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재테크와 관련된 법규가 많이 바뀐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가입자격이 강화되고 모기지론의 소득공제한도가 대폭 늘어
난다.

35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에 대한 우선공급 비율도 확대돼 내집마련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신협예금이 예금자보호대상에서 제외된다.

제도가 바뀔 때 남들보다 빨리 숙지하고 재빨리 적응하면 재테크에 성공할 확률
이 높다.

재테크 관련 법규가 어떻게 바뀌는 지 알아본다.

<>비과세상품 적극 활용해야=당초 작년말까지였던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가입시한
이 2006년말까지로 3년간 연장됐다.

그러나 가입자격은 강화됐다.

종전에는 만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이면
세대주 여부와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었지만 2004년부터는 반드시 세대주여야
한다.

아직도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지 않은 세대주는 이 상품을 최우선적으로 고
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연간납입액의 40%까지(최대 3백만원
) 소득공제가 되기 때문에 금융기관 판매 상품 중 수익률이 단연 으뜸이다.

신용협동조합과 농.수협단위조합,새마을금고에서 판매하는 예탁금에 대한 이자
소득세 비과세 적용기한도 작년 말에서 2006년말까지 3년간 연장됐다.

이들 상품은 1인당 가입한도인 2천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1.5%의 농어
촌특별세만 부과된다.

특히 조합예탁금은 세금우대저축과 달리 1년 미만으로 가입해도 비과세되므로
단기자금을 굴리는데 적합하다.

<>소득없는 자녀명의 종신보험 가입시 주의=작년까지는 저축보험에 가입하고 7
년만 유지하면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가입하는 저축성보험은 1
0년이상 유지해야 비과세된다.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소득이 없는 미성년 자녀명의로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경
우다.

올해부터는 증여받은 돈으로 보험에 가입,보험금을 받는 경우 증여.상속으로 간
주해 과세가 되기 때문이다.

<>모기지론 소득공제 확대=내집마련의 꿈을 앞당겨줄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
출)이 올 봄에 선보일 예정이다.

집값의 30%만 갖고 있으면 나머지는 집을 담보로 최장 20년간 장기대출을 받을
수 있게되는 것이다.

1인당 대출한도는 2억원이지만 매월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월소득의 3분의1 이
하여야 한다.

단 6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구입할 때는 이용할 수 없다.

장기주택담보대출의 소득공제 혜택은 확대된다.

작년까지는 대출기간이 10년 이상인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이자상환액에 대해 6
백만원까지 소득공제됐지만 올해부터는 대출기간이 15년 이상이고 원금상환 거
치기간이 3년 이하인 대출에 대해 연간 1천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35세 이상 무주택세대주 우선공급확대=무주택우선공급제도란 아파트 분양시
35세 이상 무주택세대주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다.

투기과열지구(서울과 대전 전지역,인천.경기도 대부분 지역,충남.충북.부산시.
대구시 일부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25.7평) 이하인 아파
트는 35세 이상 무주택세대주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작년까지는 우선공급 비율이 50%였지만 올해부터는 75%로 확대된다.

따라서 자격이 되는 무주택세대주는 하루라도 빨리 전용면적 85㎡ 이하짜리 청
약예금에 가입하는 게 좋다.

<>신협예금 예금보호제외 등=올해부터 신용협동조합 예탁금과 적금은 예금자보
호법 적용대상에서 빠진다.

대신 신협이 자체조성한 "안전기금"이 원금과 이자를 포함,1인당 5천만원까지
보호해준다.

상거래와 관련된 은행의 당좌예금과 별단예금은 종전에는 예금보호한도가 없었
지만 올해부터는 다른 예금보호상품과 마찬가지로 1인당 5천만원까지로 제한된
다.

이밖에 직불카드와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종전 30%에서 20%로 낮아졌다.

10·29대책 발표 뒤 서울 강남의 재건축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값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의 아파트 값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기는 9개월 만이다. 연초에 하락세를 보이다 3월부터 지속적으로 오르막길을 달리던 서울의 아파트값이 이제는 정말 쉬어가는 듯하다.

값이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관심의 초점은 과연 얼마나, 언제까지 떨어질 것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평균적으로 10% 하락할 것으로 점친다. 일부는 20% 하락까지 내다본다.

