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일행

신랑의 독일행이 결정되었습니다.

이달 말일쯤 신랑은 프랑크프루트에 먼저 가서

현지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5월경까지는 양가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지 않은 상태로

준비를 마친 후 5월경 다시 한국에 들어와서 부모님께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신랑이 프랑크프루트에서 준비를 진행할 동안

전 한국에서 이사와 제반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구요.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 살아갈 생각에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 여기나 거기나 뭐 별거겠냐는

두둑한 똥배짱 하나만 달랑 믿고 가보려고 합니다.^-^

(2) 라키와 소프의 2년 목표

엇그제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를 몇 개 훝어본 후

죽전과 인천을 다녀왔습니다.

독일로 나가게 될 경우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전세로 주고

전세끼고 살 만한 아파트를 알아보려구요.

죽전에서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저희는

별 기대없이 인천으로 갔습니다.

한참 대박을 얘기하던 송도 신도시가 어떻게 생긴 곳인가

그저 구경하는 마음으로 들렸다가

도시에 한 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떠들던 이유를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 위성도시로 베드타운의 역할을 하던 도시만을 봐왔던 저에게

송도신도시는 그야말로 신천지였습니다.

서해안 시대라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 따위 없이도

송도는 충분히 새로운 도시로서의 가능성이 농후했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대로 아파트 가격은...

저희의 예산을 훌쩍 벗어났지만

큰 마음 먹고 무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이 무슨 경거망동입니까만은...;;;)

지금 집은 전세를 준다해도 반도 안되는 돈은 융자를 받고

전세를 끼고 있는 집을 구매하려고 합니다.

물론 양도세에서 해방되는 올해말에 지금 집은 정리를 하구요.

그럼 독일에서 미친듯이 융자에 대한 이자와

원금 중 3000만원 이상만 갚고 돌아온다면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송도에 30평형때 아파트를 가지게 됩니다.

앞으로 거시적으로 주택가격의 하락은

누구나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지금이라면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20평대 아파트에서 30평형대로 옮겨가기 위해서

언젠가 한 번은 조금 벌려서 무리를 해야 할 거란 생각은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독일에서 착실히 돈을 모을 수 있는

지금이라면 가능할 꺼란 생각이 듭니다.

소심쟁이 부부지만,

앞으로 2년간 열심히 살아서

송도에 내집을 마련하는 것이

라키와 소프의 2개년 계획입니다.

그걸 위해선 일단 제가 대출이 가능하도록 취업을 해야하구요,

이달 안으로 송도의 아파트 계약도 진행되야 합니다.

물론 저희집은 이미 전세를 내 놓은 상태입니다.

송도에 앞으로 5년후의 희망을 걸고

라키와 소프 열심히 뛰어 보겠습니다!!!

뱀다리> 용산 참사가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던 그 때,

        이거 덮으려면 현정권 참 힘들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참으로 공.교.롭.게.도

        나의 이런 우려에 답이라도 하듯이

        7명의 여인을 무참히 살해한 세기의 살인마가 나타나

        우리의 이목을 모두 그쪽으로 집중시켜 주셨다.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못가진자로 지붕끝까지 내몰려 가슴을 치며 죽거나

        발 동동 구르며 버스 기다리다가 살인자에게 죽거나.

K사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역시... 전 면접에 억수로 약하다는 것을 통감하며

당췌 무슨 말을 지껄였는지...;;;

몽유병 환자가 아침에 눈 뜨면 이런 허무한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

뭐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아하하하...;;;

웃어야지 어쩌겠어요 ㅠㅠ

머리와 입이 전혀 따로 놀고 있는 느낌...

조금은 될대로 되라지란 기분입니다.

연말의 술자리 독을 빼느라 한동안 금주하다가

어제는 조금 마셨습니다.

오늘 면접자리를 소개해 준 선배와

한국말이 서툰 독일 교포-_-와 함께한 자리였는데

둘이 영어로 열심히 얘기하시는 바람에

전 그저 술잔과 대화를....

"아아 새해구나!"라며 뭔가 새로운 각오를 다진게

어제같은데 2009년도 1/12이 지나가버렸습니다.

2월부터는 새 직장을 다니겠노라며

신랑에게 떵떵거렸는데

2월에도 조신하게 가사를 돌봐야 할지도ㅋ

(돌볼 가사도 별로 없지 말입니다...)

제가 잠시 면접을 다녀오는 동안

관리실로 2009년 다이어리가 도착했습니다.

500만번은 고민하고 선택한 다이어리니만큼

마음에 쏙 드는 다이어리 입니다.

늘 회사 다이어리를 쓰다가

처음으로 돈 주고 다이어리를 구입하고 보니

무럭무럭 회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군요.

(참 쓸데없는데서 회사의 고마움따위를 느끼고 있습니다.)

새 다이어리에 뭔가 그럴싸한 목표나 다짐같은 것을 적고 싶은데

지금은 머릿속이 온통 면접이나

다음달 생활비같은 당면과제-_-로 가득차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다짐같은건 안나올 것 같습니다.

(부식비 절감 뭐 이런걸 다이어리에 썼다가

 괜히 누가 보면 부끄럽달까요. 주부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수도 있고...)

지금 글을 쓰면서도 느끼는건데

오늘 면접의 쇼크가 너무 컸는지

주제가 자꾸 또랑으로 빠지네요.

아무래도 오늘은 입 꾹다물고 손꾸락도 키보드위에서 멀리 떨어진데 두고

걍 가만히 마우스만 클릭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숨 푸욱 자고

내일은 쇼크에서 깨어난 맑은 정신으로

다시 일기 쓰러 와야겠어욤.

이 어려운 시기에 저처럼 면접보는 예비 직장인들 모두의

무사 입사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