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지수는 수익률 면에서 글로벌 증시 가운데 상위권이었지만 8개월은 상승했고 4개월은 하락했다.

4번의 상승파동은 평균 50일에 걸쳐 20.8% 상승한 반면 3번의 조정파동은 평균 19일에 걸쳐 고점대비 8.4% 하락했다.

2005년이 기억에 남을 만한 강세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 폭과 기간에 비례하는 조정을 거쳤던 것이다.

이번 급락세를 경험하기 이전 코스피지수는 55일 동안 24.6%나 오르며 이전 상승파동들의 평균수준을 상회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조정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연말과 연초에 걸쳐 발표되는 국내 경제지표들이 당초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주가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식자금의 구조적인 증가세가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우도 기술적 조정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와 기업이익 주기를 잘 대변하는 재고율이 사상최저치로 떨어졌고 제조업 가동률은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경기확장세가 본격화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다.

매물 압박요인인 차익거래잔고와 미수금은 줄고, 수요기반인 주식형수익증권과 고객예탁금은 증가하는 등 증시 수급여건은 오히려 개선된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가의 전방위 매도세도 일회성에 그쳤다.

아직까지는 기술적 조정국면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시기상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단기급락을 통해 가격부담이 빠르게 해소됐고 대외변수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보다 반등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판단된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