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 - Snow Frolic(눈 놀이)

일주일에 영화 한 편 이상 보자고 스스로 다짐한 적이 있었다. 요즘은 한 달에 두어 편 정도 보는 것 같다

몇 일 전에 괜찮은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보았다. 현실의 집착에서 잠시나마 해방시켜 준 괜찮은 영화였다.

1. 나비효과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 나비의 날갯짓과 같은 작은 변화가 증폭되어 폭풍우가 된다는 이론

줄거리(인용)

미치도록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
바꿀 것인가, 잊을 것인가!

 
끔찍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닌 에반.
그에게 남은 것은 기억의 파편들과 상처 입은 친구들.
에반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어릴 적부터 매일매일 꼼꼼하게 일기를 쓴다.

대학생이 된 어느 날, 예전의 일기를 꺼내 읽다가
일기장을 통해 시공간 이동의 통로를 발견하게 되는 에반.
그것을 통해 과거로 되돌아가 미치도록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첫사랑 켈리와의 돌이키고 싶은 과거,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닥친 끔찍한 불행들을 고쳐 나간다.

그러나 과거를 바꿀수록 더욱 충격적인 현실만이 그를 기다릴 뿐

현재는 전혀 예상치 못한 파국으로 치닫는데…
과연 그는 과거를 바꿔 그가 원하는 현재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불행한 현재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인가?

느낀점

현실은 완전하지가 않다. 그리고 그 현실을 불행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던, 다르게 행동 했었더라면 좀 더 좋았을 과거에서 헤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무력감마저 느끼게 하는 과거와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가시밭길 인생들. 저 영화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 과거를 고쳐나가다가 미쳐서 죽는다. 불행을 안고 살지 않는 인생은 없는 것 같다. 부족한 대로 그럭저럭 살아가야 하는 삶들…..

아쉽거나 안타까운 과거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처한 현실이 불만족스럽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번영과 정의를 향해 주어진 길을 힘차게 걸어가야 한다.(그래봤자 참고 참는 인생이지만).

2.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줄거리(인용)

 세상이 그를 부르기전,
 세상이 그를 알아주기 전,
 그의 삶을 바꾼 여행

“길 위에서 지낸 시간이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23살의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일명 푸세). 호기심 많고 열정이 넘치는 그는 엉뚱한 생화학도이자 마음이 맞는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4개월간 전 남미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결심한다. 낡고 오래된 ‘포데로사’라는 이름의 모터싸이클에 몸을 싣고, 안데스산맥을 가로질러 칠레 해안을 따라 사막을 건넌 후, 아마존으로 뛰어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운 것. 어릴 적부터 천식을 앓고 있는 푸세. 하지만 젊은 날 라틴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만은 누구보다 드높다

당찬 각오로 이들의 여행은 시작됐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하나밖에 없는 텐트가 태풍에 날아가고, 칠레에서는 정비사의 아내에게 추근댔다는 오해를 받아 쫓겨나기에 이른다.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이동 수단인 모터싸이클 마저 소떼와 부딪쳐 완전히 망가지면서 여행은 점점 고난 속으로 빠져든다

푸세와 알베르토는 이제 모터싸이클 대신 걸어서 여행을 계속한다. 점점 퇴색 되어가는 페루의 잉카유적을 거쳐 정치적 이념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몰리는 추끼까마따 광산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알고있던 현실과는 다른 세상의 불합리함에 점차 분노하기 시작한다.
       또한 의대생인 푸세는 여행 중 나병을 전공하고자 하는 희망에 따라 라틴 아메리카 최대의 나환자촌 산빠블로에 머무르게 된다. 나병은 피부로 전염되는 병이 아니라며, 장갑을 끼지 않은 채 환자들과 악수하고 가깝게 어울리는 푸세. 이런 행동은 이 곳에서 금지된 행동이었지만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그의 모습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감동시킨다. 그리고 푸세 자신 또한 점점 마음속에서 새롭게 타오르는 빛나는 의지와 희망을 느낀다.
       이제 곧 여행을 마치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들. 여행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푸세는 이 8개월간의 여행을 거치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마음 깊은 곳에서 자라남을 느낀다.
       길 위에서 새로운 세상의 목마름을 깨닫게 되는 23살의 청년 푸세!
그가 바로, 훗날 역사상 가장 현명하고 인간적인 지도자로 추앙 받은 세기의 우상 '체 게바라'다.

느낀점

아르헨티나의 한 대학교 의대 졸업(26세). 카스트로와 만남(28세/1955년). 쿠바혁명 성공(32세/1959년).쿠바를 떠나 새로운 전쟁터로 달려갔으나 실패(38세/1965년). 볼리비아로 원정가서 혁명활동을 하다가 11개월만에 에서 체포되어 총살당함(40세/1967년).....극심한 빈부 격차와 사회 부조리 그리고 독재치하에 있었던 쿠바를 카스트로와 함께 혁명시킴. 쿠바혁명을 성공시킨 후 자기에게 주어진 사령관 장관자리를 버리고, 핍박 받는 자를 위한 헌신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하며 고난의 땅 독재의 땅을 찾아 다니며 민중의 지팡이가 되고자 했음.

우리나라도 군사독재를 타도하고 민주화의 어려운 역경을 이겨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인지 체게바라의 여행 길에서 그가 보고 느낀 것이나 그의 행동하는 정의감에 동감(同感)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사회성 있는 영화이어서 그런지, 이 영화를 보고 우리나라의 사회 현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특히, 전교조, 민주노총, 한총련의 이념이나 행동 그리고 그들에 대한 나의 입장은 무엇인지 등 등. 그들의 논리가 사회 정의에 부합한다고는 생각하나, 전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도 생각한다.

정규직 근로자에 대비되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비정규직 문제는 분명 이 시대 우리나라 사회 갈등의 핵심이다. 비정규직 종사자들은 저임금, 차별대우, 소외감, 신분불안, 비참한 대우 등으로 상당히 고통 받고 있다. 사회복지 수준이 아직 열악한 상황에서 이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사회갈등이 심화되어 상당한 정치적, 경제적 후퇴를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결 방법이 쉬운 것 도 아니다. 사회 전체적인 경제력은 한정되어있으므로, 기득권자중의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한다. 기득권자는 크게 보아 자본가와 정규직 근로자이다. 자본가에게 양보를 강요하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투자가 위축되어 그렇지 않아도 힘든 경제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 넣을 수 있다. 정규직 근로자의 기득권 중 일부를 비정규직 근로자로 돌리는 문제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단체의 저항이 거세다. 그리고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이나 복지 수준을 심각하게 훼손하면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이들이 경쟁이 치열한 세계시장에서 고군 분투하는 핵심 근로자들이기 때문이다. 한정된 조건 속에서 첨예하게 대립된 사회 세력들간의 균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우리나라는 과거의 남미처럼 되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냉정한 이성을 가진 저력이 있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제 성장과 민주화의 역사가 이를 뒷받침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