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eed - Orange Road

(책에서 발췌. 일부 첨가)

   주식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기투자자들은) 기다려야 하는 주식보다는 급하게 오르는 주식을 사고 싶어하고, 스스로 분석하기보다는 누군가 흘려주는 정보에 더 솔깃하고, 하루하루 주가 등락에 신경을 쓰며 얼마나 벌었고 얼마나 잃었는지 계산하면서 일희일비 합니다. 또한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가집니다. 주식을 기업의 소유권으로 보기보다는 남의 주머니를 털기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다른 투자자의 움직임을 간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개발합니다. 이런 형태를 탓할 수만은 없습니다. 원래 사람의 본성은 이런 것이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 주식시장이다보니 어찌보면 당연히 나타날 수 있는 모습입니다.(스캘퍼나 데일리트레이더 등 단기투자자들의 특징을 잘 지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치투자는 이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분석해서 좋은 기업을 발굴하여 싼값에 사서 기다리고, 하루하루 주가보다는 기업가치의 변화에 더 주목하면서 낮은 목표수익률로 잃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역동적인 투자를 즐기는 사람들이 본다면 가치투자는 답답하고 재미없고(그 기간은 최소 5~10년, 어쩌면 평생 동안. 성공이 100% 확실한 것도 아님. 그렇게 길지도 않은 한 평생인데, 이 단어들과 맞서 싸울 필요가 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공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지도자라면 절대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일반인들은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심리적인 갈등 혹은 분열 요인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가치투자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해 주지 않으면 사회적인 고립도 감수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고집스러운 보수적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가치투자자에게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단지 인기 없다는 이유로 저평가 상태에 있는 기업들에게 제 가치를 찾아주고, 탐욕에 휩쓸리지 않고 원칙을 지켜가며 한발한발 앞으로 내딛는 일에 만족을 느낍니다. 이런 자부심은 어려운 길을 가고 있지만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의식에서 비롯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가치투자는 영원한 소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길이 매우 험난하고 사람의 본성에 역행하는 일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소수의 편에 섰던 사람들이 끝에 가서는 승리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승리자에게는 남들이 하기 힘든 일을 끝까지 해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다른 부자들 혹은 투자자들과 달리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가치투자가 가장 돈을 많이 벌어주는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자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고 가치투자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만 그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누군가 얘기하는 것처럼 동물적 감각을 타고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상식을 가지고 좋은 기업을 발굴해 장기보유하면 그뿐입니다. 기업발굴 방법을 익히는 것은 지식의 습득에 불과합니다. 스스로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가치투자자들의 특징을 잘 지적한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을 보면 요즘 자산주가 주목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대표적 자산주인 태광산업도 35만원을 오르내린다.

올 8월 경에 잠시 태광산업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있다. 투자자산을 이동시킬까 고민을 좀 하다가 포기했었다.

그때는 반기 재무제표가 공시되었을 때였다.

     자산 : 1.56조

     부채 : 1,881억

     자본 : 1.37조(자본금56억)

     주당순자산 : 120만원(2003.12)

     주당순이익 : 36,858(2003.12)

     주가 : 15만원

     저가 이유 : 대주주 지분율이 과다하고 유통주식수가 너무 적음.

                     섬유산업의 전망이 좋지 않음(재고자산 및 유형자산이 경제성을 거의 상실할 가능

                                                               성 있음).

     관심을 끈 이유 : 유동자산중 재고자산을 제외한 당좌자산이 3,243억원.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으로 부채를 다 갚고도 1,362억이 남음(주당 12만원).

                                    ※재고자산 맟 고정자산 1조 3732억 별도(지분법투자주식 1,123억.

                                        토지 4,264억 등).

                            미래 유망 산업인 케이블티비에 대거 진출. 

                            반기순이익이 381억으로, 전년도 연간 순이익 332억원을 초과.

     포기한 이유 : 태광산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함.

                        태광그룹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함.

                        총수가 주주를 중시하는지도 잘 알지 못함(대주주지분이 너무 커 견제하기

                                                                                     어려움).

                        그 당시, 너무나 답답하여 태광그룹 전체에 대해 현지 조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보유 종목을 놓고 싶지가 않았던 것 같다.

결론

만일, 그 때 종목을 교체했었더라면 단기간에 상당한 수익을 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 태광산업으로 종목을 교체했을 정도의 단기적인 투자성향이 나의 내면에 내재해 있었더라면, 그것이 현재의 주가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이익을 실현했을 것이다. 혹은, 장기투자성향을 유지함으로써 얻었던 혜택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예전에 올린 글을 다시 한번 읽어 본다. 

