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에 같이 있는.. 어느 3년 후배가.. 터키에 일주일간 출장을 간다고 한다. 

아주 옛날에는 해외출장이 드문 일이고 해서.. 갔다가 오면 선물 등을 사가지고 와서 주변에 뿌리곤 했는데...

요즈음은..  가족이라면 모를까.. 직장 내에서 선물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같이 점심 먹으며.. 그 터키 출장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마침.. 내가.. 블랙야크 치즈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  ( ☞  블랙야크 치즈 !! ^^ )

그래서.. 마침.. 말이 나온 김에.. 내가 터키에 가 본 적은 없지만...

내가 알기에는... 터키요리가 세계 3대 요리이고... 터키가 동서양이 만나는 곳이고... 목축업이 발달한 나라이다.

그러니.. 터키에도 신기한 치즈가 있을지 모르니... 보이면 큰 덩어리 치즈를 사다 달라고 했다.

물론.. (믿지 않겠지만..) 돈은 주겠다고 했다. ^^*

그 친구가 일주일 만에 나타났는데.. 아무 소리가 없다.

음.. 당연히.. 내 말을 잊어먹었나 보다.. 생각했다.

하긴.. 요즘에.. 누가 귀찮게 직장 선배한테 선물을 챙겨주나??

입장을 바꾸어서.. 내가 해외출장을 가는데.. 어느 동료, 선후배가.. 선물소리 하면.. 나 자신도.. 귀찮을 것 같다. ㅋㅋ

그러고 며칠이 지났는데.. 똑똑.. 누가 노크를 하길래 들어오라고 했더니..

그 후배가 들어왔다.

터키에 갔더니.. 치즈가 좋은 게 많더란다.

그런데.. 미리 사두면.. 보관이 용이치 않을 것 같아.. 귀국할 때.. 공항에서 사기로 하였는데..

막상 공항에 나와보니... 불행히도... 치즈를 파는 데가 없더란다. ㅠㅠ

그래서.. 꿩대신 닭으로... 터키 특유의 젤리(혹은 사탕)가 있는데.. 그걸 하나 사왔다며 내민다.

다음이다. 

앞면을 바라보고 찍었다.

녹말과 설탕 등으로 만든 터키의 젤리.. 로컴(locum), 혹은 로쿰이라고 한다.

19세기에.. 터키를 여행한.. 영국 여행자들이.. 영국으로 가지고 오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단다.

로컴 대신에.. 그냥.. 터키의 기쁨(Turkish Delight)으로 많이 알려졌단다.

음.. 얼마나.. 맛있으면.. 터키의 기쁨일까??? ㅋㅋㅋㅋㅋ

그 상자의 뒷면 !!   역시... Turkish Delight 란 단어가 보인다.

젤리 안에... 레몬, 박하, 견과 등이 더해질 수도 있단다.

과연.. 터키의 공항에서는 치즈를 안 팔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잊지 않고 이것이라도 사다 준 게 고맙다. ㅋㅋ

얼마 줘야 되냐고 물어보니.. 몇 푼 안 한다며.. 손사래를 치더니.. 얼른 방을 나가버린다. ㅋㅋ

이 친구가.. 조만간.. 큰 어떤 문제에서 나의 결정적인 도움이 필요한데... 그래서 그나마 잊지 않은 것 같다. ^^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하여.. 찾아보니... 엄청 달단다.

혹시.. 예전에 받았던.. UAE에서 가져온.. 대추야자 말린 것과 비슷하지는 않을까 추측해본다. ( ☞  대추야자 !! )

아무튼.. 단맛이 나는 별로라.. 와이프와 공주가 맛을 보게끔.. 그냥.. 집 냉장고에 갖다가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