얼마나 떨어질지를 계량화하기는 쉽지 않다. 과거에는 상승기냐, 하락기냐를 떠나 아파트값이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2000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의 아파트값 움직임도 ‘대세상승’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판이한 양상을 보여줬다. 서울에서도 강남권은 연초에 비해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도봉구 등 북부권은 오름폭이 3~4%대를 넘지 않았다. 경기도 경부선 복복선 개통의 호재가 있던 수원이나 경부고속철도의 역사 개통을 앞둔 광명시는 연초보다 20%를 초과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의정부나 남양주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2~3%대에 머물고 있다.

결국 집값이 어느 정도 하락할 것인지는 거시적 요인보다 지역별 미시적 상황에 따라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집값 상승을 우려할 때 강북 및 외곽지역에서는 오른다고 난리치는 상황을 강건너 불보듯 지켜봐야 했다. 지금 집값이 떨어진다는 지금의 아우성도 역시 남의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

다만 보유세나 양도세의 급격한 인상으로 2주택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는 내년부터 보유나 양도 때 세금 부담이 30%이상 증가한다. 3주택 이상 소유자는 2005년 이후에 팔 때는 세금 부담이 현재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다. 이는 세금 회피를 위한 매물이 나오면서 강남이나 강북을 막론하고 비록 폭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는다.

자동차를 살 때는 적어도 연비나 유지비, 할부이자, 세금, 보험료를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선택을 한다.

이제는 주택을 살 때도 차익을 노리고 무작정 달려들기보다는 장단점과 세금 부담, 대출이자, 상환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낡은 집이라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가능 여부를 조목조목 계산하고 결정해야 한다.

주거란 거주하는 장소를 뜻하며 인간의 사회 활동의 근간이 되는 모체 공간이다. 거(居)는 ‘단순히 살아가는’의 행위에서 삶의 근원 즉 인간의 살아가는 도리를 내포하는 공간을 담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건축(建築)’이라는 언어는 개항기에 일본에서 들어온 단어로 우리의 ‘집’과는 다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건축은 공간을 담는 물체를 만드는 행위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용어이다. 집은 살아있는 인간의 삶을 담는 용기(用器)로서 인간의 근본적 사상이 존재하는 용어이다.

건축은 삶의 행위 그 자체가 우선인 집과는 다른 의미로 되새겨보아야 한다. 현대인의 집은 다소 건축의 개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집은 인간의 최소한의 자유공간이다. 자유란 스스로 드러남에 방해받지 않는다는 의미로 인간의 처음과 마지막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다.

과거의 집은 태어남과 존재함 그리고 죽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삶의 전체적 공간의 모습을 띄고 있다. 태어남의 공간은 살아갈 공간이었으며 다정하고 추억이 담긴 공간이자 죽어갈 곳이다. 현대인의 태어남과 죽음은 동일한 기억을 담고 있다. 흰 회색빛 병원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죽어간다.

죽음의 행위나 태어남은 너무나 객관적이다. 자신의 죽음과는 무관하게 같은 행위의 반복 속에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는 것이다. 더 이상 인간의 삶의 행위가 주술적이거나 상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죽음은 생물학적 기능이 소멸된 것으로 간주된다. 잡귀들로부터의 보호가 가장 우선인 시대에 소통 수단은 언어가 아니었다. 숯과 고추라는 자연적 상징물이 소통의 수단이었다.

가족의 확대 개념인 마을 공동체가 그 상징적 체계를 인정하고 다가올 액운을 위하여 협조하였던 것이다. 태어남과 죽음은 동시에 공동체적 축제의 개념이다. 그들의 죽음은 예견된 것이었고 차후의 죽음을 맞이할 인간 또한 당연한 사건으로 수용하던 시기였다.

집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성을 드러내는 장소이다. 모든 것을 ‘풀고’ 혹은 ‘놓고’ ‘두고’ 하더라도 방해를 받지 않아야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또한 거주인 즉 가족이라는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며 그 테두리 안에서의 자유와 소통을 해야 한다.

공간은 비물체적이며 사건적이다. 그것은 물체적인 즉 물질의 덩어리가 아니라 일어나는 혹은 일어날 사건을 담는 장소로서 시간의 특성 속에 존재하는 부분적 행위의 집합체인 것이다. 결국 사회로부터 지친 몸은 거주하는 주거에서 그 보상을 받아야만 한다.

집에서는 가장 야만적이거나 자연적인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러한 장소에서 인간을 교육적 가능성 즉 최소한의 도덕을 가르치는 것이 곳이라는 장소이다. 현대인의 집은 교육적 개념과는 다소 멀어진 듯 하다. 팽배된 개인주의에 의한 사적 공간의 확대는 가족간의 소통의 단절을 가져온다.

