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보라매가 뭔가..하시는 이웃님들도 계실 것 같아요. ㅎ

보라매는 하마아짐이 양호교사로 있었던 아동 양육시설입니다.

사정상 부모와 떨어져 살 수 밖에 없는 아이들,

이 세상에 연고자라곤 하나도 없는 아이들이 모여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일정 인원이 넘으면 간호사가 있어야 합니다.

병원 근무만 하다가 어린시절의 로망이었던 보육원에 입사한 지가

만 6년 7개월이 되었네요.

그동안 아이들이나 직원들이나 한껏 정이 들었는데

간호사로서 면목없게 건강관리를 못한 탓으로

사랑하는 보라매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새 간호사 선생님에게 업무 인계를 하였답니다.

병원 경력도 있으시고 본인의 아이들을 웬만큼 키워 놓으셨고...

보라매나 제가 원하던 좋은 선생님이 오시게 되어 마음이 놓입니다.

오늘이 퇴직 날짜여서

퇴근시간까지 돌아오지 못하는 중고등학생들을 보고싶어

아침식사 시간인 7시에 출근해서 1시간 동안 학교가는 것 배웅도 하고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했습니다.

부둥켜 안고 섭섭해 하는 여자아이들,

머리를 깊이 숙이며 건강하세요..인사하는 남자아이들.

모두 사랑하는 내 조카녀석 같은 아이들...

보고싶어서 어쩌냐..하며 인사하는데 잠깐 찔끔 눈물이 났습니다.

어제는 동네의 보건소, 구청, 각 병원들을 두루 다니며

새 선생님과 함께 인사를 했습니다.

모두들 안타까워 하시고 선물이나 차도 건네시고

꼭 다시 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 한번 하마아짐은, 내가 그리 잘못하고 산 인생은 아니구나...

잠깐 자아도취에 빠졌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아주 반가운 전화를 받았더랬습니다.

블로그를 보고 아이들의 옷을 보내주겠다고 하신 이웃님...

그저 들러서 하마아짐을 살펴보시던 이웃님이시라고,

제가 알 만한 필명이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더라도 연락처나 필명을 꼭 여쭤 볼 것을...

그냥, 아짐 없어도 앞으로도 관심 부탁드린다는 말씀만 드렸네요.

이 글을 보시면 귓말로라도 주소와 성함을 알려 주세요.

보라매 소식지 같은 것을 보내드릴 수 있으니까요. 꼭이요~^^*

아짐은 오늘 퇴직을 하고 저녁엔 주니어들과 강릉 친정에 갑니다.

아이들은 일욜날 아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고

아짐은 화욜 오전쯤 돌아와 수요일엔 방사선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할 예정입니다.

12월 17일 토요일엔 보라매 아이들의 성탄 겸 연말 재롱잔치(?) 행사가 있습니다.

주니어들은 봉사하러 올 것이고

해마다 입구 안내를 맡아 아이들의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저는

처음으로 편안하게 관람을 할 예정입니다. ㅋ

하마아짐을 사랑해 주신 이웃님들, 보라매에 놀러오세요.^^* 

중이염이 심해 고막이 뚫린 혁이를 기억하시나요?

퇴소하기 전에 수술을 해주어야겠다 마음 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녀석이 중학교 입학을 한 후 레슬링 선수가 되는 바람에

찬찬히 살펴 줄 수가 없어졌어요.

일거수일투족 잔소리를 반복해야 하는 아이인데

합숙훈련을 하고 밤늦게 돌아오고...

결국 중이염이 재발했는데도 그냥 귀찮다고 참고 있었다네요. ㅠㅠ

두달이 넘도록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었지만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게 멈추질 않았어요.--;;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예정보다 수술을 앞당기게 되었네요.

오늘 입원하고 내일 수술을 해요.

양호쌤은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병원에서 먹고 자고 병간호를 해야 합니다.

이번 주사 맞고는 구역질이 훨씬 심해서 좀 걱정이긴 합니다만,

뭐~ 별 수 없지요. ㅎㅎ

수술비, 입원비나 잘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원을 못 받으면 보증인인 하마아짐이 옴팡 뒤집어씁니다. ㅋㅋㅋ

중 3이 된 혁이는

레슬링을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입니다.

