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점 시간 !!

와이프가.. 스마트폰 케이스를 새로 구입하고 싶어 해서...

나도.. 스마트폰 액세서리.. 최신 동향을 파악할 겸... 겸사겸사 같이 나섰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구경 및 구입한 다음에...

자..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콩국수, 칼국수, 낙지, 불고기/냉면 등의 후보를 거론하다가... 낙지로 의견이 모아졌다.

와이프가 운전하여... 동네 언니들과 가끔 간다는.. 낙지집으로 차를 몰았다.

도착하여보니.. 작년에도 와이프와 함께 왔던 집이었다.  ( ☞ 매운 낙지 !! )

낙지 볶음 2인분을 시켰다.

낙지 볶음이 나오기 전에.. 일단 몇 가지 기본 찬이 깔렸는데...

순두부도 있기에.. 양념장을 뿌려서.. 살짝 먹어본다. ㅋㅋ 

낙지 볶음이 매우니.. 입가심용일 것 같은... 미역/오이 냉국 !!

콩나물도 있는데.. 와이프 말이.. 낙지 볶음이 너무 매운 사람은... 콩나물을 섞어 먹으면.. 매운맛을 줄일 수 있단다.

드디어... 낙지 볶음이 나왔다.

와이프가.. 가위로.. 큰 낙지를 먹기 좋게 자른다.

이제.. 따로 나온.. 밥그릇에.. 조금씩 덜어다가.. 비벼 먹는다.

이때쯤의 모습 !!

벌써.. 나는 땀이 뻘뻘 나기 시작한다. ㅠㅠ

와이프가.. 콩나물을 섞어서 중화시키라기에.. 이번부터는.. 콩나물과 함께 덜어다가 먹는다. ㅋㅋ

계속.. 덜어다가 먹는다. 

이미.. 손수건이 다 젖었다.  ㅠㅠ




메뉴판을 보니.. 낙지 볶음용 낙지는.. 중국산이란다. ㅠㅠ

그런데.. 와이프의 우스개말이..

요즘.. 원산지 속여서 파는..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보다는..

확실한 중국산이 차라리 안전하다는 말이 있단다. ㅋㅋㅋ

지난번에 왔을 때도 와이프가 포장을 해갔는데.. 이번에도 관심을 보인다.   ( ☞ 매운 낙지 !! )

최근에.. 어느 동네 언니(A)는.. 시어머니가 만들었다는.. 정말 맛있는 "고추 강정"을 주었고..

어느 동네 언니(B)는.. 시어머니가 평생 담가주는.. 김치가.. 이제는 너무 많다며... 와이프에게 나누어 주었단다.

와이프에게.. 앞으로.. 자기 시어머니가 살아계실 동안에는.. 계속 줄 테니... 김치를 담그지 말라는데...

그 김치맛도 보통이 아니란다. ㅋㅋ

또, 어느 동네 언니(C)는... 은퇴한 남편이 농사를 취미 삼아 하는데.. 수확한 토마토, 고추, 가지를 많이 주었단다.

그 고마운 A, B, C에게.. 별것 아니지만... 낙지를 포장해서 가져다주어야겠단다.

그 A, B, C가.. 다 이 집에 오던 사람이고.. 이 집 낙지를 좋아한단다.

포장이 최소 2인분이라.. A, B, C, 그리고 우리 집 몫의.. 모두 8인분을... 4개의 쇼핑백에.. 2인분씩 포장을 부탁했다.

나를 직장에 떨켜 주고.. 와이프는 쇼핑백을 배달하러.. 동네 아파트로 달렸다. ㅋㅋ

다음날 일요일 아점에.. 우리 집 몫으로 포장한.. 낙지 볶음 2인분이.. 다시 나왔다.

잘 먹었지만.. 아이고.. 내 입맛에는.. 역시나.. 맵다. ㅋㅋ 

다음이 바로... A의.. 인간문화재 수준인.. 시어머니가 만들었다는... "고추 강정" !!

와이프가.. 고추 강정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데.. 이것처럼 잘 만들었고 맛있는 것은 처음이란다.

그런데... A가 전혀 관심이 없어서... 그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면... 그 고추 강정의 기법이 단절될 텐데.. 안타깝단다. @@

와이프 말이.. 그나마.. 계속 얻어먹을 수 있게... A와 B의 시어머니가.. 오래오래 사시도록.. 기도해야겠단다. ㅋㅋㅋ

당신이.. 뭐든지 한번 먹어보면 재현할 수 있다고 했으니.. 비슷하게.. 직접 만들면 안 되느냐고 물으니..

이게.. 보통 정성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니라고.. 너무 힘들다며.. 이제 그런 에너지가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ㅠㅠ




낙지 볶음을 먹으면서.. 와이프의 말이... 낙지도... 여름철 보양식이란다.

게다가..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도 해소된단다. ㅋㅋ

참... 죽어가는 (주저앉은, 병든) "소"도.. 낙지를 먹으면 벌떡 일어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그저.. 우스개소리인 줄 알았는데... 조선 시대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에.. 진짜로.. 나오는 말이란다. @@

전통 소싸움 현장에서도... 소 주인이.. 낙지를 둘둘 감아.. 소에게 먹이는 장면이 실제로 흔하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