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5세대 라인보다 생산성이 최고 4배나 높은 6세대 라인이 가동됨에 따라 엘시디 텔레비전과 모니터의 가격 하락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6세대 라인에서는 1500㎜×1850㎜의 액정화면 기판을 생산하는데, 이 기판 한장으로 37인치는 6매, 32인치는 8매를 생산할 수 있다. 6세대 라인 가동은 일본의 샤프전자에 이어 두번째인데, 기판은 샤프보다 조금 더 크다.

엘지필립스엘시디는 이 라인에서 생산한 32인치와 37인치 엘시디를 30인치대 주력제품으로 키워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가동될 파주 생산라인에서는 7세대 엘시디를 대량 생산해, 42인치 패널을 주력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엘지필립스엘시디의 6세대 라인 가동으로 엘시디 가격 하락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800~840달러 정도이던 26인치 엘시디 패널 가격은 올 3분기에는 560달러선으로 30% 이상 떨어졌다. 32인치 패널도 1000~1200달러에서 850~900달러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엘시디 텔레비전이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면서 가격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모니터용 17인치 패널은 더 빠르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초 삼성전자가 7세대 라인 가동을 시작하고 대만의 에이유옵트로닉스도 같은 시기에 6세대 제품 양산에 들어가면, 가격 하락 추세에 속도가 더 붙을 전망이다. 이때부터 2006년 3분기까지는 대만의 시피티(CPT), 큐디아이(QDI), 한스타와 일본의 에이치티엠디(HTMD, 히타·도시바·마쓰시타 합작사)에서 차례로 엘시디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이 때가 되면 삼성전자는 40인치대의 대형 텔레비전을, 샤프전자와 엘지필립스엘시디 등은 30인치대의 텔레비전을 주력상품군으로 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가격 하락이 텔레비전 세트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보통 3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실질적인 텔레비전 가격하락은 올해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투자증권 손명철 선임연구원은 “엘지필립스엘시디가 6세대 라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감가상각비와 저조한 수율 등으로 인한 손실이 반영돼 3분기 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으나, 6세대 라인은 앞으로 회사 성장의 동력이 될 것”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