혈액검사를 하고 5분 동안 눌러야 해~ 라고 말하면

네~ 대답해 놓고 돌아보면 이미 솜은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고

마트에 먼저 들어가 이거 먹어도 돼요? 히~~~ 이러는 녀석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한귀로 들어가 한귀로 나가버리죠.

머리에 머무르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퇴소시키기가 벌써부터 무한걱정인 녀석...

수술을 하고 나면 더이상 중이염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나 없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재발될 확률이 높습니다. ㅠㅠ

오후에 입원하러 가기 전까진

소식지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네요.

하마아짐 안 보이더라도 그런가부다~~ 하시고

대책없는 혁이 녀석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하마아짐이 강릉에 갔던 지난 금요일...

고속도로에 막 들어서는데 보라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두가 왔어요~^^*

영양쌤의 목소리, 어떻게 할까요? 묻네요. ㅎㅎ

어느분이실지 뻔히 알겠더라구요.

사진만 찍어놓고 주말에 아이들 먹이라고 말했죠.

월요일에 출근해서 물어보니 참 맛있는 자두였다고 대답하네요.

어제 점심시간엔 직원들도 두개씩 집어먹게 주더라구요.

말랑하고 새콤달콤~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을 것 같아요.^^

하마아짐 처음 블로그 할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고 하마아짐을 염려하시는 것까지

조금도 느슨해지지 않으시는 고마운 이웃님.

절대 잊을 수 없는 분이십니다.

고맙다는 인사조차 마다하시는 그 마음, 그 손길을 위해

언제나 그렇듯이 하시는 일 잘 되시도록 기도만 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하마아짐 혈액검사가 있는 날이었지요.

지난 주 화요일에 앗 뜨거~ 할 만큼 뚝 떨어졌던 면역력 수치.

주사 한방 맞고 토요일엔 훌쩍 올라갔었어요.

그런데 그 주사 효과가 며칠 안 가서 오늘은 또다시 810으로 떨어졌네요.^^;;

일주일간은 약 안 먹고 쉬는 주니까 올라갈 수 있을거라네요.

그동안 고기나 잘 먹고 오라구요. ㅎㅎ

담주에 CT를 찍고 다시 혈액검사 하고...

1500 이 넘지 않으면 주사를 맞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여전히, 하마아짐의 상태가 제일 좋다는 담당 간호사의 말...

다른 분들은 2차 주사를 여태 맞지 못하고 통증에 시달리고 있대요.

저랑 이야기 할 때 기분이 제일 좋다고 말하네요. ㅋ

어쨌든 조금 맥이 빠져 있는데 예쁜 동생의 문자가 왔어요.

감자가 갈 것이오!!!

그러더니 방금 도착한 커다란 감자박스...

세상에~

얼마나 크고 예쁘게 생겼는지...

쪄먹으면 포실포실 너무나 맛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겐 반찬으로 만들어줘야겠지만요.ㅎㅎ

친정부모님 힘들여 농사 지으신 거 잘 아는데

보라매 아이들까지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네요.

꼭 울엄마의 사랑을 받은 것 같이 가슴이 짠~해요.

고맙습니다, 어머니.

고마워, 예쁜 동생...^^*

이쁜 언냐가 울 아이들을 위해 친구들과 모은 옷을 보내 주었습니다.^^

매번 생활 선생님들이 감탄하도록

딱 입히기 좋을, 상태 좋고 예쁜 옷들로 보내 주네요.

언냐와 그 친구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따로 보답할 길이 없어 기도하겠노라고만 문자 보냈네요.

퇴근시간 임박하기도 했고 아이들 밥 차리는 시간이라서

허둥지둥 겹쳐 놓아서 그렇지

큰 박스 한 가득 분량입니다.

봄 옷들은 요즘처럼 비오는 날 입기 좋을 것 같고

여름 옷들도 있고...

아무것도 한 것 없는 하마아짐이 괜히 감사인사를 받았네요. ㅎㅎ

언냐, 번거롭게 생각 않고 늘 맘 써줘서 고마워.

싸랑한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