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에 여러 번 썼듯이... 와이프가 안 먹는 음식이 참 많다.

대표적인 부류가... "날개 달린 짐승", "물에 빠진 고기", "등푸른 생선"이다.

그 외에도 참 많은데...

징그럽게 생긴 것도 일절 안 먹고...

돼지고기도.. 삼겹살 정도나 조금 구워 먹지... 대체로 싫어한다.

생선회도.. 맘에 드는 것 몇 점 집어 먹으면.. 더이상 안 먹는다.

나는 먹고 싶은데.. 와이프가 안 먹는 음식은.. 내가 부탁해도 집에서 안 만들어준다.

밖에서 사 먹으면 되지.. 뭐하러.. 싫다는 것을 만들라고 하느냔다.

가령.. 삼계탕 같은 것은... 날개 달린 짐승 + 물에 빠진 고기이기에...

내가 부탁해도 안 만든다.

(그런데 신기한 게...  애들이 집에 있을 때...

  애들이 먹고 싶다고 하면.. 코를 막고서라도... 만들어 주었다. ㅋㅋ )

오랜 세월.. 저녁을 밖에서 해결하고 퇴근하였기에...

와이프 생활도 거기에 맞추어져 있었다.

요즘.. 허리 디스크 때문에... 가급적.. 일찍 퇴근하여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평일 날 저녁을 집에서 먹는 것은... 수십 년간.. 정말 기억조차 없는 일이다.

갑자기 저녁을 준비하게 된 와이프 !!.

동네 언니들과 통화하는데.. 하는 소리가...

"나 요즘 완전히 밥순이 되었어... !!" 한다. ㅋㅋ

한편으로는.. 생활패턴이 급격히 바뀌어서.. 귀찮기도 한 모양인데...

다른 한편으로는... 같이 저녁 시간을 오래 보내니.. 좋아하는 것도 같다.

저녁 메뉴로... 무엇을 먹고 싶으냐고 며칠 전에 물어보길래...

혹시나 해서... (반 농담으로)

어렸을 적에 먹던... 어머니가 해주시던... 안동찜닭 비슷한 메뉴를 말해보았다.

허걱~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는데...

알았다며 해보겠단다.

우와~~

절대로 닭요리는 안 했는데... 남편이 아프다니깐.. 통한다.

신기하다. ㅋㅋㅋ

다음이.. 와이프가 해준 것과 비슷한.. 구글에서 모셔온.. 찜닭 요리 !!

참 맛있게 잘 먹었다. ㅋㅋ

다음날에도 또 저녁에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해보라길래...

어렸을 때... 집에서 어머니가 해 주시던...

"고추장 돼지 불고기"를 말해보았다.

허걱 !!

이번에도... 알았다며... 해준다.

다음이.. 와이프가 해준 것과 비슷한.. 구글에서 모셔온.. 고추장 돼지 불고기!!

우와.. 정말로 또 맛있게 잘 먹었다. ㅋㅋ

위.. 두 가지 음식은...

정말로.. 결혼 후에 와이프가 처음으로 해준 음식이다.

평소라면.. 말도 못 꺼냈고..

말을 해보았자... 절대로 안 했을 텐데...

아프니깐... 이런 경우가 다 생긴다 !! ㅋㅋㅋ

와이프가...

뭐든지 해줄 테니...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또 말하란다. ^^

워낙 건강체질이라... 평생.. 아픈 적이 없었고.. 병원에 (치료차) 간 적도 없었는데...

진작에 좀 아파 보았을 걸 그랬나 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