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버님생신은 아니었다....ㅎㅎ

고2인 큰녀석은 다음주부터 시험이 예정되어있고...

막내녀석은 컵스카웃으로 경주문화엑스포 체험학습차 1박2일로 주말에 여행가고...

많지않은 가족에 두놈이 여의치 않은 관계로...

부득이하게 다음주 일요일이신 아버님 생신을 당겨서 치루게 된것이다.

오랜만에 동네에서 떠돌던 식사를 지근거리에 근교로 체험해 보기로 하였다.

물론 아버님의 음식조심도 고려해 드리고 ....

바깥바람도 쏘여드릴 요량으로...

동생네 식구들과 함께...

시흥시에 있는 물왕저수지로 다녀왔다.

잠깐동안의 외출이었지만...넓게 트인호수와 맛깔스런 음식...다른분위기의 밥집분위기등이

새론 마음으로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기엔 충분한것 같았다...휴일에 번잡함이야 어쩔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버님이 풍이오신지 1년여가 지나셨지만...이젠 거동이나 말씀하시는것...손놀림등이

많이 좋아지셨고...

몇달전부터 나에게도 어깨를 짖누른 전신소양증이...지난번에 다녀온 한양방 덕분인지

아님 아버님의 노력과 계절의 변화덕분인지 많이 호전되셔서...

내 마음도 한결 편해진 그런 축하시간이었다.

새삼느끼는 거지만....이젠 노후준비에도 신경써야 할때가 가까워 오는것 같다.

심적인 안정과 건강, 경제적인 안정...모든것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복합요소인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내나이에서 아무것도 준비해 놓은게 없는것 같아...

내자신이 아버님의 건강을 염려하면서도...한편으로는 현실을 냉철하게 돌이켜보지 못하고

있는것 같아서 머리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아마...이시대를 사는 40대가장들의 고민일것 같기두 하고...

어찌되었던 스스로의 건강관리와 마음적인 편안함을 지킬수 있는 개인적인 노력...

그속에서 하나씩 준비해가는 노후준비가 필요한 시기임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인것 같다.

월요일 아침에 축하의 자리를 마치고 쓰는 글에서 무거움이 묻어나는건

살아온 세월의 무게일까? 살아갈 세월의 무게일까?

8월 12일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뚷고 오랜 기다림을 속에서 장인,장모님이 6년여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으셨다. 아버님은 무척이나 수척하게 노인색이 확연하였고...

장모님은 생활에 지치신 모습이 역력하여...반가움과 안스러움이 교차하는 그런 첫 만남이었다.

바리바리 싸오신 짐들을 챙기며...예전에 시골에서 서울로 유학보내시고 아들네 보러오신

그런 부모님 마음을 담고 오셨을거란 착각이 들곤 했다.

28에 결혼하여 이제 내나이 45...거의 20년가까운 인연속에서

고작 1년도 채 않되는 시간을 같이 했을뿐...바로 미국향 비행기에 몸을 실으시고...

갖은 고생끝에 이젠 초로에서 중로의 노인들이 되신 부모님들의 얼굴을 뵈니...

가슴 한쪽이 저며오는 마음 어쩔수 없었다.

몇번의 귀국이 그러했지만...항상 오실때의 반가움과 한정적인 만남의 시간으로...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잉태하고 하루하루를 지내는 마음...

어찌되었던 짧은 만남의 시간이었지만...다행이 여름휴가를 꼬깃꼬깃 접어두었던...

비상금처럼 쓸수 있어서...그나마 함께 하실 시간이 전보다는 나아졌다는대 위안을 삼아본다.

항상 가시는 뒷모습이 흣 쁘였게 보이던 순간이 반복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그전의 헤어짐보다...

마음이 더 아려오는것은 점점더 노쇠해 가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제대로 볼수 없게 만든것 같다.

하지만...건강하게 다시 뵈올 수 있기를 희망하며...웃는 모습으로...

공항을 빠져나왔다.

부디 건강만 하십시요...

오랜만에 휴식하는 토요일을 맞아 한참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은 놀토가 아니라서 학교에 가고...

집사람과 나는 자동차 정기검사를 맞췄다.

처음받는 차량검사라 익숙친 않았지만 너무 일찍끝나버려...허무하기도 하네...

막내녀석이 끝나는 시간 맞춰 하교길 교문앞에서 기다렸다...

아~~빠하고 달려오는 막내녀석의 가방을 받아주며...왠지모를 애틋함이 새삼생겨난다.

작은딸아이는 학교 특별활동이라...마음이라는 영화구경을 같고...

고1인 큰딸내미는 몇일전 삐끗한 다리땜에 불편해 하면서도...학교마치고

수학 과외공부방으로 향해같다...

아참 먼저 동네앞에 건물이층에 생긴 검은콩수제비 집에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점심을 같이했다...

들깨국물에 검은콩수제비...막내는 돈까스...그리고 파전...

오늘같은 꾸물꾸물한 날씨엔 제법 잘어울리는 메뉴인것 같다....

특히 주인부부와 서빙하는 분들의 밝은 모습이 너무 정겨워서 더더욱 좋았던 같다.

조금늦었지만...조금있다가 부모님댁으로  가봐야 같다.

올해 갑자기 풍이 오셔서 힘든시간을 보내시고 계시지만...그래도

나름대로 운동과 섭생으로 잘 견디어 내고 계신 아버님의 모습을 뵈면 가끔은

눈물겹도록 자식된 마음으로 안스럽고 죄스럽고 하다...

하지만 현실이 그리 녹녹치 않으니 ...매일 찾아뵙기도 어렵고...

부디 앞으로 더어려지지 않고 건강하게 하루하루 지내시기만 바랄뿐이다.

모든분들이 그렇겠지만...일상의 작은 순간순간들이 행복할수는 없겠지만...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즐기고 가급적 웃으며 산다면...

힘든 인생살이지만...나름대로 행복해 질수 있을것 같다...

우리님들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주말휴일 맞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