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친지 중에...

와이프의 어떤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분이 뭔가를 매년 우리 집에 보내던데..

보낸 택배 박스를.. 과거에도.. 보기는 보았는데.. 별 관심이 없어 지나치다가..

얼마 전에 온 박스를 또 우연히 보게 되었다.

사실은.. 와이프가 택배 아저씨한테 받아놓고.. 무거워서.. 현관에 방치하여 두었는데...

며칠 그 상태로 있다가.. 내가 결국.. 식탁 근처로 가져왔고.. 그제서야.. 그분한테 온 것을 알았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박스를 열어보니...

여러가지 곡물/잡곡이.. 그득하다.

와이프 말이.. 이게 처음 온 게 아니고.. 매년 몇 번씩 오는데..

우리는 두 식구고.. 게다가.. 집에서 자주 식사를 안하는 편이라..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단다.

내가 어쩌다 올리는 주말 아점 식탁에 보면.. 밥이 이런저런 종류가 들어있는 잡곡밥인데..

그 잡곡을.. 별도로 산 게 아니고.. 이것으로 만든 거란다.

흔히 구할 수 있는 잡곡은 빼고.. 좀 좋은 것, 귀한 것만 추려서 보내준단다.

큰아들네나 사돈집, 동네 언니들 등.. 주변에 나누어주기도 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고..

예전에 온 것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해서... 이를 어떻게 처치할까 하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올랐단다.

사실은.. 처음이 아니고.. 지난번에 이미 해서.. 결과가 아주 대만족이었단다.

아이디어가 뭣이냐 하면.. 이 잡곡들을.. 몽땅.. 다 섞어서.. 미숫가루를 만드는 것이란다.

그렇게 해서 지난번에 먹어보았더니.. 너무도 고소한 게 좋았단다.

먹는 방식은.. 미숫가루와 꿀을 우유에다 타서 먹으면 되는데..

그러면.. 맛도 좋고.. 영양도 좋겠고.. 또.. 술술 잘 넘어가서.. 소비도 잘 된단다.

동네 언니들에게도 주어 보았는데.. 다들 좋아했단다.

다음날.. 와이프가.. 그 박스를 통째로 차에 싣고.. 방앗간에 가서..

모두 볶아서.. 가루를 내어.. 미슷가루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내가 퇴근하려는데.. 으잉..

본인이 바쁘니.. 나보고.. 방앗간에 가서.. 대금을 지불하고.. 찾아오라는 전화가 왔다. ㅠㅠ

할 수 없이.. 내비게이터에 장소를 찍고.. 달려.. 좁은 길 헤매다가.. 겨우겨우.. 도착하였고..

찾아올 수 있었다.  휴 ~ ^^   (찾아오는데.. 정말..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

다음이다. !!

와이프가.. 그 미숫가루를... 여러 지퍼백에.. 정성껏.. 나누어 담고 있다.

마침..추석이 다가오니.. 추석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조촐하지만..

여하튼.. 동네 언니들에게 줄.. 예정이란다.

(참고로.. 난 미숫가루를 안먹는다. ^^)

와이프는.. 또.. 이런저런.. 추석 선물을 쇼핑해서..

큰 사돈, 중국 작은 사돈, 형수님 댁 등등에.. 이미.. 택배로 발송했다.

어김없이 다가오는 추석 명절이네요. !!

모든 분들.. 추석 명절.. 행복하게 잘 보내세요 ~~~ !! ^^

(우리는 추석 연휴 기간에.. 큰아들 부부와.. 2박 3일.. 국내 여행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