또 오고 싶기는 한 집이다.

이제.. 1박 2일.. 5끼를 같이 식사한.. 큰아들 부부와의 호캉스가 마감되었다.

큰아들 부부와.. 이제.. 손자가 (5월 초에) 태어난 후에 보자며.. 헤어졌고.. 우리 부부는 집에 돌아왔다

다음은.. 집에 와서... 와이프가 채팅방에 올린 메세지 !!

큰아들 부부가 먼저 이런 호캉스의 아이디어를 내고.. 나름대로 계획을 잘 짜..

덕분에..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좋았다. ^^

나도..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ㅠㅠ

물론.. 외국 생활, 잦은 출장.. 바쁜 생활 등의 핑계는 있었지만 말이다. ㅠㅠ

이제.. 5월 초에 손자가 태어나면...

코로나 때문에.. 우리가 병원에 들어갈 수는 없다고 하고.. 아마도 병원에서 산후조리원으로 옮길 때나...

혹은 산후조리원을 방문해서.. 운이 좋으면 직접.. 아니면.. 유리창을 통해서.. 손자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즐거운.. 1박 2일의.. 큰아들 부부와의 추억 쌓기 호캉스가.. 이렇게.. 마감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