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부자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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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단상일상

 

 

 

 

 

말이란 본디 그 끝이 있으니

가슴에 묻어두는게 낫다고 했다.

논어는 분명 아닌듯 하고 그 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언뜻 책에서 보았던 내용이 며칠 내 가슴에 박힌다.

중용을 지키기 어려우니

말이 가난해지기를 수행할 뿐이다.

 

단,

나이가 마흔에 접어드니  

불편하고 어긋나는 이들과는 굳이 동행하고 싶지 않다.

나이 마흔에 겨우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듯 하다.

아니, 어쩌면 조금씩이 아닌, 한무더기씩...

 

너무 예의바른 사람은 집에 초대하지 말라고 했던가.

그것이다. 

심연으로부터 이해할 성자의 깊고 너른 마음이 아니라면

굳이 이해와 포용의 낯빛을 가지려 발버둥할 필요는 없는듯.

내 안에 부처가 있지 아니하고

내가 부처가 아니므로

 

다만, 불편하고 불편하면

그 사람이 느끼지 않도록 피하고 그 사람의 행운을 빌어주라는

또한 어떤이의 충고도 깊이 새길 일이다.

 

동행할 수 없는 이들이라고

내 마음속에 미운 마음을 두지는 말라는 의미겠지.

가장 현명하지 못한 것은

내 마음을 네 마음과 같도록,

혹은 네 마음을 내 마음과 같도록 설득하는 것,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속의 한 구절이었던가.

그렇다. 어쩌면 나 아닌 논리를 설득당하는건 소름끼치는 일 아니겠는가.

 

2006년 10월16일 아침에

 

무엇을 베어낼 것인가, 하루에도 몇번씩

내 안의 잡목숲을 들여다본다.

 

-나희덕 詩 가운데-

 

 

 

     



주제 : 개인 > 일기/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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