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젊었을 때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조금만 노력하고 약간의 행운만 따라준다면 조만간 이 지긋지긋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서른 즈음에, 어렵사리 가정을 일구고 아이까지 낳고 나면 사정이 달라진다.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던 우리 시대 젊은 아빠들은 자신들이 아버지가 되어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아 우리 아버지가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능력이 없어서 가난을 물려준 게 아니구나.'

[나는 경매투자로 희망을 베팅했다] 중에서

이젠 나도 그걸 알게 되었다.

나이도 서른을 넘어섰고

누구도 잘못을 저지르진 않았지만,

이렇게 살아가는게 누구의 책임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 삶은 다른 누군가 와서 구원해주는게 아니라는 것을..

초식동물의 삶이 어떤지 알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잠을 잘때도 서서 잔다.

언제든 도망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깊이 잠들지도 못한다.

가벼운 바람 소리에도 잠에서 깨어나도록 신경이 늘 곤두서 있다.

쉬지 않고 풀을 뜯어야 하고 그러면서도 주위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

무리속에 있지 않으면 늘 불안하다.

그래서 늘 무리와 함께 다닌다.

[400만원으로 2억 만든 젊은 부자의 부동산 경매 투자 일기] 중에서

무리와 끊임없이 경쟁을 하며 희생양이 되지 않으면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를 해주면서

부지런하고 열심히만 살면 무슨 대책이 있을것이라고 믿는 순진하고 착한 초식동물들..

가슴이 뜨끔거린다..

야성을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