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보내고 불량주부의 우울증이 왔는지 남편도아닌

 대학생 딸 앞에서 얼굴이 늙었다는 신세한탄을 한두어번 했다

 사실 요즘들어 거울을 보면 왠 중년 아줌마가 있어 나를 슬프게 했고

 작은 글씨들이 안보여서 아들을 불러다 읽힌 적도 있다

 나름 동안이었고 눈도 엄청 좋았는데

 한방에 훅 가는구먼

 어쨌든 딸은 그만둔 알바집에서 추석날 부터 3일 알바를 하더니 하는말이

 설화수 화장품을 샀으니 열심히 발라보란다

 흠,,,,,20주년 결혼기념일에도 부부 운동화 사주느라 지쓸것도 못썼는데

 왜,,,어른들이 자식자랑하는지 요즘 쪼금 알것같다

 딸 그래도 엄마가 알바해서 너 등록금 내준거 알지?

  어제 퇴근하고 집에 가니 집이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딸이 치운거라고 한다

  어쩐일이래?

  대화중에 딸이 배실배실 웃으며 제방에서 나오며 하는말이

  담달 며칠에 친구들하고 바닷가 놀러가는데 일박을 할거라며

  약을 친거라고 했다.허락해달라면서

  그러고 보니 남편도 술약속이 있으면 청소와 설것이를 하고

  아들도 돈타낼일이 있으면 제방을 청소를 하고...운동을 하는척하고

  나이가 들면서 푸근하고 넉넉하고 인내심이 있어야 하는데

  점점 짜증내고 날카로와지는건 아닌지

  가족들의 약?이 나에게 보들보들,,야들야들 그러려니하는

  명약이 되야 할텐데,,근데 1박2일 여행은 보내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물론 동성 친구들이랑 간다고 말은 하더만서도...

  시댁에 가면 늘 청소나 식사거리를 준비하는게 당연하다 여겼다

  엉망진창인 집안을 치우고 찬거리를 준비하다보면

  정작 나는 지쳐서 밥을 못먹고 돌아올때가 많았다

  그렇다고 시어머니께서 칭찬을 해주시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정리정돈을 잘 못하시는 어머니는 뭐가 어딧는지 모르겠다고

  짜증을 내시곤 하셨다

  그래도 가면 청소하고 밥하고 가면청소하고밥하고

  동서가 들어왔다,,, 동서는 절대 청소도 밥도 하지 않았다

  먹을게 없으면 나가서 외식하자고 했고 ,어머니 살림은 어머니가 하셔야한다고

  똑부러지게 말하곤 했다

  나는 그제서야 어리둥절해져서 안해도 되는구나 싶었다

  결혼 20년이 넘어서 지금은 청소도 찬거리도 잘 안하게 된다

  그저 가면 어머니랑 이런 저런 얘기나 나누고 오곤 한다

  근데 어머니는 그걸 더 좋아하신다 말할 사람이 없다고하시면서...

  그렇구나,,,