'주식투자자에게는 잘 변하지 않는 투자성향이 내재해 있다. 특히, 투자기간에 관계된 투자성향은 주식투자자의 기본적인 전략과 투자흐름을 결정한다.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장기투자와 단기투자를 이리 저리 오가면서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 하겠다는 야망을 품어볼 수 있다. 혹은, 과거의 주가 변동을 돌이켜보면서, '만약 어떻게 했었더라면'이라는 가정법을 대입해 보고 끊임없이 흔들린다. 그러나 투자성향의 일관성을 간과하고, 그러한 야망이나 비현실적인 가정에 자신의 투자 패턴이 무너진다면, 그는 주식시장의 무자비한 광풍 앞에서 이러 저리 흩날리는 한 줌의 재가 될 것같다.'

                                       Kenny G "/Paradise(패러다이스. 낙원) 

일관성 :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성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성격을 예로 들면, 아주 급한 사람, 급한 사람, 느린 사람, 여유 만만한 사람, 다혈질적인 사람 등등.....

   사람 마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고하는 속담이 있다. 아마, 사람 마음은 상황에 따라 자신도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마음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을 정도로 수시로 변한다면, 나는 상황에 따라 급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혹은 여유로운 사람이 되기도 하여 세상을 아주 유리하게 살아가 보리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또한, 사람을 대할 때도 너무 고정적으로만 보지 말자고 생각했었다. 성격이 급한 단점이 있는 사람도 살다보면 여유있는 사람으로 변할 수 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러사람을 경험하다 보니까, 사람의 성질은 잘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행동과학의 개념으로 보면, 행동이 굳어지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굳어지면 인성이 된다고 한다. 습관도 고치기 힘든데, 인성은 얼마나 고치기 힘들 것인가? 성질 혹은 인성은 아마 일생을 통해 변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성질이 잘 바뀌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바뀔 수 있다고 믿으면 어떻게 될까? 앞으로 좋아지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다가는 아주 불행해 질 수 있다. 여류로운 성품의 사람은, 아무리 황당한 일을 당해도 급하게 흥분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런 사람이 급한 성질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단기적으로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 것같다. 서로 호감도 많이 느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아주 불행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 사건을 아주 긴급한 상황이라고 간주하고 빨리 대처해야 한다고 믿는 성질이 아주 급한 사람 앞에서, 만일 성질 느긋한 사람이 여유 부리고 있는 것을 보면 성질이 급한 사람은 속이 뒤집어질 것이다. 아마 인간으로도 안보일 것이다. 반대로 성질이 아주 느긋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성질 급한 사람이 너무나 폭력적이며, 상종못할 야만인으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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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는 변화무쌍하다.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고 하는 사람의 마음은 주가의 변동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될 것이다. 아마, 갈대같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단기적인 시황이 형성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주식매매도 내가 얼마든지 컨트롤 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1분안에 여러차례 사고 팔 수 있다. 힘도 전혀 들지 않는다. 검지 손가락만 살짝 움직이면 된다.