특히 사이버 공간은 아날로그적 질서에서 멀어진 공간의 무한한 확대 속에 다른 연대감으로 발전되고 가족간의 의식은 점점 더 상실되고 있다. 공간의 위계 또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과거에는 따스한 아랫목은 고령자의 자리로 권위와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지금의 온돌시스템은 공간의 균등을 가져왔다. 상징적 위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이것만이 아닐 것이다. 전통적 가치체계의 변화는 거주, 혹은 주거의 변화를 요구한다.

전통적 주거 개념은 자연과 동일한 의미로 존재하였다. 자연과 집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 즉, 내 외부 공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집을 앉히는 - 정침이라고 함 - 행위부터가 현대적 의미와는 매우 다르다.

지관이 먼저 주인과 안사람의 사주를 분석하고 선친들을 모시는 사당과의 관계와 빛이 드는 향, 배산임수의 전통적 배치 양식을 고려하여 자리를 잡았다. 모든 것은 자연과 관계를 갖는 요소들이 우선하고 있다.

그 이후 안방과 안마당의 중간인 처마 끝에 정침을 놓음으로 인해 집의 정주는 시작된다. 안채와 직각 방향으로 높게 대청이 놓여지고 건너편에 사랑채가 놓여진다. 안마당은 ‘ㅁ’자의 폐쇄된 공간으로 자연의 유입을 다르게 해석하는 방식을 택한다. 안에서 밖으로 바라보기를 전제로 많은 부분이 외기로 열려 있으며 특히 하늘을 담는 형식으로 자연의 정제된 모습을 담는 그릇이다.

사랑채는 사랑마당을 끼고 외부로 돌출 되거나 자연 세계로 열려 있으며 외부세계로의 나아감을 도모하는 장소이다. 행랑채와 행랑 마당의 배치는 외부로부터 대항하는 형태로 작업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 이러한 몇 가지의 동일한 전개방식을 띄고 있는 고건축의 배치는 서로 다른 장소적 특성과 사주, 그리고 산세의 형식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고건축은 재료의 단일함은 추상적 공간적 의미를 담고 있다. 목구조는 바람과 습기에 저항하는 재료로 고건축의 주요 구조로 사용되고 있다. 지붕은 흙을 구운 기와로 적당한 습기로 인해 씨앗들이 자라기도 한다.

한지는 습기의 자유로운 소통을 전제로 냉기나 한기 및 시각적 차단재로 쓰인다. 결국 고건축의 재료는 한계가 분명하나 공간적 특질에 의하여 매우 다양한 배치와 공간의 즐거움이 존재한다. 고건축의 가구배치 즉, 구조는 서구 건축의 라멘조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매우 유사하다.

근대 5원칙이라는 필로티나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 등의 개념인 서구적 가구식 구조와 매우 흡사하다. 그 안에 적당한 프롬나드의 산책적 건축 개념이 존재하고 공간의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부암동 주택(메종 드 나뛰르)은 자연과 관계하려는 무모한 현대적 반란을 일으키려는 시도에서 나온 계획이다. 현대적 건조물은 자연을 건축물의 배경이나 개발의 수단으로 접근하는 대신 주택이 자연을 우선으로 점거하게 하고 건축적 행위가 배경으로 존재하는 방식이다.

외부 공간인 마당이 먼저 자리를 하고 건축물들이 남은 공간에 들어서는 방식이다. 안채와 사랑채로 구분되는 현관은 접근하는 방식이 왜곡되어 나타난다. 직접적이기 보다는 간접적인 형식으로 타자의 관점에서 더 두드러지게 보이려는 관점이다.

역사의 의미인 성벽을 배경으로 분절된 공간들을 나열하고 그 사이로 자연이 머물게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보여지는’ 것과 ‘보는’ 행위가 동시에 존재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시각적 관점을 두고 있다.

인간이 자연과 관계하려는 의도는 언제나 세계 즉, 자연과 반응하려는 끊임없는 지향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밤과 낮의 몸 상태가 다르고, 계절에 따라 몸의 반응도는 다르게 나타난다. 객관적 시간은 균질하게 흐르지만 몸의 시간은 주관적으로 변화한다.

몸의 조건은 자연과 스스로 반응하고 적응하려는 성질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계절이 우리가 잠자고 일어나는 것을 정해주는 것과 같이 우리 몸은 자연에 수동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므로 건축은 인간이 자연과 대화하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자연에 대한 몸의 반응을 담고 감지하는 것이 건축이다. 결국 몸과 세계를 잇는 중요한 고리로서 그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건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