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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루즈-로트렉 세잔 르동 클림트 쉴레(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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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화가 (톨루즈 로트렉) 톨루즈-로트...

2009/03/10 17:54
http://blog.moneta.co.kr/wanbo77/3470566/267413

The_Laundress_1.jpg(1444KB)

The Laundress

1889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세탁부 (1889)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로트렉의 그림 세탁부’가 200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로트렉 작품 가운데 최고가인 2240만달러(약 232억원)에 낙찰되었는데요, 빨간 머리의 젊은 여인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로트렉의 이 작품은 이 날 익명의 전화 참가자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1886∼87년에 그린 것으로, 소외된 서민들의 삶을 화폭에 담았던 많은 그림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작품입니다.

일하기 편하도록 대충 머리를 올려 빗고, 흰 브라우스를 입은 여인이 다림대 위에 두 손을 받치고 기대서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서 힘겨운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또한 여인의 옆과 뒷모습을 화면 가득히 확대하여 배치함으로써 인간의 노동에 대한 숭고함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여인의 앞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보고 있는 독자가 이미 그 표정을 읽은 것 같은 생생함을 전해주어 그 감동을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밤의 화가 (톨루즈 로트렉)

제53화는 일생을 불구로 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낙천적으로 살았던 화가 작은 거인 톨루즈 로트렉에 관하여 이야기할까 합니다.

앙리 톨루즈 로트렉 (Henri de Toulouse-Lautrec, 1864 ~ 1901)

'밤의 화가’또는‘물랑루즈의 화가’로 불렸던 톨루즈 로트렉은 하늘이 주신 재능을 짧은 인생에서 뽐내다 간, 불과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천재 화가였습니다. 그는 빈센트 반 고흐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피카소에게 영향을 끼친 화가로서, 전통적 회화 양식에 반기를 든 진보적이고 천재적인 화가로 오늘날 인정받고 있습니다.

모두 명문가의 후손이었던 그의 부모님은 사촌지간이었는데 이들의 근친상간을 통해 태어난 로트렉은 어렸을 때 2차례의 사고로 150cm 남짓에서 성장이 멈춰 버렸습니다. 그의 작품에 물랑루즈의 무희 ‘잔 아브릴’을 모델로 한 것도 이러한 사실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기구한 운명을 살았던 로트렉이 귀족과 창녀 사이에 태어난 사생아였던 잔 아브릴과 동질감을 느낀 것 같은데, 로트렉은 아브릴을 연모했지만, 그녀는 로트렉의 사랑을 매몰차게 거절했다고 합니다.

로트렉이 파리에서 화가로 명성을 얻은 것은 유명 카바레 ‘물랑루즈’의 포스터 작품을 통해서였습니다. 1884년 몽마르트에 화실을 정한 그는 당시 환락과 매음, 그리고 마약과 술로 가득한 몽마르트 거리에서 작업하면서, 13년간 물랑루즈의 모습을 그리려 하였습니다. 그는 가장 바닥이라고 할 수 있는 ‘창녀촌’을 주제로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 하였고, 그의 작품은 명문 귀족이나 파리의 화려한 면보다는 ‘밤의 산책가’라는 또 다른 별명을 얻을 정도로 어두운 밤거리와 으슥한 카바레 그리고 악다구니가 오가는 창녀촌의 풍경이 더 많습니다. 그는 주로 창녀, 무용수, 광대의 삶과 애환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고흐가 빛과 불꽃같은 열정으로 자신을 태운 화가라면 로트렉은 상처받은 인간의 심연을 파고 든 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트렉은 알콜중독과 정신 착란으로 1899년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가 퇴원할 때까지도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 약 1500여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후 그의 아버지는 로트렉의 작품을 모두 고향인 알시시의 시립미술관에 기증했고 이 미술관은 툴루즈 로트렉 미술관이라고 개명해서 오늘도 로트렉의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맞고 있습니다.

주제 : 개인 > 일기/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