   성품의 일관성이 주식에 투자할 때도 나타난다. 주식투자자를 잘 살펴보면, 그에게 일정한 투자 패턴이 있음을 알게 된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사람,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사람, 기업가치에 근거하여 투자하는 사람, 차트보고 기술적 분석에 의거하여 투자하는 사람, 전 자산을 풀 베팅하는 사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사람, 몇가지 종목에 집중하는 사람, 여러종목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사람, 주식에 인생을 거는 사람, 푼 돈 만져보겠다고 해보는 사람 등등. 또한  이러한 특징이 조합을 이루면 무궁 무진한 다양한 유형의 패턴이 나타난다.(참 복잡하네요...).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장기적인 투자자와 단기적인 투자자의 패턴이다. 장기적인 투자자를 우리는 흔히 가치 투자자라고 하며, 단기적인 투자자를 기술적 투자자라고 하는데 일명 차티스트이다. 나머지 유형의 패턴은 상황에 따라 변하기가 쉽다. 예를 들어,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투자자라고 해도 투자 규모가 커지고 경륜이 쌓이다 보면 보유 종목수가 늘어날 수 있다. 또 개인투자자가 장기투자를 전업으로 시작할 때, 조심스럽게 투자하려고 해도 초창기에 투자규모가 너무 적으면 위험을 무릅쓰고 전 자산을 풀 베팅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후, 한 3년 정도 삶과 죽음의 경계선까지 몇 번 가보다가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투자자(현금과 주식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투자자)로 전환하기도 한다. 그러나 투자기간 선호도의 측면에서 보면 다르다. 투자자의 투자경력이 한 1 년 되면 그가 장기투자자인지 단기투자자인지, 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잘 변하지도 않는 것 같다. 기업분석파와 차티스트파는 나름대로의 깊고도 넓은 역사와 학문적 축적을 쌓아 놓았으며 나름대로의 동기도 있어서, 발을 한번 들여 놓은 사람들이 어지간해서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마력들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중개수수료를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증권사 등은 생리적으로 단기투자자들을 좋아한다. 또, 처음에 크게먹고 나중에 탈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단기투자자들이며(그만 둘 때를 운좋게 알면 성공으로 끝낼 수도 있다), 나중에 기하급수적으로 자산을 불려가는 사람들은 장기투자가들이다(주당순자산이나 주당순이익이 시장 평균수익률보다 높게, 그리고 복리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주식투자 규모를 늘려야 하는 이유이기도하다). 단기투자자들에게는 순발력이 필요하고, 장기투자자에게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주식투자자가 기간 선호도의 일관성을 무시하거나 너무 쉽게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 즉, 장기투자자가 쉽게 단기투자자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럴 경우 위에서 언급한 '성품의 일관성'을 간과할 때 보다 더욱 심한 시련과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왜냐하면 주식투자패턴을 장기에서 단기로, 혹은 단기에서 장기로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삼성전자의 주식 500주를 주가가 30만원일 때 1억5천만원에 구입한 투자자를 가정해보자. 그 주식의 주가가 6개월만에 60만원까지 오르고(1차 상승기. 자산이 3억원으로 증가) 다시 3개월만에 45만원으로 하락할 경우(2차 하락기. 자산이 2억2천5백만원으로 감소), 그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60만원에 이익을 실현하고 빠져나오지 못한 것을 후회할 것이다. 그러나 45만원이 될 때까지(2차 하락기까지)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장기적인 투자성향 때문에 60만원에(1차 상승기에) 매도하는 것이 어렵다. 만일 그가 60만원에 매도 했었을 사람이라면 그의 내면에는 이미 단기투자 성향이 존재해 있었을 것이고, 그런 사람이라면 주가가 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오르기 훨씬 전에(1차 상승기 초기에) 벌써 매도해 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60만원에 최고점 매도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은 중기패턴의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장기투자자가 운 좋게 60만원에 최고점 매도를 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특수한 사람에 해당 하는 경우가 아닌 보편적인 케이스를 얘기 하고 있다). 

   한편 1차상승 초기인 33만원(자산이 1억6천5백만원)에 매도한 투자자의 경우에도 자신이 그 주식을 지속적으로 보유하지 않은 것을 애통해 하는 데, 그것은 쓸데 없는 짓이다. 그가 33만원에 매도 했다는 것은 이미 그의 내면에 단기투자 성향이  내재해 있다는 것이며 그러한 단기 투자자라면 2차 하락기인 45만원까지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기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은 왜  오래 기다리지 못하는 것일까? 왜냐하면 단기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여러가지 내면적인 요인들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하락 및 그로 인한 고통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잘 아시다시피, 상승기라고 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30만원에서 36만으로 상승했다가 31만원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39만원으로 상승하는 등 끊임없이 파동을 일으키면서 움직여간다. 그렇게 요동치는 주식시장에서, 주가의 일시적인 하락을 자신의 경제적인 손실로 간주하고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절대로 한 주식을 오래 가지고 있지 못한다. 반대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기업가치에 대하여 충분히 연구하고 또 그 주식의 안정성 및 장기적인 성장에 확신을 가진 투자자만이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 할 수 있으며, 그러한 사람이라면 단기적으로 주식시세가 좀 좋다고 해서 그 주식을 매도하지 못한다. 신중하게 결정하고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구입한 주식을 쉽게 버린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 된다. 

   주식투자자에게는 잘 변하지 않는 투자성향이 내재해 있다. 특히, 투자기간에 관계된 투자성향은 주식투자자의 기본적인 전략과 투자흐름을 결정한다.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장기투자와 단기투자를 이리 저리 오가면서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 하겠다는 야망을 품어볼 수 있다. 혹은, 과거의 주가 변동을 돌이켜보면서, '만약 어떻게 했었더라면'이라는 가정법을 대입해 보고 끊임없이 흔들린다. 그러나 투자성향의 일관성을 간과하고, 그러한 야망이나 비현실적인 가정에 자신의 투자 패턴이 무너진다면, 그는 주식시장의 무자비한 광풍 앞에서 이러 저리 흩날리는 한 줌의 재가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