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기

식빵1조각, 커피2잔, 점심, 초코렛1조각, 쿠키1개, 호떡, 저녁, 소주2잔, 꼬치1개, 사과4/1조각

내가 어제 하루동안 먹은 거다.

우리 부서에 여직원이 많다보니 간식꺼리가 끊이질 않는다.

참으로 무지막지 하지 않는가?

물론 물만 먹어도 찌는 체질은 아니라서 신께 감사할 다름이다.

""금성인과 화성인의 주식투자론

어젠 신랑이랑 주식때문에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투자마인드 차이때문에 싸운거라고 신랑은 주장하고,

난 나 몰래 주식에 들어간 돈 때문에 싸운거라고 주장했다.

여자의 무기라고 세간에 회자되는 눈물 2방울과 함께!

덕분에 소주에 꼬치를 먹을 수 있는 여유를 선물로 받긴 했지만...

금성에선 주식이란 투기성 위험자산이고,

화성에선 주식이란 투자성 위험자산이다.

결론, 경제권은 신랑이 자녀교육권은 내가 가지기로 했다.^^

현명한 결론일까

참고로 어제 먹은 꼬치는 황소개구리가 틀림없다.

""어머니와 아들, 어머님와 남의 딸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다.

시어머님은 엄마가 될 수 없다.

시어머님이 며느리가 사랑스러운건 아들의 여자이기 때문이고,

며느리가 시어머님이 존경스러운거는 신랑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고로 중간에 있는 이 넘의 아들이 잘 해야 한다.

설이 다가오니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우리 신랑은 사랑스럽다는 생각과 함께.^^

교토삼굴 [狡兎三窟]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꾀 많은 토끼가 굴을 세 개나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교묘한 지혜로 위기를 피하거나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교묘한 지혜까진 아니라도 내가 가진 굴이 몇개나 되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 굴이 재산이든, 사람이든, 명예든 말이다.

시인 백창우는 아침의 시작을 이렇게 묘사했다.

아침이 오면
개똥 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
.
.

그러고보면 아침엔 회사가 내게 굴이 되고,
저녁엔 집이 내겐 굴이 되니 두개의 굴은 가진 건지도 모른다.
남은 하나의 굴은 나 자신이겠지.

언제부터인가 내게 계속 말한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는 넘 예뻐"
하하하

10대의 마지막날이었나
내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걸 느끼고 밤거리를 무슨 개선장군처럼 씩씩하게 걸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도 모두에게 선물이 될만한 걸 하기위해 마음을 다잡아 본다.

올초 회사 책상위에서 자작나무 한 그루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름은 '철의 여인'으로 좀 우습긴 하지만 강한 이름으로 지었다.

참 신기한게,

작은 화분 하나가 나를 참 행복하게 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싹을 내고,

쳐다 봐줄 때마나 생기있어 보이는 작은 초록 생물.

병적일만큼 흐트러진 책상을 참지 못했던 나였는데

이 자작나무 여인의 등장으로 내 책상이 따스해지고 뭔가 여유있게 변했다.

가진게 없으면 변하기도 쉽다더니 내가 참 가진게 없었나 보다.

잘 자라서 나를 위한 매일 매일의 포상이 되어줬으면 한다.

사진은,

저런 곳에서 저녁무렵 비 맞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올려본다.

내 자작나무 여인은 비란 존재를 알까?

언제 창가에 비 한번 구경시켜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