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드라마 장밋빛 인생을 보다가 극중 최진실의 처지에 제대로 몰입을 하게 되었다.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물건을 사들이는 최진실.

재산도 쥐고 있고 이혼도 해주지 않는 며느리가 미운 시어머니는 아들 재산 거덜낸다며

며느리를 다그치자 최진실이 참았던 울분을 터뜨리는 부분이었다.

내가 왜 악착같이 살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뭣하러 이런 옷을 쓰레기통에서 주워다 입었는지..분하고 원통하다면서...통곡에 가까운 눈물을 흘리는 최진실의 모습을 보며

어차피 드라마고 설정이라지만 이 장면은 짠순이 생활을 다짐한 내가 문득문득 겪는

내적갈등의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는 웃기는 생각이 들었다. 풉..

노트북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서 나는 가계부도 적기시작했고 쇼핑도 딱 끊었다.

최소한의 차비, 밥값, 경조사비를 제외한 일체의 돈을 쓰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순간의 만족때문에 대의를 저버리지말자.

이번에도 못 사면 몇년은 또 찔찔대겠지...하면서

슬림하고 때깔나는 노트북이 내 손에 놀아나는 그날을 꿈꾸며 참고 또 참았다.

그런데, 가끔은 내가 뭣하러 이러고 사는가 싶다.

버스 추가요금을 아끼기 위해 집으로 꿋꿋하게 걸어가다가도

내 옆을 슝- 지나가는 버스를 보면서 그냥 탈껄 하는 후회는 어김없이 들고,

멋지게 차려입은 또래 여자들을 보면 당장 백화점으로 달려가

옷 몇벌 사고 싶은 충동이 마구이는 나약한 의지력.

아끼고 모을때 인생은 길어지고, 지름신이 오시면 인생은 짧아진다.

위암 말기같이 쇼킹하진 않아도 인생이 짧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앞으로도 수없이 찾아오겠

지.그때마다 난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데...꼭 일관성 있게 살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천년만년 살 사람처럼 멀리보며 인생을 계획하고,

내일 죽을 사람 처럼 열심히 즐기며 사는 마음가짐이 필요한게 아닐까.

근데 그게 쉽지 않네...ㅋㅋ

부지런함과 재테크의 상관관계는 분명한 듯하다.

게으름, 귀차니즘, 소심함, 우유부단함...이라는 썩어빠진 정신상태의 소유자로 이미 그것을 몸소 깨달은 바.. 거기에 대해 한번 주절거려본다.

모네타에서 배운 것 하나. 급여, 단기간 묶어둘 돈은 cma 통장!

여기서 글을 읽을땐 당장 급여통장을 cma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에게도 cma에 대해 침을 튀기며 일장연설을 하고서 정작 나는...

'직원한테 급여통장을 바꾸겠다고 말을 해야하겠네,

누구한테 말하지? 말하면 귀찮아하지 않을까?

동양종금을 찾아가야 하겠군,  또 거긴 어디야, 뭘 들고가나,

은행, 관공서 관련된 일이라면 젬병인데,  

그리고 다시 통장 사본 제출해야 하나...

귀찮다.-_- 그냥 이율 0%라도 집 코앞에 있는 친절함을 보이고있는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자'

모네타에서 배운 것 둘. 적금은 이율 높은 제2 금융권에서!

엄마에게 ' 나 상호저축은행이나 농협, 새마을 금고에다 적금 들겠어!

이율이 거의 두배야~ 왜 진작 이런걸 몰랐지?'

그러나 어머니 왈 '가까운 우리은행에서 내가 알아서 만들어줄게.'

'정말? 엄마가 알아서? 그럼 알아서..해주세요.........-┎'

게으름을 떠나서 생각자체가 단순하기 그지없다.

모네타에서 배운 것 셋. 공짜는 놓치지 말자!   

각종 경품, 이벤트, 샘플 싸이트에 가입하는 놀라운 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회원가입? 귀찮아.

쿠폰출력? 귀찮아.

소감쓰기? 미쳤어?

유령회원일 수 밖에 없다.

모네타에서 배운 것 넷. 카드도 잘 활용하자!

난 신용카드가 없다. 왜? 단순히 신용카드는 무서운거야...라는 유아적 생각때문에.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쓰는 체크카드를 보니 일정비율 쓴 만큼 현금으로 돌려주기도 하고 캐쉬백 적립도 되고 할인혜택도 있고. 아주 좋아보였다. 흐흐..

이번에 직불카드를 잃어버려 은행을 찾아 가면서 나도 체크카드로 바꿔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난 결국 직불 카드를 신청하고 말았다.

왜 그랬는지 나도 잘 모른다. 지금도 모른다. -_-;

대략 이런과정을 거쳐 나의 재테크 첫 걸음은 무산된다.

감히 말하고 싶다. 재테크의 시작은 종잣돈도 아니고 풍부한 이론적 지식도 아닌

부지런함과 도전적 자세, 그리고 생각의 전환이라고.

반성하자!!!!

오랜만에 돌아온 부자마을. 컴 ~ 붹붸레붹붹붹 (반길 사람은 없다만;;)

타고난 귀차니즘+ 여름 휴가시즌의 어수선함(수영장, 계곡, 바다 모두 접수-_-v)으로 잠시

비워뒀었는데..아이템까지 공짜로 주고...후훗. 좋군.

대학 졸업 후 취업준비를 하면서 놀 수 만은 없는 노릇이라 여차저차 해서 몇달전 부터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

허나 나에겐 얼마 되진 않지만 태어나서 처음 고정적으로 벌어들이는 큰 돈에 대한 계획이 없었고 여기저기 퍼 주고 사고 싶은 것들을 사기에 급급했다.

결국 이 무계획적인 지출의 결과는....? 일관성 있는 통장잔고와 한숨 뿐이었다.

그래서 모네타에서 자극 받고 아울러 구제 좀 받아보고자...왔는데, 여기 와서 한동안 충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월수입에서 이것저것 제하면 200이에요. 맞벌인데 둘이 합쳐 5천입니다. 여윳돈 2천이 있는데요..." 등등 -ㅁ-;

나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목돈을 만지며 재테크를 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또 십원 한장 헛되이 쓰지 않고 아끼고 모으는 사람들. 

물론 내 상황이 큰돈을 벌 수도 모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나중에 나도 저렇게 열심히 수 있을까.

자, 이제 자극은 확실히 됐다.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 부터 시작하자!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천하자.

그럼 언젠가 나도 부자마을에서 연봉 자랑 좀 하는 날이오겠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